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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관련보도 모니터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 새만금 관련보도 모니터


1. 보도량


지난 12월1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등 4개 신문의 새만금 관련보도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151건의 관련기사가 보도되었다.



  각 신문마다 하루에 한건정도씩의 보도를 매일 해 온 셈인데, 전체 기사 가운데 32.5%가 면별 머리기사였으며, 12.6%가 사설이나 칼럼이었다. 특히 전라일보는 전체기사의 45.8%가 면별 머리기사일 정도로 기사비중이 높았다. 특히 내부개발과 관련한 국토연구원 용역결과 발표나 해양수산부의 해사토관련 정책,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공청회 등이 진행되면서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만금사업과 관련한 심층적인 분석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전체기사의 6.6%인 10건의 기사만이 기획 및 해설기사로 분류되었다.

2. 기사출처

  새만금 관련보도에서 각 신문들은 몇몇 사안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보도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특히 기자들이 전라북도의 보도자료에 충실할 뿐, 정작 해당 사안에 대한 심층보도를 게을리한 결과로 보인다.

  보도사례

1) STX 조선소 건립문제 관련보도
  전라일보는 12월 8일 2면 머리기사로 <“신시도 조선-관광 동시 개발”>을 싣고 “조선소 유치와 관광지 조성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온 신시도 일대 개발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전북일보도 11일자 1면에 <조선소 건립 유력>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열흘쯤 지난 19일, 전라일보에는 돌연 <“조선소 유치 쇼 였나”>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실렸다. 전북일보에도 역시 <군산 조선소 유치 무산위기>라는 기사가 실렸다. 전북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대규모 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조선업체와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고, 부지 타당성 검토를 대행한 용역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행정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전라일보는 비판의 초점을 해당 기업들에 돌리고 있다. 다른 신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 특별법 관련보도

  전북일보는 12월 7일자 3면 머리기사로 <새만금 개발주체.재원조달.명칭 이견 “특별법 시안마련도 어렵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전라북도가 도내 국회의원들과 정부부처 의견수렴과정에서 개발주체, 재원조달, 명칭변경 등의 이견이 드러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도가 이날 특별법안을 공개한 뒤 범국가적인 지원책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도내 국회의원들과 정부부처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이견이 드러나 기자회견이 연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도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새만금의 당면과제는 빨리 추진하는 것이다. 시급히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견 때문에 시안마련이 늦어져 문제라는 식이다.

  그러다가 12월 21일자 3면 박스 <새만금특별법 문제많다-개발주체,소유권,재원조달 재검토 주문>이라는 기사에서는 각계전문가 간담회 지적사항을 토대로 개발주체, 소유권, 재원조달 재검토를 주문한다. 전라북도가 주최한 간담회다.
  이미 2주전에 나왔던 이견과 같은 내용인데, 그때는 물론 그동안 침묵하다가 이번에는 <새만금특별법 문제많다>?

    그렇다면 이런 기사가 왜 나왔을까?
  
  실제로 관련기사들의 출처를 분석한 결과 전체기사 151건 가운데, 전라북도를 출처로 하고 있는 기사가 63건으로 전체기사의 4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체기사에는 사설이나 기자메모 등 의견기사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사실기사만을 놓고 본다면 그 비율을 훨씬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시민단체를 주요 취재원으로 하는 기사는 단 6건으로 전체기사의 4%에 불과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출처의 자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의 여부다.    그냥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가 아니면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는가의 문제다.
  이와관련 분석결과를 보면 전체기사 중 전라북도를 취재원으로 하는 기사 63건 가운데, 취재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기사는 10건인 15.9%에 불과했고, 나머지 84.1%는 무비판적으로 전라북도의 의견을 쫒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정부측을 주된 출처로 하는 기사의 경우 43.8%가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지역신문들의 새만금사업과 관련한 보도태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3. 감정적이되, 심층분석은 없다?
  일례로 해양수산부의 해사토채취 금지방안과 관련한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일보는 12월 15일자 4면 머리기사로 <해사토 금지하면 새만금 큰부담-해수부, 제재안 자치단체 시달...육상산토 사용땐 6조원 예산 폭증>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해수부의 해사토채취 금지방안에 대해 새만금사업에 부담된다며 반발하는 내용으로 육상산토 사용시 발생하는 추가비용문제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다.
  그리고 12월 19일에는 <해수부‘새만금해사토’ 금지. 도.농림부 법적대응 방침>이라는 기사와 함께 <매립토 놓고 다시 불붙는 새만금 환경논란>이라는 분석기사까지 내보냈다.
  기사에서는 전북도의 “새만금 사업 방해 의도”라는 주장을 그대로 싣고 있다.
  다음날에는 <이해하기 힘든 해양수산부 처사>라는 사설까지 실었다.

