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북경찰청이 6.25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쌓은 제18전투경찰대대를 기리기 위해 명비를 제작해 제막식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도내에서 활동했던 이른바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과 싸워 치안을 안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역사적 과오가 빠진 채 공적만 강조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후세에 공적을 알리기 위하여...
전북경찰청은 제막식을 진행하며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18전투경찰대대를 기리고자 부대를 이끌었던 고 차일혁 경무관을 2019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흉상을 제작하고,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대원들의 우국충정과 용감무쌍한 투혼을 후세에 남기고자 명비를 건립하게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북CBS도 보도자료를 참고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전북경찰청, 6.25 참전 18전투경찰대대 명비 제막(4면, 김선찬)
[전북도민일보] 빨치산 토벌 제18전투경찰대대 명비 세워져(4면, 양병웅)
[전북CBS] 전북경찰, 6·25참전 제18대대 명비 제막식(12/22, 송승민)
[전북경찰청 보도자료] 전북경찰청 6.25 참전 제18전투경찰대대 명비 제막식 가져(12/22)
#‘고창 월림 집단희생 사건’을 아시나요?
그런데 보도자료에는 담기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KBS전주총국은 민간인 학살이라는 또 다른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18전투경찰대대 소속 제3중대가 고창의 한 마을에서 민간인을 집단 학살한 ‘고창 월림 집단희생 사건’이 지난 2007년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의 기록에 “지난 1951년 5월 제18대대 제3중대가 고창군 무장면 월림마을 주민 89명을 집단 총살했다.”라고 쓰여있다면서, 중대 지휘관이었던 김용식이 사적 원한을 갚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대 지휘관이었던 고 차일혁 경무관도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KBS전주총국도 자료조사 없이 보도자료 내용만을 참고했다면 해당 사실은 지역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검증이 부족한 지역 언론들의 무분별한 보도자료 받아쓰기 관행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경찰과 보훈지청 모두 “몰랐다.” 유족들의 상처 해결해야
해당 내용은 명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KBS전주총국 기사에서 전북경찰청과 전북동부보훈지청 모두 고창 월림 집단희생 사건을 몰랐다고 답변했습니다. 기자는 희생자 유족을 인터뷰하며 경찰과 보훈지청의 무지 때문에 유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떤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볼 때 공적과 함께 실수와 과오도 같이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적은 인정하되 실수와 과오도 같이 알리고 인정하는 것이 후세에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고, 이로 인한 피해자들의 상처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KBS전주총국] '민간인 학살 사건'은 빼고… 이름비 '논란'(12/22, 조선우)
#입찰 비리 브로커가 말한 완주군수 최측근은 누구인가?
22일 <뉴스 피클>에서 완주 산업단지의 오염 처리 시설과 관련된 지역 언론사 전 대표의 브로커 활동과 여기에 완주군수 최측근이 관련되어 있다는 전주MBC의 보도 내용을 정리해드렸습니다.
참고. 완주군 지역 언론사 전 대표가 입찰 비리 브로커?
전주MBC는 22일 후속 보도에서 해당 최측근이 어떤 인물인지 추적해 보도했습니다. 기자는 해당인물이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첫 당선된 박성일 완주군수의 선거캠프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류 씨라고 보도했습니다. 특별한 공직도 없는 데 어떻게 수십억 대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완주군은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계약의 실무자들이 이미 퇴직해 해명이 어렵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20대 총선 안호영 의원 선거 캠프 총괄본부장
후보 매수 사건으로 수감 중
재판부는 해당 인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완주군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기자는 판결문에 드러난 행적 외에 해당 인물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보도했는데요, 알고 보니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월 1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 안호영 후보의 친형과 측근들이 이돈승 예비후보를 돈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그 사건입니다. 캠프의 선거총괄본부장이었던 류 씨는 핵심인물로 지목받아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참고. 측근들의 유죄 판결로 부담 커진 안호영 의원
한 인물에 대한 의혹이 군수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관련되어 완주군 정치권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고 의혹만 남은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만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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