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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전북지역언론단체 공동성명]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새누리 게이트다. (20161103)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6. 11. 3.

 

 

 

[전북지역언론단체 공동성명]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새누리 게이트다.

박근혜는 즉각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봇물 터지듯 밝혀지는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실태에 국민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낄 정도다. 대통령 연설문 정도에서 끝날 일이 아니었다. 남북관계에 이어 방산비리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국정농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이제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어쩌면 이 나라에 횡행하던 모든 비정상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동안 괴담으로 치부되었던 온갖 의혹들이 사실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분노한 국민들은 혹한의 날씨에도 거리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마치 이승만 독재를 끝장낸 4·19 전야를 보는 듯하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몸통이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에 국한됐다고 보지 않는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라는 프레임에도 동의할 수 없다. 이는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의 개인비리이자, 이를 방조한 무능하지만 불쌍한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보수 세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얄팍한 술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의 몸통이 박근혜 대통령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의 자리를 일개 개인인 최순실의 손에 내팽개친, 헌법과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파괴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외신에서는 한국 대통령이 비밀 참모, 정실인사, 부정축재 등 정치적 스캔들에 빠져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판 라스푸틴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 모든 사태의 주역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자 청와대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청와대가 책임총리제를 말하고, 또 그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지명한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얕은 꼼수에 불과하다.

 

이번 사태의 몸통은 또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다. 대통령을 이용했건, 아니면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방조했던 간에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시작과 끝이다. 비선의 실세가 최순실이었다면 국정을 농단하고 남북관계를 파탄시키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민생을 파탄시키고, 역사를 난장질 친 주범은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다. 친박계가 다르고 비박계가 다를 리 없다. 그런 이들이 일말의 사죄도 없이 박근혜 이후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우리 언론단체들은 또한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자 한 몸, 한 뿌리인 보수언론은 별개로 하더라도, 비선 실세 국정농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한 한국 언론의 직무 유기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민의 알 권리보다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에 골몰한 채, 비판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이를 비판하는 기자와 PD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던 경영진과 간부들의 행태 역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언론의 본령을 회복할 기회라고 본다. 무엇보다 정권에 빌붙어 언론을 말살한 책임자를 찾아내 반드시 단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현장에서 쫓겨난 해직언론인들의 복귀와 사상초유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헌정을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농락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즉각 퇴진을 촉구한다. 그것만이 자격도 없는 일개 개인에 의해 농락당한 한국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는 우리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2016113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기자협회 전북PD협회

전국언론노조 전북지역언론노조협의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전주지부/ MBC본부 전주지부/

JTV전주방송지부/ CBS전북본부/ WBS원음방송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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