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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지역 언론 모니터

2월3일자 만경-동진강 수질관련 보도 모니터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새만금사업과 관련하여 서울행정법원의 본안소송 판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
운데, 도내언론들의 관심도 새만금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3일자(오
늘) 신문들의 수질관련 보도가 일부 중앙지의 보도내용과 정반대로 나타나 독자들
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관련 보도내용을 점검해본다.

  전북지역 일간지와 일부 중앙지들의 관련 수질발표내용은 정반대?

  먼저, 중앙일보는 <동진강 수질 '제자리'>라는 제목으로 "하수처리장 설치 지연으
로 새만금 사업지역 안의 동진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2일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주요 하천 수질오염도 현
황' 자료를 인용, "지난해 동진강 하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4.1PPM
으로 3급수 수질을 보였다"며 이는 "2002년 4.5PPM보다는 나아졌지만 1999~2000년
의 3.6PPM이나 2003년 3.0PPM보다는 나빠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 농도는 0.315PPM으로 호수 수질의 최하 등급인 5
급수 기준(0.15PPM)을 넘어섰다"며 이는 "동진강 유역의 사육 돼지 숫자가 2001년
이후 25% 증가한 탓"이며 "동진강 유역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는 2007년이 돼야 개
선될 전망"이라는 환경부 설명을 함께 보도했다.

  YTN 의 경우 <동진강 수질 악화 지속...새만금 사업에 영향 줄듯>이라는 제목의
단신기사에서 환경부의 보도자료를 인용 "동진강 수질측정 지점 가운데 세 지점의
지난해 평균 총인농도는 0.318PPM으로, 재작년 0.206PPM보다 1.5배 가까이 악화됐
다"고 보도했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 의 경우도 지난 99년 3.6PPM에서 지난
해에는 4.1PPM으로 악화되었다고 보도한 YTN 은 "동진강 수질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서 오는 4일 재판부의 판결을 앞둔 새만금 간척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
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면 연합뉴스는 전라북도의 보도자료를 인용 "새만금 유입원인 만경강과 동진강
의 수질이 최근 수개월간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2012년 예측 수질을 앞당길 수 있
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북일보도 3면 머리기사로 <새만금 목표수질 조기달성 전망>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만경강과 동진강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으며,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도 각각 만경강과 동진강 수질이 개선되고 있
다고 보도했다.

  정책적 판단의 문제도 아닌, 객관적 자료를 두고 정반대의 보도가 나오는 이
유는?


  우선 관련 수질통계의 인용처가 다르다는 점이다. 중앙일보와 YTN 의 경우 환경
부 자료를 인용했고, 연합뉴스 및 전북지역 일간지들은 전라북도의 수질발표를 인
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부 발표자료에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2003년보다 조금 나빠진
4.1PPM"이라고 명시되었고, 전라북도 발표자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
월동안 만경, 동진강 하류지역의 수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환경부와 전라북도의 발표내용이 이처럼 다른 이유는 어디에 있나?

  우선, 관련 수질 측정지점과 측정기간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발표한 <주요하천의 수질 개선 안정화>라는 1월 보도자료를 보면 1998
년부터 2004년까지 연도별 주요상수원의 수질현황을 비교분석하고 있고, 만경강 수
계의 경우 측정지점은 김제, 동진강 수계의 경우 측정지점은 동진강3으로 나타나
있다.

  반면 전라북도의 경우, 인용된 언론보도에 따르면 측정시기는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이며, 측정구간은 만경강 하류지역인 백구제수문과 동진강 하류지역
인 군포교로 나타나 있다.

  일단 수질의 경우 그 측정시기 및 측정지점에 따른 많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고 합니다. 환경단체 등에 문의한 결과 수질은 계절에 따라, 측정지점에 따라 또는
강수량의 차이나 환경기초시설 설치여부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해당 수계의 수질발표는 년평균으로 발표되는 것이 일반적이
며, 해당 수계의 수질이 나아지고 있느냐의 여부는 연도별 추이를 보아가며 판단해
야 한다는 것.
  일단 환경부의 자료가 1998년부터 2004년까지의 연도별 수질현황을 비교하고 있
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지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보
도태도라 할 것.