  전라일보의 경우는 좀 더 정서적이다.
  12월 12일자 2면 머리 3단 <새만금 내부개발 ‘발목’>이라는 제목으로 <도민반발 우려>라는 부제까지 딸린 기사였다. 물론 ‘도민반발 우려’는 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편집이었지만 말이다.
  또한 20일자에는 전북일보와 마찬가지로 도의 법적대응 입장을 중계하는 <“새만금 개발 걸림돌 저지”-해수부, 바다모래 채취 허가 강화...도, 법적대응 검토>라는 기사를 실었다.
  그 결과인지 22일자 2면 머리기사로는 <바다골재 채취 전면 수용-해수부, 새만금 차질등 주장 전북도 의견 받아들여>라는 기사가 실렸다.
“바다골재채취 금지와 관련해 해양수산수가 전북도의 의견을 전면 수용키로 하는 등 일보 후퇴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도는 특히 해수부의 해사토 금지계획이 새만금 내부 매립토를 근본적으로 막기위한 사전작전이며 만약 해사토채취가 금지되면 새만금사업의 막대한 차질은 물론 건설업계 파급효과로 강한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고 언론에서는 이를 충실하게 보도해줬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우선 전면수용이라는 말과 ‘일보후퇴’라는 말 자체가 앞뒤가 안맞는다. 그보다 과연 해수부의 바다골재채취 금지방안이 새만금을 막기위한 발목잡기였는가라는 문제다.
  이런 의문은 12월 21일자 전북일보 기사 <새만금 매립토 ‘뒷북’-도,해수부 ‘해사토 불가방침’ 무대응하다 뒤늦게 중앙부처 방문 사용허용 요구나서>라는 기사를 통해 확인된다.
  기사내용은 이렇다.
  11월 16일 해수부가 각계 의견수렴할 때 전북도 무대응. 그 이유는 새만금내부계발 계획에 해사토 사용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전라북도의 직무유기와 무사안일한 사업방식 등 새만금과 관련해서 중심이 없다는 문제제기였다.

  그런데 여기서  “해사토 사용 방침이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계획이 발표되기 이전에 해수부가 업무처리지침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기 때문”이라는 전라북도의 해명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전라북도의 무사안일한 대응도 한몫했던 해수부 바다골재채취 방안과 관련, 일방적으로 해수부를 성토했던 것은 그렇다치고, 아직 사용계획도 없는 해사토문제를 두고 해수부가 의도적으로 새만금을 발목잡기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가?

  사실 새만금 개발과정에서 성토용으로 바다골재가 사용될 것이라는 사실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 줄기차게 성토문제와 관련 문제제기를 했을 때, 전라북도나 언론에서는 한번도 바다골재 문제를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해수부가 언급도 없던 바다골재 채취문제를 들어 새만금을 발목잡기 한다? 자기들끼리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인데 시민들만 몰랐던 사안이었을까? 환경단체들은 오히려 전라북도가 지금껏 새만금 완성만 외쳐댔지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정작 지적하고 싶은 것은 새만금을 비롯한 주요현안과 관련한 지역언론의 정서적 보도태도다. 문제점이 드러날 때,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대신, 정부나 관계부처에 대한 정서적 공격만으로 사안을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게 지역언론과 지자체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정부고 지자체는 잘못이 없다? 오히려 지역차별, 홀대, 발목잡기만이 문제였다? 이런 논리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태도에 대해 냉정히 되짚어 보아야 한다. 진정으로 새만금이 전북발전의 희망이 되기 위해선 지자체와 지역언론의 분명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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