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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은 교육감 후보 공방 보도 중단해야, 네거티브 선거전 확대재생산하는 JTV의 ‘인맥 공방’ 보도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북지역 주요일간지 및

지상파 3사 저녁뉴스 일일브리핑(2010년 5월 19일)


일간지 모니터 대상 :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새전북신문,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전주MBC, 전주KBS, JTV전주방송


■ 전북일보의 도지사 공약 점검, 돋보여


전북일보는 ‘매니페스토 선거보도자문단’을 구성해 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집중 점검하고 나섰다. 전북일보는 1면 <도지사후보 공약 허점 많다>를 필두로 4면과 5면에서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전북일보 매니페스토 선거보도자문단이 평가한 분야는 자치행정, 지여경제, 복지여성, 문화환경관광 등 4개 분야였으며, 공약 평가기준은 타당성, 달성가능성, 지역성, 적시성 등 4개였다.

전북일보는 1면에서 “민선 5기 전북도정을 이끌겠다는 도지사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이 허점이 많고 부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도지사 후보 공약 상당수가 구호성에 그치거나 도 차운의 역량과 재정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나 정책선거의 취지를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고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거보도자문단의 평가에 따르면 환경분야에서 정운천 후보와 김완주 후보는 지구온난화 위기와 새만금 수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없고 개발과 성장에 치우쳤다는 평가다. 민노당 하연호 후보와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의 사회안전망 구축 공약이 전국적 차원의 정책이고 고용 창출에 대한 고민 또한 부족했다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평화민주당 김대식 후보의 옛 도청사 부지 카지노 유치는 타당성과 달성 가능성이 없는 공약이라는 분석이다. 또 후보 대부분이 문화·관광·환경 분야에서 정책개발의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동부산악권 활성화 공약은 김완주 후보만이 제시하는 등 분야별 편중 현상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하연호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지방자치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자치역량 강화나 주민참여, 거버넌스 확대 공약에 매우 소홀했으며 제시한 공약 마저도 도지사의 힘을 뛰어넘는 사안이 많았다.”
이 기사는 이어 후보간 차별화된 ‘좋은 공약’도 눈에 띠었다고 평했다.




전북일보의 도지사 공약 평가는 그간 지방선거와 관련해 나온 기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기사로 볼 수 있다.


■ 지역신문은 교육감 후보 공방 보도 중단해야  


교육감 선거가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문제는 교육감 선거를 정책선거, 포지티브 선거로 이끄는 데 앞장서야 할 지역신문이 오히려 네거티브 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 <논문표절 의혹 도덕성 설전>과 3면 <교육감 논문표절 공방 2라운드 : 의혹제기 고발 ‘이전투구’ 양상>을 통해 이를 둘러싼 교육감 후보간의 상호 공방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전북도민일보는 4면 <주요쟁점 이슈 : “현교육정책, 경쟁 특권 차별교육 우려”>에서도 후보간 공방을 집중 부각시켰다.



전북도민일보는 어제 진행한 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논문표절을 둘러싼 후보간 공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너무 컸다. 특히 교육감 후보초청 토론회를 지상중계한 4면과 5면에서는 패널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보다는 후보간 공방과 후보들의 모두발언 등을 더욱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예컨대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패널들의 주요 질문 내용만 소개했을 뿐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 내용은 확인할 수 없어 패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었다.  

전라일보는 1면 <교육자 품위 팽개친 교육감선거>에서 “도교육감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정책은 실종되고 후보 고발과 흠집 내기, 진보와 보수대결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이틀 앞두고 깨끗해야할 도교육감 선거가 이전투구에 빠져 학생들에게 제시한 인성교육은 온데간데없고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고 보도했다.
또 사설 <진흙탕 싸움 번진 교육감 선거전>에서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교육감 선거전이 정말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전북중앙신문은 2면 <교육감후보 논문표절 일파만파>를 통해 “교육감 후보들의 논문 표절 공방이 후보 고발 사태로까지 확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며 역시 후보간의 공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전북일보는 1면 <교육감 후보 ‘논문 표절’ 법정에>을 통해 김승환 후보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규선 고영호 후보가 토론회와 보도자료, 인터넷까페 등을 통해 사실 검증이나 확인없이 김 후보의 논문을 ‘이중게재’ ‘자기표절’로 규정짓고 의혹을 부풀리고 있어 공직선거법 제250조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새전북신문은 2면 <교육감선거 잡음 법적대응으로>에서 김승환 후보의 고발 소식과 함께 이에 대한 고영호, 박규선 후보의 반응을 실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지역신문의 보도 경향은 대단히 위험스러운 지경이다. 후보들이 제기하는 의혹에만 의지해 공방을 단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침으로써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의혹만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체를 밝히는 데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제기된 의혹이 정말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면 지역신문은 ‘따옴표 저널리즘’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이를 검증하려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지역신문에게 묻는다. 논문의 표절 여부를 검증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교육감 선거를 정책 선거로 이끌어나가겠다는 뜻과 열정만 있다면, 지역신문 스스로 학계나 전문가를 통해 검증할 수단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발언에만 의존해 공방 보도에 치우침으로써 교육감 선거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은 후보간 공방만을 전달하는 보도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감 선거가 정책선거로 바뀌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판관의 자세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과 마찬가지로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만 집중해 이를 지나치게 부각시켜 보도한다면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냉소주의와 불신만 더욱 커질 것이다.


