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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방폐장 홍보기사와 한수원광고(05.9.1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 넘쳐나는 방폐장 홍보기사와 한수원광고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을 위한 유치신청지역 주민투표일자가 11월 2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언론들의 방폐장 홍보도 치열해지고 있다.
언론매체인지 방페장 홍보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방폐장에 대한 일방적 찬성주장만이 가득한 지역일간지들의 보도태도를 점검한다.

1. 방폐장 관련 기사 하루평균 3건

- 오늘자 지역일간지들의 방폐장 관련기사를 보면, 새전북신문이 5꼭지,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가 각각 4꼭지씩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지난 9월 9일부터 이들 4개 신문사들은 총 58건의 기사를 내보내 하루 평균 3건의 관련기사를 실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8일 이전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9월 5일부터 9월 8일까지 부안군의 방폐장 포기관련 기사를 제외한 군산방폐장 관련기사는 29꼭지로 매체당 하루평균 1.8꼭지, 즉 2꼭지가 채 되지 않았다.
기사내용도 단순히 투표일 일정을 전한다거나 하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본다면 그 비중은 훨씬 높아진 셈이다.

2. 기사내용 성격은?

- 하루평균 3꼭지 이상의 기사가 실리지만, 찬성단체의 유치주장이나 경북지역 등과의 경쟁관계 등을 언급하며 찬성률 제고를 요구하는 기사외에 반대측의 주장이라던가 하는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자 기사들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북도민일보의 경우 1면에 <방폐장 기필코 유치하자>라는 제목으로 애향운동본부 등 각계 단체의 성명 발표 소식을 다룬데 이어 2면 <강봉균의원 현안챙기기 앞장> 3면 <“1조4천억 효과 왜 남주나”> 등의 기사를 실었다.

  전라일보도 1면에 <방폐장 유치찬성 ‘한목소리’>에 이어 하단에 <귀성객 대상 홍보강화>를 2면에 <방폐장 등 3대 국책사업 홍보 강화>와 오피니언란에 이란우 전라북도 공보관의 <이제는 에너지과학도시>를 각각 실었다.

  전북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방폐장 안전 반드시 유치>라는 제목으로 각계 성명내용을 실었고, 역시 같은 1면에 <방폐장 군산-경주 2강구도>라는 제목으로 최근 정부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내용을 실었다.
  오피니언란에는 <방폐장 유치와 군산의 미래>라는 강봉균의원의 기고글을 실었다.

  새전북신문도 2면에 <전북도-군산시 긴장-경주, 영덕 방폐장 지지율 급상승>과 <방페장 찬반활동 추석까지 가능할 듯>을 실은데 이어, 3면에 기획기사로 <선진국, 학술실험 끝 산업용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양성자 가속기사업 가치와 전망을 실었다.

3. 기사따라 늘어난 한수원 광고

- 한수원 광고가 다시 지역일간지들 광고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9월 9일부터다.
이날부터 매일 한수원 광고가 실리기 시작했는데,
9월 9일 전라일보 20면에 <원전센터가 들어선 스웨덴 포스마크 주민들은 불황을 모릅니다>라는 제목으로 한수원광고가 실린 것을 시작으로
9월 10일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전북일보 등에 각각 <중저준위수거물이란>>이란 제목으로 한수원 광고가 일제히 실렸다.
9월 12일 월요일자에는 토요일자 신문을 쉬었던 새전북신문에 역시 같은 광고가 게재되었다.
9월 13일자에는 <3대 국책사업 군산유치를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주)피셔리나의 광고와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겠습니다>라는 한수원 광고가 모든 신문에 실렸다.
9월 14일에는 <원전센터가 들어선 일본 로캬쇼무라 주민들이 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역시 한수원 광고가 모든 매체에 실렸고,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은 전북 군산시에 반드시 유치되어야 합니다>라는 전라북도 버스운송사업조합의 광고가 모든 신문에 하단 통광고를 실렸다.
여기에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가 전북일보에 <알고보면 마음이 놓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방폐장 홍보광고를 내보냈는데, 한수원 광고와는 달리 전북일보에만 실린 점이 이채롭다.

4. 방폐장 기사와 한수원 광고의 상관관계

- 일단은 한수원 광고가 직접적 원인이라기 보다는 평소 방폐장에 대해 소위 ‘확신범’이었던 지역일간지들이 홍보기간 만료를 앞두고 더욱 방폐장 찬성여론 조성에 집중한 결과로 보여진다.
- 하지만 한수원 광고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과 기사량 또는 특집기사 편성 등의 시점이 일치하고 있는 점도 있다.
  특히 새전북신문의 3부작 특집기사와 전라일보의 주5일제 폐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5. 새전북신문의 특집기사와 전라일보의 주5일제 폐지란?

