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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자치단체장 구원 투수는 출입기자단 기자?(뉴스 피클 2020.12.29.)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0. 12. 29.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행정과 정치권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기자가 일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반영한 우호적인 글을 쓴다면 과연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는 게 맞지만 일부 기자들의 글을 보면 정말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지자체의 성과를 대신 홍보해주는 걸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이겨낼 김제시의 선물?

오늘 자 지역 신문 중 눈에 띄는 칼럼이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조원영 기자의 <김제시 코로나19 이겨낼 희망을 선물하다>라는 제목의 글인데, 김제시가 시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선물했다는 걸까요?

우선 민선 7기 박준배 호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서도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이 하나가 되 올해 대·내외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변화와 혁신으로 경제 도약을 견인했다.”라며 박준배 김제시장을 칭찬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5개 중점 사업 중 4개 사업이 반영된 최대 규모 국가 예산 확보, 김제형 노인 일자리 사업 우수성, 공직자 청렴도 평가 2등급 상승,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환경안전분야 전국 1, 지방규제혁신 우수기관 재인증, 2년 연속 한국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우수상, 지평선 축제 온라인 성공 개최, 이웃돕기 성금 등 올해 김제시가 거둔 성과를 시민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나열하고 있습니다.

 

김제시가 어려울 때 나타나는 기자의 시각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기자의 시각' 항목 캡쳐 편집

김제시는 최근 한 요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60명이 넘는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제시 행정의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을 다름 아닌 김제시 출입 기자 중 한 명이 쓴 것입니다.

조원영 기자의 구원 투수행적은 또 있습니다. 김제시는 지난 34일 오전 10시 예정이던 <코로나19 대응 김제시장 브리핑>을 한 시간 앞두고 일부 기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북 지역 일간지만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해 참석 대상 언론사를 제한하는 언론 통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재난 상황에서도 본인들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조원영 기자는 지난 318일 칼럼을 통해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이 코로나19 예방과 언론 홍보에 만전을 기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당시 기자는 모든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평온을 유지하게 하며 청정지역 김제를 지켜냈다는 평가라고 했는데 불과 며칠 전 일어난 일과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전북도민일보]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코로나19 예방 및 언론 홍보에 만전(3/18, 12, 조원영)

[전북도민일보] 김제시 코로나19 이겨낼 희망을 선물하다(12, 조원영)

[전북민언련 성명] 김제시 전북일간지 출입기자단과 행정이 나서서 정보 통제?(3/10)

 

행정이 해야 할 일 대신해주는 기자들. 어떻게 봐야할까?

이렇게 자치단체장과 행정의 성과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지역 신문 기자들의 칼럼이 일부 보입니다. 사실상 행정이 해야 할 일을 기자들이 대신해주고 있는 셈인데, 이런 식으로 언론이 권력과의 관계를 유지한다면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익산시 지역화폐 발행 대성공(6/9, 김현주)

[전라일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고창을 힐링·치유의 도시로(5/3, 김동희)

[전라일보] 부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통 큰 결단'(5/11, 최규현)

 


 

체불임금 해결하라!” 전북교육청 옥상에서 시위

28일 오후 전북교육청 옥상에서 한 사람이 체불임금을 해결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조대와 경찰까지 출동했는데요, 1시간 동안의 설득 끝에 사태가 마무리 됐습니다. 이후 밝혀진 해당 인물은 도내 한 건설업체 사장이었는데, 전북교육청이 발주한 유치원 공사의 철근콘크리트 작업을 맡아 진행한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관급공사인데 하청에 재하청? 부실한 공사 관리

해당업체 사장과 직원들은 28일 오전부터 전북교육청 앞에서 전북교육청의 관리 부실 책임을 거론하며 원청업체에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이 올해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립유치원 공사를 발주했는데 계약을 맺은 업체는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고 다른 업체는 시위를 한 업체에 재하청을 준 3차 하청 구조였습니다. 유치원 공사비용만 108억 원인데, 도대체 이들의 임금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전북일보는 전북교육청은 지난 11월 공사 업체의 재정 상황으로 내년 3월 개원이 어렵다며, 원생을 줄이고 신입 원생들을 인근 학교로 분산 수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부실한 공사 관리가 유치원생들과 학부모들의 피해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체불 임금 달라도교육청 옥상서 투신 소동(5, 백세종)

[전북도민일보] ‘임금체불투신 소동(5, 이원철)

[전라일보] 공사 발주 도교육청 옥상서 투신 소동(4, 김수현)

[전주MBC] "공립유치원 공사 임금 체불".. 투신 소동(12/28)

[JTV] "공사대금 지급하라"전북교육청 옥상서 시위(12/28)

[전북CBS] 전북교육청 옥상서 투신 소동..."체불임금 해결하라"(12/28, 송승민)

 

심각해지는 도내 임금체불 상황

공사 주체는 다르지만 지난 2월 포스코 건설 하청업체 노동자가 임금체불로 고통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도내 임금체불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8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도내 임금체불 노동자는 8688, 체불금액은 550억 원인데요, 2017230(6815), 2018443(1621), 지난해 521(1259)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다단계 하청 구조가 지목되고 있는데, 언제쯤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요?

 

[전주MBC] '임금체불' 하청 노동자 스스로 목숨 끊어(2/6)

[전북도민일보] 코로나에 임금체불까지... 벼랑 끝 근로자들(5, 양병웅)

[전라일보] 도내 체불임금 매년 급증(4,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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