  새전북신문의 경우 1면에 <새만금 유입원 만경-동진강 수질 꾸준히 향상>이라는
기사에서 전라북도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수질 측정
망을 집계한 결과 만경강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지난해 11월 2.9PPM에서
지난 1월 2.6PPM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총인(TP)도 0.429PPM에서 0.224PPM으
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동진강의 경우도 11월 2.8PPM에서 올 1월 1.9PPM으로,
TP도 0.095에서 0.146PPM으로 각각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새전북신문의 경우 심회무기자의 이름을 달아 보도된 내용이 어찌된 일인
지 연합뉴스 임청기자의 보도내용과 똑 같았다. 연합뉴스 기사가 올라온 시간이 2
월 2일 5시 24분, 새전북신문의 기사가 올라온 시간이 7시 41분, 2시간 정도의 차이
를 두고 올라온 각각의 기사가 토씨하나 다르지 않았다.
  바이라인이 심회무기자로 달려있다는 점에서 표절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
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미 주요 언론 등에서 환경부 자료를 인용, 만경강
과 동진강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보도했던 점에 비춰볼 때 최소한 사실관계를 확
인하려는 노력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확인을 했다면 당연히 환경부와 전라북도 발표자료가 다르고, 어떤 발표가
사실인지에 대해 확인작업을 했어야 하며, 최소한 환경부 자료와 전라북도 자료의
차이가 발생하는 점에 대해 비교했어야 옳다.
  그래야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전북일보의 경우 전라북도 자료만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대신, 2003년
도 자료와의 비교룰 통해 보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선 연합뉴스나 새전북신문
에 비해 충실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전라북도의 발표내용이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의 특정기간을 대상으
로 발표된 자료라는 점에서 이를 객관적인 자료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전년
대비 등의 추가자료가 필요하다고 보여지고, 전북일보의 경우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여진다. 물론 환경부 자료와는 명백히 어긋나는 '동진강 수질 개선 안
정세'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없지만 말이다.
  
  한편 전북도민일보의 경우 3면 머리기사로 <만경·동진강 수질 매년 개선>이라
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부제를 <새만금호 목표수질 3~4년 앞당겨 질 듯>으로 단
이 기사에서 "정부가 새만금 지속추진을 천명한 지난 2001년 수질대책을 강화한 후
최근 4년간 수질도 매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만경강 백구제수문의 경우 지난 2001년 6.8PPM 이었던 BOD가 2002
년 5.6PPM으로, 2003년 3.7PPM, 지난해에는 3.3PPM"이라고 보도했으며 "동진강
BOD 의 경우 "지난 2001년 4.0PPM에서 2002년 4.5PPM, 2003년 3.0PPM, 2004년
3.5PPM 등으로 수질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도민일보가 인용한 수치는 환경부가 올 1월 발표한 <4대강 주요지점 수질
오염도 현황> 자료와 거의 일치하다가 어찌 된 일인지 2004년도 발표자료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1년도부터 2003년도까지의 동계자료는 만경강과
동진강 모두 일치하지만, 2004년도의 경우 만경강의 경우 4.1PPM이 3.3PPM으로 동
진강이 4.1PPM이 3.5PPM으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만경강의 경우를 보면 2002년부터 꾸준하게 BOD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경수질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한 도민일보의 보
도는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진강의 경우는 2001년도를 기준으로 강수량이 많았던 2003년도를 제외
하면 이전 평균수질에 비해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까지 3.6PPM을 유지하던 동진강 수질은 이후 4.0PPM, 4.5PPM으로 나빠지
다가 강수량이 많았던 2003년 3.0PPM으로, 다시 2004년에 4.1PPM으로 악화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전북도민일보 보도내용에서는 2004년 자료만이 환경부 자료
와 차이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만경, 동진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라일보의 보도태도는 훨씬 감정적이다.
  1면에 <환경부, 새만금 발목 앞장>이라는 제목으로 환경부가 법원 판결을 앞두고
동진강 수질을 언론에 악의적으로 유출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전라일보는 이에 더해 사설 <새만금호 수질 환경부 책임인데..>에서 새만금 수질
에 대한 책임은 환경부인데, 이상하게도 환경부는 그 정화 책임이 자신들 책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듯한 처사로 일관해왔으며, "4일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
원인무효 소송 선고를 앞두고 새삼 동진강 수질에 대한 부정적인 측정치를 공개,
또 다시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런 수질발표가 매년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것일 뿐, 법원판결
과 관련한 정략적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부, 새만금 발목 앞장>이라는 전라일보의 표제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는 기사작성의 기본지침에도 어긋날 뿐만아니라, 그동안 전라일보가 새만금과 관련하여 보여왔던 편향적 보도태도를 잘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실제 기사내용에 비해 자사의 의견을 강조하는 평론식 제목뽑기는 다른
매체의 사례에서도 거듭 확인된다.


  전북도민일보는 도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새만금 해법 긴급 설문조사'결과를
1/31일자 1면과 3면에 걸쳐
<"선 공사추진-후 용도결정"---전북국회의원 11명 신구상 반대입장>
<"공사 중단, 있을 수 없는 일" 한목소리>
라고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3면 도내 의원들 입장을 각각 소개하는 글에서 분명 이광철의원 같은 경
우 "개발계획을 세우고 방조제 건설이든 해수유통이든 결정해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으면서도  1면에 "전북 국회의원 11명 신구상 반대입장"으로 제목을 뽑았으며
"선 공사추진-후 용도결정"을 직접 언급한 의원은 채수찬, 이강래, 정세균, 김춘진
뿐인데도 모든 11명 국회의원이 그렇게 주장한 것처럼 1면 제목을 <"선 공사추진-
후 용도결정"---전북국회의원 11명 신구상 반대입장>이라고 써붙였다.
  또한 1면 <'중지 직권명령'땐 최악사태>라며 위화감을 조성할 듯한 제목을 선택
해놓고서 막상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재판부의 직권명령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보
도하고 있어 어리둥절하다

  수질문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새만금을 둘러싼 논란의 과정에서 언론의 보도는
가장 정확하고 진실한 보도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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