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022년 6월 1일 차기 지방선거가 진행됩니다. 1년 4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특정 언론사가 자치단체장 출마가 예상되는 지방의원들에 대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열정적 질의, 대안제시 두각”이라고 평가했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올해 첫 임시회 활동만 두고 “열정적, 두각, 돋보여”??
오늘 자 전북도민일보는 3면에 자치단체장 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전북도의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올해 첫 임시회 활동을 두고 이들이 “열정적 질의, 대안제시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보도 내용을 살펴보니 왜 이런 평가를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내용을 보면 “지역현안에 대한 질의와 대안제시 등의 활동에서 열정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5분 자유발언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조례안 발의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돋보인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다.” 등 왜 이런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찾아볼 수 없고, 각 의원들이 질의하거나 발의한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습니다.
우선 단 한 번의 5분 발언과 건의안 발의 등으로 해당 의원의 활동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기사 내용도 부실한데요, 단순히 의원들의 5분 발언 제목과 발의한 건의안 이름만 나열하고 있을 뿐입니다. 후보 검증도 아니고, 후보 띄워주기도 아니고, 어떤 내용이 다루어졌는지 알 수도 없는, 그냥 ‘후보 이름 알리기’ 수준의 보도입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의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주시장 출마 예상 – 송성환 도의원
2. 군산시장 출마 예상 – 조동용 도의원
3. 익산시장 출마 예상 – 최영규 도의원
4. 정읍시장 출마 예상 - 김철수, 김대중 도의원
5. 남원시장 출마 예상 - 이정린, 강용구 도의원
6. 김제시장 출마 예상 - 나인권 도의원
7. 완주군수 출마 예상 - 송지용, 두세훈 도의원
8. 진안군수 출마 예상 - 이한기 도의원
9. 무주군수 출마 예상 - 황의탁 도의원
10. 임실군수 출마 예상 - 한완수 도의원
11. 순창군수 출마 예상 - 최영일 도의원
12. 부안군수 출마 예상 - 최훈열 도의원
[전북도민일보] 자천타천 자치단체장 후보군 올해 첫 임시회 활동 돋보여(3면, 이방희)
#실제 전라북도의회의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는?
정보 공개 부실로 제대로 된 평가 못해
그렇다면 전북도민일보의 기사에서 언급된 도의원들의 실제 전반기(2018년 7월 ~ 2020년 6월) 2년 동안의 활동 평가는 어떨까요? 지난 1월 13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도내 15개 지방의회의 활동 내역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위 전북도민일보 기사에서 언급된 전북도의회의 경우 의원 1명당 평균 13건의 의정활동(도정 질의 1.21건, 5분 발언 5.24건, 조례안 대표발의 4.32건, 건의안 대표발의 등 2.24건)을 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도내 지방의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데,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보고서는 전북도의회가 의정활동 실태 파악을 위한 대부분의 관련 통계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홈페이지 오류 및 검색 기능도 미흡해 제대로 된 평가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460건에 이르는 전북도의회 회의록을 전부 확인해 도정 질의, 5분 발언, 의안 발의 등의 통계를 집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북일보] 전북 전반기 도·시·군 의회 성적 ‘초라’(1/13, 이강모)
[전북도민일보] 전북도내 지방의원 본회의 질의·5분발언 평균 4.93회(1/13, 이방희)
[전북도민일보] 전북도의원 2년간 1인당 5분발언 5.24건(1/14, 이방희)
[전주MBC]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 김제시의회 가장 저조(1/13)
[JTV] "완주군의회·김제시의회 의정활동 가장 저조"(1/13)
[전북CBS] 김제시의회 낙제 수준…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1/13, 김용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전북지역 지방의회 전반기(2018.7-2020.6) 의정활동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1/13)
#지방선거 후보군은 누가 만드나? 언론사 자의적 후보 평가 신중해야.
지역 언론들은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 보고서를 참고해 관련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고, 전북도민일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자 지면에 “돋보인다.”라고 강조하며 언급한 15명의 도의원들 중 실적 상위 6명에 포함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전북도의회에서는 39명 중 최영심, 박용근 도의원 2명만 실적 상위 6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보고서처럼 명확한 자료나 근거도 없이 언론사가 지방선거 후보들을 자의적으로 평가할 경우, 자칫 이름이 알려진 후보들만 띄워주며 공정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중한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참고. 언론이 만들어내는 2022년 지방선거 후보들
'모니터 > 전북주요뉴스 '피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선 후보 정세균 총리 띄우는 '카더라' 보도.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은 찾아보기 어려워(2021.02.05.) (0) | 2021.02.05 |
---|---|
언론사도 동참한 ‘착한 선결제 운동’, 한계점 인정하고 지속가능한 계획 위한 대책 촉구 필요해(뉴스 피클 2021.02.04.) (0) | 2021.02.04 |
환경오염 논란 있는 소재를 왜 배제하지 못할까? 새만금 수상태양광 특정 기업 특혜 의혹(뉴스피클 2021.02.01.) (0) | 2021.02.01 |
결국 소송 가는 익산 장점마을과 엇갈린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행보(뉴스 피클 2021.01.29.) (0) | 2021.01.29 |
지방자치단체의 새마을회 지원 특혜 논란. 왜 논란이 될까?(뉴스 피클 2021.01.27) (2) | 2021.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