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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전주공장 올해 말까지만 운영, 지역 경제 타격 우려(뉴스 피클 2023.10.23.)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10. 23.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푸르밀 측이 전주공장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사업 종료를 철회하고 운영 정상화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늘어나는 영업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공장으로 일부 고용 승계와 원유 납품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우유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는 보도도 주의 깊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업 종료 철회했지만, 영업 손실 계속. 결국 푸르밀 전주공장 문 닫아

20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르밀의 영업 손실은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3억 원, 2022년과 2023년에도 120여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원 30%를 구조조정하며 사업 종료를 철회하고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것인데요, 푸르밀 전주공장 직원도 150여 명에서 90여 명으로 줄었지만 1년여 만에 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20일 KBS전주총국은 “남아있는 공장 직원들은 대구공장으로 고용 승계할 계획이지만 직원 대부분이 전북에 거주하고 있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일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50여 명의 화물차 노동자들과 전북지역 대리점들도 판매 제품 감소와 운송 시간 증가로 인한 품질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르밀 전주공장에 원유를 납품했던 농장에 대해서는 지역 언론들의 전망이 엇갈립니다. 20일 전주MBC와 노컷뉴스는 “푸르밀 대구공장으로 납품을 유지하기로 해 원유를 공급하는 직영농장에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라고 보도했지만, 20일 JTV전주방송은 “당분간은 대구공장으로 납품을 해도 회사의 경영난이 심각해져 앞으로 얼마나 갈지 장담할 수 없다.”라고 보도했습니다.

10월 20일 JTV전주방송 8뉴스 보도 화면 편집

이어 “우유 소비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우유 생산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 농가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 “농가 납유량인 쿼터(할당량)도 푸르밀 전주공장이 폐업하면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매입 비용도 고스란히 날아갈 판”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임실의 한 낙농가 관계자는 “새로운 납유처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쿼터 매입 비용도 누가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다시 새롭게 사야 된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전라일보] 푸르밀 전주공장 폐쇄(2면, 김용)

[KBS전주총국] “푸르밀 전주공장 올해 말까지만 운영”…‘지역경제 타격 우려’(10/20, 김규희)

[전주MBC] 푸르밀 전주 공장..영업 손실로 올해 문 닫아(10/20)

[JTV전주방송] 푸르밀 결국 문 닫는다...막막한 직원과 낙농가(10/20, 변한영)

[노컷뉴스전북] 푸르밀 전주공장 올해 말 운영 중단…원유 대구공장으로(10/20, 송승민)

[전북의소리] [임실] 푸르밀 전주공장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올 연말 문 닫기로...지역경제 '타격'(10/21, 박경민)

[뉴스1] [단독]푸르밀 전주공장, 12월30일 문 닫는다…공장 직원 정리 수순(10/19, 신민경)

 

#푸르밀 영업 정상화 어렵다는 보도 계속, 우유 업계 전반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푸르밀 측의 영업 실적이 좋지 않다는 보도는 올해 초부터 계속 나왔습니다. 4월 17일 뉴시스는 푸르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206억 원에 달한다며, 5년째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5월 신제품을 출시하고 적극 홍보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5월 24일 뉴스1은 “아직까지 낙농진흥회와 원유 공급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공급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인기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7월 16일 뉴시스는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매출 회복세가 저조하다.”, “현재 편의점 GS25와 CU, 홈플러스에만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신뢰 회복을 통한 유통 정상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최근 정부에서 유업계에 우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도 푸르밀에 큰 부담 요인”이라며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전주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유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윳값이 너무 비싸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그 자리를 대신 값싼 수입품 우유가 대체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7월 28일 한국경제는 낙농업계를 보호를 위해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원유 생산비는 점점 높아져 결과적으로 우유의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9월 8일 한겨레에 기고한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은 “공급자를 중심으로 가격을 결정하다 보니 소비자는 우유 가격이 비싸다고 불만인데 그렇다고 낙농업계가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2년 낙농 가구 수는 4600가구로 전년보다 133가구 줄었다.”라며 “국내 우유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푸르밀의 예를 들며 “우유 회사가 우유에 집중하면 망하는 것이 한국 유유 산업의 현실이다. 우유 업체들은 진작부터 치즈,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유제품에 집중하고 우유로 생기는 손실을 커피와 건강 기능식 등 유유가 아닌 제품으로 팔아 메우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푸르밀 전주공장 가동 중단으로 연쇄적인 지역 경제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북일보] "회사가 있어야 우리도 삽니다" 푸르밀 정상화 위해 직원들 힘 모았다(5/22, 박현우)

[뉴시스] 푸르밀, 작년 영업손 206억…유업계 위기속 5년째 적자 계속(4/17, 주동일)

[뉴스1] 재도약 노리는 푸르밀 암초 여전…원유 공급 재개는 언제(5/24, 신민경)

[뉴시스] 사업 종료 철회했지만…유업체 '푸르밀' 경영정상화 먼길(7/16, 김혜경)

[한국경제] [사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한국 우유…낙농가 보호에 소비자만 피해(7/18, 사설)

[한국경제] [토요칼럼] 3000원 우유값만 걱정할 때 아니다(7/28, 하수정)

[한겨레] 우유 가격, 파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불만 쌓인다(9/8,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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