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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 보도, 지역언론은 이중적 보도태도 바꿔야(2012/02/1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2. 2. 17.




오늘의 브리핑
1)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 보도, 지역언론은 이중적 보도태도 바꿔야



1)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 보도, 지역언론은 이중적 보도태도 바꿔야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원이 독자적으로 특정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방의원이 선거운동을 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선거사무장이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고 지지활동을 벌여야 한다. 그럼에도 지방의원들이 현행 선거법마저 무시하고 사실상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앞다투어 집단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발송과 경선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 말 그대로 갖은 폐해를 낳고 있다. 아예 특정후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역언론이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에 대해서 이중적인 보도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를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동시에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중계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역언론의 총선 출서기 비판 기사부터 일별해보자.


새전북신문은 2월 3일자 <익산갑 전-현직 도의원들 과잉충성 논란: 지지표명 이틀 뒤 또다시 이춘석후보 지지 회견> 익산 갑 지역에 속해있는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집단 기자회견을 통해 이춘석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나서, 과도한 충성 경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배승철 도의원과 박종대 시의장 등 이 지역 전·현직 시도의원 18명이 2월 2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를 비판했다. 새전북신문은 2월 17일자 <기자의 눈: 지방의원, 총선 특정후보 지지행위 논란>에서 그런 지방의원의 행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전북도민일보 역시 2월 17일자 9면 <지방의원, 특정후보 줄서기 ‘구태’>에서 익산 지방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며 비판했다.


전북일보는 2월 14일자 4면 <지방의원, 총선후보 줄서기 빈축: 전주·익산·군산 등 특정후보 지원 선거운동 비판 목소리 공천 겨냥한 ‘보험 들기’ 눈살…“지방정치 중앙 예속화 자초”>와 2월 16일자 3면 <지방의원 ‘총선 줄서기’ 극성: 지선 공천 ‘무언의 압력’에 현역, 유력후보 눈치보기>를 통해 지방의원의 줄서기 문제점을 지적한 후, 2월 17일자 사설 <국회의원 사병으로 전락한 지방의원들>에선 지방의원들의 줄서기가 도를 넘었다면서 그런 이유로 국회의원의 지방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칫 지지 선언에서 이탈하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지지선언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사설은 지금처럼 국회의원이 지방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지방의원의 줄서기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폐해를 불러오는 구조적 모순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 전달 기사다.


전라일보는 2월 3일자 <익산갑 전ㆍ현직 시도의원 18명, 이춘석후보 지지선언>을 통해 익산갑지역 전ㆍ현직 시도의원들이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이춘석 후보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2월 3일자 <전·현직 도·시의원 18명, 이춘석 후보지지 표명>에서 익산갑 지역구 전·현직 시·도 의원 18명이 민주통합당 이춘석 예비후보를 지지 표명했다고 전했을 뿐이다.


새전북신문은 2월 16일자 <최규성 의원 지지선언 잇따라>에서 옛 민주당 당직자 출신 모임인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임’은 13일 최규성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지지를 결의했으며, 이보다 앞선 8일엔 완주군의회 박종관 의장도 최규성 의원 지지선언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전북일보는 2월 10일자 <김제시의원 11명, 최규성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서 김제시의회 김문철 의장 등 11명의 시의원 및 전북도의회 강병진·김현섭 의원이 올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최규성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8일 공식 선언했다고 전했다. 또 2월 15일자 <완주군의원 10명·도의원 2명 "최규성 지지">에서도 완주군의회 박종관 의장, 조정석 부의장 등 의원 10명 전원과 완주군 권창환·소병래 도의원은 13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친 농민, 개혁적이며 능력있는 최규성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를 비판하고 있는 기사에 대해선 적극 환영하며, 앞으로도 그런 기사들이 지면에 자주 등장하기를 바란다. 지방의원들이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나선다 하더라도 한 줄도 다루어 주지 말기를 부탁한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그리고 정당의 경선이 다가올수록 지방의원의 총선 줄서기가 더욱 창궐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북일보의 사설처럼 총선 줄서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과 대안 제시에도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나아가 지역언론이 이중적 보도 행태를 당장 중지해주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


사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역언론의 지나친 보도자료 의존과 출입처시스템에 의거한 취재 관행 때문이다. 그간 누차 지적해왔듯이, 출입처시스템에 의존한 취재관행과 보도자료 의존은 왜곡된 의제설정 기능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지역언론의 신뢰성 하락도 가져오는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총선 줄서기에 대한 호된 질책은 건강한 지방자치시대를 이끄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2012년 2월 17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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