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3월 15일 지역 언론에 주요하게 보도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2023년 전북에서 주최하는 아태마스터스 대회가 목표인원 1만 명을 초과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주요 언론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을 강조하며 ‘성공 예감’과 ‘청신호’를 언급했습니다. 1월 말 4,957명으로 목표의 50% 미만에 그쳤던 참가자 모집이 어떻게 약 3배로 늘어날 수 있었을까요?
#접수비보다 더 많은 지원금 주는 아태마스터스 대회
애초 전라북도에서는 아태마스터스 대회 참가 인원을 2만 8천 명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참가자 모집이 저조하자 이후 목표를 1만 명으로 조정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예산은 75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늘었고 대부분 늘어난 예산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1월 말 목표 인원의 50%에 불과하던 참가자 모집은 3월 14일 1만 1325명으로 발표되며 100% 이상의 목표인원을 충당한 것처럼 수많은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3월 17일 MBN 기사는 조직위의 모집 방식에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참가자 모집이 체재비와 상품권 등 지원금을 배경으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대회 조직위원회 문건을 확인했더니, 돈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거였습니다. 국내 참가자 7천 명은 1인당 25만 원, 해외 참가자 4천 명은 5만 원씩 국민 세금으로 지원” 했다는 부분과 함께 “해외 참가자 모집도 여행사를 통해 관광패키지로 데려오는 방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관광패키지 방식이 취업을 위한 불법체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종목 편중으로 인해 대회가 축소될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MBN <[단독]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라더니…참가 저조하자 "25만 원 드려요">(3월 17일, 강세훈 기자)
#17개 시도 체육회 통해 체재비 예산 16억 7천8백만 원 편성
2023년 2월 전라북도의회에 보고한 업무 보고서를 살펴보면 조직위는 참가자 모집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도체육회를 통한 국내 선수 모집, 그리고 모객 전담 여행사 운영을 통한 해외 선수 모집입니다.
국내 선수 모집을 위해 17개 시도 체육회를 통해 체재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보고서는 담고 있습니다. 개인 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기 위해 17개 시도 전체 1,678백만 원의 예산편성을 추진했고 전라북도에서도 4억 7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체재비 외에도 전북지역사랑상품권(5만 원 권)도 지급됩니다.
2022년 각 시도의 체재비 지원이 확정되자 이후 쿼터제로 인원을 배정해 17개 시도에서 국내 선수 인원을 모집한 정황들을 체육회 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쿼터제로 모집된 국내 선수와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선수들이 실제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N 보도에서 언급된 여행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면 특정 국가 비자 발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 강조 지역 언론, 보도자료 검증은?
3월 14일 조직위에서 발표한 참가자 모집인원은 지역 신문 주요 지면에 배치되었고, 수십 개의 언론사에서 해당 실적을 홍보했습니다. 대부분 동일한 내용으로 ‘역대 최대 규모’, ‘성공 예감’을 제목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집에 집중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치하했습니다. 불과 1달 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참가자 모집 배경에 의아함을 표한 언론사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도내에서 치러지는 만큼 성공 개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지역 언론에도 팽배했던 걸까요?
마스터스 대회는 엘리트 대회와는 다르게 참가비는 물론 숙소와 교통 등 체재비까지 스스로 부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코로나 등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고는 해도 지원금이 접수비의 두 배를 넘는 상황을 놓고 볼 때 돈으로 선수를 모집했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공적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은 해당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시하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게 언론이 할 일입니다, 지역 언론의 보도에서 문제 되는 것은 지역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관점 자체가 아니라, 사안에서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역의 관점에서 유리한 측면만 선택적으로 보도한 건 아닌지, 검증 없는 보도자료 인용 지속할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임영호, 지역 언론에 나타난 지역이기주의)
▼ 아래 이미지는 '아태마스터스'로 검색한 보도자료 인용 보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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