전북지역 지상파 저녁 뉴스 일일브리핑(2010년 5월 19일)



■ 지상파 3사 선거관련 주요 기사


  5월 18일 전북지역 방송3사의 선거방송보도는 아래와 같다.



JTV는 토론회 재방송을 뉴스시간에 예고하고 있어 선거 관련 기사수가 많지만 이를 제외하면 방송3사에서 다루는 내용과 양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난다.




■ 네거티브 선거전 확대재생산하는 JTV의 ‘인맥 공방’ 보도


JTV의 남원 시장 선거 토론회 중계 보도는 정책 검증 대신 ‘인맥’을 둘러싼 후보자간 공방에만 치중해 정책선거 대신 네거티브 선거를 부추기고 있었다. JTV는 인맥이 지역 발전에 적합한지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후보간 상호 비방과 설전 내용을 편집해서 내보냈는데, 아래는 JTV 뉴스가 내보낸 후보자 사이에 오간 설전이다.  

먼저 인맥 얘기를 꺼낸 건 윤승호 후봅니다.
국가정보원 출신의 김영권 후보에게 국정원 인맥이 지역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따졌습니다.
김영권/윤승호(분할) : "중앙정보부, 안기부 시절하시면서 중앙 인맥을 형성해 왔다면 과연 그 사람들이 지역 발전, 남원의 지역 발전과 연계된 인맥이었느냐."
이용호 후보도 윤승호 후보를 겨냥하면서 인맥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이용호/윤승호(분할) :"중앙에 인맥이 있느냐 질문을 드렸더니 남원신문사 대표로 있으면서 신문을 많이 배포를 했고, 또 20여년 전에 회사도 근무를 하셨다, 이게 큰 인맥이다 말씀을 하시는데 그게 인맥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영권 후보는 삭도열차에 이어 풍력단지도 민자유치를 통해 만들겠다는 윤승호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김영권/윤승호(분할) : "지금 삭도열차 말고 또 풍력발전기도 세웁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것도 민자로? (그렇습니다.) 아하하 나 이거. 그럼 윤승호 후보는 도대체 민자는 아무 주머니에서 끄집어내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용호, 김영권 두 무소속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용호/김영권(분할) : "차라리 경쟁력 있는 저한테 후보를 양보할 생각은 없습니까. (하하하, 우리 이용호 후보 어떻게 보면 참 당돌한 질문이시고...)"


JTV의 보도는 후보들의 공약과 성실도 등 기본적으로 공직자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요소들을 제쳐둔 채 ‘인맥, 학벌, 연고’등 정치발전과 정책선거를 가로막는 ‘선거의 악습’들을 확대재생산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JTV는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해 지방선거가 정책대결의 장이 될 있는 포지티브선거 문화가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보도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 부실한 기획보도 방송3사 여전.


5월 18일에도 전주KBS의 <복지정책>, <익산시장 표밭점검>, 전주MBC의 <새만금 방폐장 과제>, <초등 동기간의 격돌>, JTV <3인 3색 정책 대결>, <공약 검증 진땀> 등 지역방송 3사는 기획보도와 토론회 중계보도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18일자 기획보도 또한 후보자별 정책 나열에서 끝나고 있을 뿐 후보자간의 차이점이나 변별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가령 전주KBS는 도지사 후보들의 복지정책을 기획보도 시간을 통해 보도하였는데 복지정책의 막대한 예산 확보 가능성은 검증하지 않고 단순 정책 소개에 머무르고 있다. 후보들의 복지공약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필요 예산 확보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실현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후속보도를 통해서라도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전주MBC가 부안군수 후보자 정책을 소개하는 <새만금 방폐장 과제>보도도 마찬가지이다.
기자는 리포팅을 통해 부안군의 현안은 새만금 관광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변산과 격포 개발이라고 밝혔지만, 한나라당 후보 인터뷰는 현안과 동떨어진 공약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며, 김호수 후보나 김종규 후보의 공약은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 장학웅 후보는 재정 자립도 15%인 부안의 발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여권의 후보인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합니다.”
“민주당 김호수 후보는 새만금에 이르는 도로와 숙박시설,편의시설이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재선에 성공하면 이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안군수를 지낸 무소속 김종규 후보는 새만금에 저탄소 녹색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미래형 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농업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교육감 후보간 공방 보도 신중해야


교육감 선거가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MBC와 JTV가 후보간 법적 공방을 단신으로 처리했다. 지역신문의 교육감 선거 보도경향에서 지적했지만, 교육감 후보간의 공방에 대한 자세한 보도는 유권자들의 불신과 냉소주의를 부추길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2010년 5월 19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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