-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등이 일관되게 방폐장 찬성을 외쳐왔던 데 반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찬성주장에 머물던 새전북신문이 월요일자인 12일자부터 갑자기 <양성자 가속기 사업 가치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3히에 걸친 특집기사를 선보였다.
상) 2조원대 매머드 프로젝트 “지역의 미래가 확 바뀐다”에 이어
중) “과학도시 우뚝” 포항시 기대감
하) 선진국, 학술실험 끝 산업용 전환을 내보냈다.

이뿐이 아니다. 12일자에 총 6꼭지의 기사를 내보낸 새전북신문은 12일자에 앞선 기획기사와 함께 <전북도, 방폐장 유치 올인>과 <주객전도로 방폐장 부속물 전락-저평가된 양성자가속기사업><전북도 ‘불심달래기’ 발벗어><군산방폐장 ‘동굴처분’ 여부논란> 등을 실었고,
13일자에도 <‘군산 방폐장 찬-반 활동 강화’><주민 설득하라 양측 입체작전><에너지안보 대안 원자력> 등의 기사를 실었는데,
이 가운데 <군산방폐장 ‘동굴처분’ 여부논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찬성측의 주장이나 동정을 소개하는 기사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타 매체에 비해서는 곳곳에서 반대측의 동정이나 입장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이전의 보도태도에 비해서는 달라진 모습이라 하겠다.
  특히 9월 9일자 포커스 <군산시 방폐장유치 1조원대 사업포기>나 군산시 공무원들의 찬성활동을 비판했던 이전의 보도태도에 비하면 그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실제로 9월 7일자에서 새전북신문이 유일하게 군산 방페장 찬반운동원간의 충돌문제를 기사화한데 이어, 사설 <군산 방폐장 유치 폭력은 안된다>라는 기사를 실었던 모습 등 타 매체와 차별성 있던 태도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한편 전라일보는 새전북신문과 함께 주5일제 즉 금요일까지만 신문을 발행하다가 돌연 지난주부터 토요일자를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공교로운 것은 이때가 한수원 광고가 시작되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주5일제를 할때도 갑자기 하더니 이를 다시 폐지하고 토요일자를 발행하는 것도 갑자기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인지는 모르겠지만, 방폐장 홍보가 강화되고 한수원이나 전라북도,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등 찬성단체들의 광고가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다시 토요일자가 발간되는 모습은 우연만은 아닌 듯 싶다.  

6.  보도내용 문제점

-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일간지들이 방폐장 유치를 자신들의 입장으로 정했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가달라는 점이다.
이건 도대체 방폐장 홍보지인지 다양한 의견을 취합함으로써 균형잡힌 사회의 여론을 전달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언론매체인지 구분이 안된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여론몰이 해서 얻어진 방페장이 과연 얼마나 전북발전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지만, 전라북도의 홍보지를 자처하지 않을 거라면 한번쯤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면 차라리 전라북도 기관지로 등록을 하던지 말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일간지들은 방폐장 유치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혈안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새전북신문이 9월 7일자에 군산방페장 유치와 관련해 홍보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충돌과 관련하여 이를 비판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던 것과는 달리 다른 매체들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반대측의 활동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거의 기사화하지 않았다.

또한 방폐장 여론몰이도 본질적인 내용 즉, 방폐장의 부지적합성이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여론수렴 절차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경북지역과의 경쟁관계를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경북지역이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 우리지역은 이게 뭐냐는 식이다.
이러한 경쟁구도는 방폐장의 안전성과 절차의 민주성이라는 본질을 희석시킨 채 지역간 대결구도로 논점을 몰아가게 된다. 의도적인 측면이 다분하다.

또한 지역언론들은 부안지역의 교훈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부안을 언급할 때는 오로지 정부차원의 부안치유책으로서의 개발사업 배정을 요구할 뿐, 지자체와 자신들의 일방적 여론몰이와 추진과정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아왔던 부안주민들에 대해 진정한 사과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부안의 상처를 군산에서 다시한번 재현하려 든다.
특히 강현욱지사와 군산시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찬성주장과 활동을 합리화하고 칭송하는 보도로 일관한다. 다시한번 부안의 상처를 재현하려 들면서도 입으로는 부안의 상처를 정부가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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