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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의 ‘전주시 100개 기업유치 달성’ 보도(12.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전북일보의 ‘전주시 100개 기업유치 달성’ 보도

연말이 되면서 일선 시군의 2005년 한해를 결산, 평가하는 특집기사들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대표적인 홍보성광고기사로 비판받아 온 이같은 행태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1. 연말이 되면서 또다시 일선 시군의 홍보성광고기사가 지역일간지들에 게재되고 있다

- 일선 시군의 홍보성 광고기사가 연이어 지면에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다.
일례로 장수군의 광고기사가 새전북신문과 전북일보 등에 각각 28일과 30일자 마지막면 전면에 실리기도 했다. 전북도민일보 29일자에는 고창군의회 홍보기사가 전면에 실리기도 하는 등 연말이 되면서 일선 시군 및 의회, 단체 등의 결산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 이것의 문제점은?

- 무엇보다도 이는 독자들을 속이는 일이다.
우선 이들 기사는 토씨하나까지 똑같을 정도로, 그것이 해당 지자체 등에서 일방적으로 제공된 내용을 받아쓰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가령 장수군군정 결산의 경우 각각 자사 취재기자의 바이라인이 달린 채 보도되었지만, 인터뷰기사와 평가기사 모두 토씨하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똑같았다. 물론 관련사진도 배치정도가 다를 뿐 일치하고 있어, 이것이 장수군에서 제공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에드버토리얼 또는 광고형기사라고 불리는 이런 유형의 광고들은 명백한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사인 것처럼 기재됨으로써 결과적으로 독자들을 우롱하게 된다.
  광고주가 이런 형식의 광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바로 기사의 신뢰도에 기대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관련 법규는 광고와 기사를 명백히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광고형기사를 통해 관과 언론간의 유착의 고리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열악한 광고시장을 지자체의 관급광고로 매꿔나가는 지역언론에게 독립적인 언론의 비판기능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이런 관계가 지역언론을 병들게 하고 있다.
사실 개발만능의 성장이데올로기가 만연한 데도 이런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  

  모든 광고형기사가 그렇듯이 여기에는 지자체의 성과만이 드러날 뿐, 문제점이 지적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최근 집중 게재되고 있는 이들 광고가 3선 연임제한에 걸려있지 않은, 즉 차기 지자체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해당 광고가 지자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단체장을 위한 개인광고 또는 선거용 광고로 왜곡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과장되고 일방적인 홍보일색의 광고를 통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

3. 최근 각 선거캠프에서 언론인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 각 선거캠프에서 언론인 모시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후보이미지 제고 및 홍보전력 극대화를 위한 전문인력 영입이라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전현직언론인을 영입함으로써 해당 언론인의 친분관계를 통해 언론사의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후자의 입장이 언론인 모시기의 주된 이유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경우 각 언론사의 이해관계 또는 해당 언론인과의 친분관계, 기자들간 이해관계에 의해 언론보도 자체가 공정성을 상실할 개연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점에서 매우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해볼 수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선거가 끝난 이후다.
  당선이 된 경우 이들 언론인들은 해당 후보의 홍보담당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당선이후에도 관과 언론간의 유착의 고리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선거에 떨어진 후보진영의 경우 전직 언론사로 복귀하는 등으 모습을 연출하기도 해 마치 언론사가 각 후보진영에 자사 기자를 파견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언론과 지자체와의 건강한 긴장관계 형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4. 이런 가운데 최근 전주시의 100개 기업유치성과를 두고 매체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 내용은?


- 지난 6일 전주시의 100개 기업유치 초과달성을 알리는 기사가 일제히 게재되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등의 경우 지면 하나를 모두 할애 해 전주시의 기업유치 목표 달성을 크게 보도했다.
반면 새전북신문은 아예 관련보도를 싣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북일보 등은 일제히 이번 결실인 그동안 전주시가 100개 기업유치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유치전략을 펼친 결과물이라며, 연매출 5천억원과 2천1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매겼다.
  특히 이번 기업유치가 첨단산업 관련업체가 많아 그 효과가 극대화되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전북신문은 이날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지난 21일 전주시 기업유치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보냈었던 점에 비추어보더라도 타 매체와는 확실이 다른 모습이다.
  새전북신문은 특히 전주시의 기업유치가 실속이 없는 형식적인 것으로 치우치고 있다면서 전주시와 완주군에 대한 행정정보공개청구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LS전선 이전에 따른 후속효과이며, 그 규모도 전체 유치기업의 97%가 종업원 50명 미만이며, 종업원 100명 이상은 단 1개 기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기업 중 전북지역내에서 이전한 경우가 9개, 신규창업이 11개로 전체의 1/4을 차지, 수도권 등 타지역 기업의 도내 이전을 촉진하겠다는 기업유치 본래의미가 퇴색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현재(보도시점)까지 유치된 79개 기업 중 이전, 신설, 공장등록 등을 통해 이전을 구체화하고 있는 업체는 절반에 불과하며, LS협력업체 40개는 투자협약, 이전발표 등의 형식으로 그야말로 싸인만 한 것인데, 전주시가 무리하게 형식적 측면만을 강조, 실속없는 부풀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보도시점에서 보름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앞선 타매체들과는 극히 대조적인 보도태도다.
  과연 어느쪽의 보도태도가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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