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올해 지방대학들이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그 피해가 가장 먼저 인문, 예술계열 학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미달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인구 문제라고만 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예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폐과 수순, 구성원 반발
지난 4월 15일 예수대학교는 교육부에 내년 사회복지학부 신입생 정원 14명을 간호학부로 옮기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사회복지학과가 설립된 지 17년 만입니다. 예수대학교 측은 “올해 정원 14명 중 2명이 미달됐고, 벌써 3명이 자퇴서를 제출했다.”라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정원 미달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입생 충원은 중단되지만 재학생들의 학습권은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회복지학부 구성원들은 시위를 이어가며 전부 폐과를 반대했습니다. 학생회 측은 “중도탈락률과 입학정원 미달은 학교 측의 잘못이 더 크다”면서 “학교에서 수시 지원한 학생들을 잡기에 무엇을 했는지 무슨 홍보를 했는지 단 한 번의 노력도 없었다.”라고 학교 측의 책임을 지적했지만, 6월 11일 전주MBC는 “예수대학교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결국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정원 미달 이유 들었지만... 결국 간호학과 살리기
그런데 지난 4월 19일 전북일보는 “학교 측은 표면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정원 미달, 중도탈락률, 취업률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간호학과 인력 증원에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올해 간호 인력 충원 방침을 발표하며 전국 각 대학교에 간호학부 신입생 정원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16일 뉴스1은 “다른 대학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수대의 경우 간호학과와 사회복지과 단 2개과만 운영되고 있다. 한정된 학교 전체 정원에서 간호학과 정원을 늘리려면 사회복지과의 정원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복지학과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인기와 취업률에 기댄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없나? 인문·예술계 피해 커
전주MBC는 “결국 인기가 없다는 게 이유”라며, “취업률이나 입시 경쟁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은 인문 예술 계열 학과들이 구조조정의 표적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원광대 음악학과, 군산대 도예과, 우석대 한국학과, 전주대 미술학과 등이 이미 사라지거나 통폐합됐는데요, 전북대 한국음학학과 학생 정원도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지역 인문·예술계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진다는 지적입니다.
“대학이 너무 많다.”, “부실대학은 없어져야 한다.”라는 주장도 있는 상황에서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피해를 고스란히 특정 학문과 학생들이 받고 있는데요, 인구 문제와 경제적 논리로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요?
[전북일보] 예수대 사회복지학부 학생들 “학부 폐지 받아들일 수 없어”(4/19, 최정규, 이동민)
[뉴스1] 예수대 사회복지학부 통째로 사라지나…재학생들 '당혹'(4/16, 이지선)
[전주MBC] 구조조정 파도에.. 인문·예술부터 '파괴’ (6/11, 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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