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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기본을 망각하면 지역 언론의 미래도 무너진다 - 전북일보 기사 표절에 관한 전북민언련 논평(2020062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0. 6. 24.

 

 

기본을 망각하면 지역 언론의 미래도 무너진다.

- 전북일보 기사 표절에 관한 전북민언련 논평 - 

 

 

전북일보 6월 10일 6면에 보도된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기사는 연합뉴스 장하나 기자가 6월 9일 작성한 <'안갯속'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 기사와 매우 유사하다. 전북일보 해당 기사 17문단 중 13문단이 단어 일부를 제외하고 연합뉴스 기사와 거의 동일하지만 그럼에도 전북일보 기자명으로 바이라인이 달려 기사가 출고됐다. 또한 전북일보 해당 기사는 전북일보 인터넷 기사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즉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는데 표절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검색을 회피하려 한 것은 아닌지 고의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신문윤리강령에서는 언론사와 언론인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저작자의 동의 아래 인용할 경우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는 작년 하반기에 미디어오늘에 의해 고발된 전북도민일보, 전주일보 표절 건과, 전북일보의 연합뉴스 표절 건을 보며, 지역 언론 전반에 기사 베껴쓰기 관행이 만연하게 자리 잡은 건 아닌지 심각함을 느낀다. 또한 기사 표절은 언론인의 윤리에도 위배되고 독자를 기만한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지역 언론의 신뢰를 하락시킴에도 해당 신문사들은 어떠한 입장도, 재발방지 대책도, 지역사회에 대한 사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 표절해도 상관없다는 자세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전북일보의 우호적 기사 쓰기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여러 번 지적해 왔다. 임금체불 등 직원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침묵하던 전북일보가 지역 기반 항공사에 대한 공적 지원의 필요성은 수차례 강조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 표절까지 해가며 보도한 기사들이 과연 누구를 위해 작성한 기사인지 의문이 든다.

 

많은 언론인들이 지역 언론의 열악한 구조적 여건을 내세우며 ‘관행’적으로 베껴쓰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핑계 삼지만 기본을 망각하면 지역 언론의 미래는 무너진다. 지켜야 할 지역 언론의 가치는 무엇인지 냉정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일보는 스스로 기사 표절 실태를 밝히고 독자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취재윤리의 기본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2020. 06. 24.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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