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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성명] 재발방지 약속과 자율정화 의지가 선언적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9. 28.

<성 명>


 

재발방지 약속과 자율정화 의지가 선언적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 전북기자협회의 성명서와 전주시청출입기자단의 사과문에 대하여 -

 



 전주시청 출입 기자단의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전북기자협회와 전주시청 출입기자단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뒤늦게나마 전북기자협회의 성명서와 전주시청 출입기자단의 사과문이 나온 것에 대해선 환영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번 사과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돈 봉투 사건은 전북도청의 돈 봉투 사건이 문제가 된 지 불과 몇 달만에 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다. 언론과 지자체의 관언유착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행정을 감시해야 할 지역언론이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돈을 받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는 이번 돈 봉투 사건이 지역언론과 지자체가 건강한 관계로 거듭나는 거름으로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전주시청 출입 기자단과 전북기자협회의의 자율정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전북기자협회의 성명서와 전주시청 출입기자단의 사과문은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 성명서와 사과문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안일함과 일회성 성격에서 나온 게 아니라면 전북기자협회와 전주시청 출입기자단은 성명서와 사과문에서 자율정화에 대한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했지만 이번 사과문과 성명서엔 그런 내용은 쏙 빠져 ‘알맹이’가 없다. 지금이라도 돈 봉투 사건이 재발했을 때 소속 기자들에게 어떤 징계를 내리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면과 방송을 통해 돈 봉투 사건을 둘러싼 그간의 전말을 소상하게 전하고 공개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역언론을 살리는 일이고 땅에 떨어진 지역언론 기자의 명예를 되살리는 첩경이다.

 

 전주시청 출입 기자단이 돈 봉투를 반납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선 돈의 출처도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전주시청 출입 기자단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모은 돈을 이번 추석에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는데, 그 돈이 지자체는 물론이고 정치인과 기업 등 지역 내 유력 인사들이 이른바 ‘언론관리용’으로 제공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전주시청 출입 기자단은 돈의 출처를 적시해야 할 것이다. 돈의 출처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사과의 시발점이자 재발방지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선 전주시청도 명확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 전주시는 이번 돈 봉투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돈의 일부가 전주시청 각 부서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주시 역시 전주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돈 봉투 문제에선 기자 개인의 윤리의식 못지않게 기자들이 돈의 유혹에 넘어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지역언론사, 특히 지역신문사의 책임도 크다. 현재 전북지역엔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신문사가 적지 않은데, 그런 구조적 모순이 기자들을 이른바 앵벌이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지역신문사는 당장 문을 닫거나 아니면 기자들이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사회의 목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1년 9월 28일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전북지부, 소비자정보센터, 익산참여연대,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교육개혁과교육자치를위한시민연대,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YWCA협의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전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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