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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은 만발, 공약 검증은 소홀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 일일 브리핑(2010년 5월 18일)


모니터 대상 :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새전북신문,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  공약은 만발, 공약 검증은 소홀

후보등록과 함께 도지사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이 봄날 꽃피듯 만발하고 있다. 지역신문 역시 후보들의 정책공약 보도에 여념이 없다. 전북중앙신문은 1면 머리기사 <지사후보 정책대결 후끈>과 4면 <전라북도지사 후보 정책대결>을 통해 도지사 후보 정책공약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라일보는 3면 머리기사 <“일자리 4만개 창출…청년 실업 해소”>를 통해 민주당 김완주 후보의 공약을 기사화했다. 새전북신문은 2면 <유권자 유혹할 정책전 시작>에서, 전북일보는 3면 <“기업 400개 일자리 4만개 창출”>을 통해 김완주 후보의 정책공약을 다루었다.  
하지만 이들 기사 대부분은 후보 진영에서 내놓은 보도자료에 근거해 받아쓰는 수준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전북일보는 4면과 5면 <6.2 지방선거 후보 인물탐구>를 통해 5명의 도지사 후보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나섰지만, 막상 정책과 공약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언론사가 주최하는 토론회를 지상중계하거나 자체 설정한 의제를 후보자에게 묻고 답변을 지면에 소개하는 기사도 등장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는 전북CBC, 티브로드 전주방송, KCN금강방송, JBC 전북방송, 전북지구청년회의소와 후보초청 토론회를 열고 이를 지상중계하고 있다.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토론회 지상중계는 1개 면을 할애해 진행하고 있는데, 지면이 부족해 후보자간의 차이와 차별성을 드러내기엔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지면 부족 때문에 질문과 대답이 단답식 형태로 그쳐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는데 사실상 도움이 되는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왕 지상중계에 나선 만큼 과감하게 2-3개면을 할애해 집중보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전라일보는 3면 <지역현안 이렇게 해결한다>를 통해 후보자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진 뒤, 답변을 지면에 게재하고 있다. 이 역시 지면 부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후보간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깊이 있는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지면을 대폭 늘리는 것을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새전북신문은 5면 <도지사 후보 정책공약점검 : 도민 표심잡기 핵심은 ‘고용안정-일자치 창출’>을 통해 도지사 후보의 “정책 및 공약을 집중 점검해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공약 검증보다는 각 후보자가 내건 정책공약의 나열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정책공약에 대한 검증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의 대부분이 ‘약속했다’ ‘방침이다’ ‘밝혔다’ ‘비전을 제시했다’ ‘복안이다’ ‘주력키로 했다’ ‘강화키로 했다’ ‘내세웠다’ ‘마련했다’ ‘목표다’ ‘다짐했다’ ‘방침이다’ ‘추진한다’ ‘잡고 있다’ ‘내놓았다’ ‘덧붙였다’ ‘계획이다’ 등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판세 분석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전북중앙신문은 3면 <6.2 지방선거 초반 판세분석 ① 전북도지사 : 정운천 두 자릿수 선전 가능성>을 통해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 획득 여부가 도지사 선거전의 관전포인트다고 해석하고 나섰으며, 전북일보는 3면 <정동영, 김완주, 민주후보 지원 나선다>를 통해 “전북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 1.2위로 꼽히는 두 사람의 ‘민주당 후보 지원 패키지 유세’가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접전 지역의 선거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  토론회 거부는 유권자 무시 행위

새전북신문은 1면 머릿기사 <토론회 꺼리는 후보들…‘알권리’차단>에서 “선관위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지만 현직 단체장 후보 다수가 토론회를 기피하는 등 정책 선거 분위기 조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구체적인 사례로 새전북신문과 WBS원음방송, 2010시민매니페스토만들기 전북본부가 주관한 6.2 지방선거 후보토론회에 현역 출신인 군산 문동신, 익산 이한수, 부안 김호수, 고창 이강수, 완주 임정엽 후보가 불참을 통보 군산과 고창지역 토론회가 취소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익산과 부안, 완주 지역 토론회 역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JTV가 주최한 초청 토론회 역시 순창 강인형 군수의 불참으로 무산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설 <정책 토론 피하는 후보 자격 있나>를 통해 “현재 선거운동 방식으로는 후보자를 직접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것은 토론회 밖에 없다. 직접 보고 듣고 하는 토론회가 편의적이고 효율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토론회 특히 방송 토론회가 이미지 정치에 치우친다는 비판도 있으나 다른 수단이 적절치 않은 현 선거운동 여건으로는 불가피하다. 토론 기피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고 유권자를 호도하는 일로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것이다.”



2010년 5월 18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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