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대상 : 전주 KBS, 전주 MBC, JTV 9시 뉴스
모니터 기간 : 8/01 ~10/31
『들어가며』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정보들이 흘러 넘치는 가운데 자연스레 우리는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얻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매우 편향적인 시각에 치우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를 직접 뛰어다니면서 획득한 후 선별˙판단하기에는 버거운 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의 정보를 언론을 통해 얻게 된다. 언론에서 선별된 의제를 우리의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하게 되기에 언론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언론은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 교양, 정보, 오락, 뉴스 등 각 장르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 있겠지만, 특히 뉴스 프로그램은 앞서 제시한 언론의 기능에 충실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그릇되고 왜곡된 정보들을 제공한 언론으로 인해 우리가 받는 피해는 매우 크며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과거 역사를 통해 증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지역방송 평가단’과 같은 모니터 작업을 통해 지역방송 특히 지역 뉴스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평가단 활동 기간 동안 뉴스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점도 앞서 제시한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주었는지와 왜곡˙은폐된 정보를 제공하였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동시에 잘못을 지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각종 비리를 밝힌다든지, 지역성을 살리는 정보를 제공하였는지에 대한 점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다분히 개인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선별한 점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하였음을 밝히는 바이다.
『모니터 내용』
먼저 지역 방송 3사의 9시 뉴스를 모니터하였다. 뉴스의 평균 보도 시간은 평균 14~23분 정도였다. 기사의 꼭지 수는 방송 3사가 비슷하였지만 JTV가 타방송사에 비해 3~4건 정도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타방송사가 서로 비슷한 의제를 다루는 데 비해 JTV가 타방송사와는 다른 의제를 상대적으로 많이 다룸으로써 지역 뉴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 지역 방송 3사가 잘한 점도 있었지만, 공통된 문제점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 지역 뉴스를 잘 보지 않았던 터라 의례 중앙 뉴스처럼 정치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이번에 확실히 깨지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지역 방송 3사의 뉴스가 지역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치면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역성에 기초한 지역의 이슈가 중심이 되어 보도 되고 있다.
그 예로 jtv가 보도했던 ‘익산 미륵사지석탑 복원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와 후속 보도는 지역민들에게 문제의식을 가지게 하였고 결과적으로 복원 사업을 전면 재수정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jtv가 주관한 ‘jtv 특별 대담 17대 대통령 후보에게 듣는다.’는 각 당의 대통령 예비 후보들에게 전북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면서 이를 약 10분 동안 방영하였다. 전북의 현안에 대한 예비 후보들의 간단한 입장 정도밖에 확인 할 수 없었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봄으로써 지역민들이 향후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전주 mbc는 ‘대포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전주 mbc는 대포차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한 집중취재형식의 보도 후 진행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 후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주 kbs는 매일 보도되는 ‘지역이 경쟁력’이라는 코너를 통해 지역 사업의 홍보와 지역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이와는 다르게 방송 3사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점도 있다.
지역 뉴스가 내세우는 '심층취재' 형식의 보도는 '심층'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눈에 띈다.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한 문제점은 이러한 결과로 뉴스 자체가 단순해진다는 것이다. 어느 집단 간, 또는 개인 간의 대립이 있을 때 심층취재라는 형식의 보도에서 단순히 서로의 입장만을 나열하는 식의 보도행태는 이를 시청한 지역민들로 하여금 자칫 혼동을 주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언론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차원에서 양측의 의견을 모두 보도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심층취재라는 형식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에 맞추어 볼 때, 단순히 입장을 나열하는 식의 보도가 아닌 갈등의 원인이나 나름의 해결 방안 내지는 앞으로의 예측과 같은 보도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사전 검증없이 보도하는 사례도 발견되었다.
‘현대중공업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09월 06일 방송 3사에서 동시에 헤드라인으로 '현대중공업의 군산 투자 추진(mbc), 현대중-군산에 1조 4천억원 투자(kbs), 현대중공업, 군산에 공장 증설(jtv)'로 장식하면서 현대중공업의 군산 투자가 결정되었음을 보도하였다. 물론 기사 말미에 노조의 찬반투표와 이사회 통과가 남아있음을 언급하였지만 전반적인 보도의 행태는 군산 투자가 결정되었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인 09월 07일 방송 3사는 일제히 이에 대해 상황이 그렇지 않음을 보도하였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군산 투자는 확실시 되었지만, 확실시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보도는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명백한 오보라고 할 수 있다. 일이 그릇되어 현대중공업측과 지자체의 의견 차이로 이번 일이 무산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명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정비 문제'에 대한 보도도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방송 3사는 지역민의 세금으로 책정되는 의정비에 대한 지자체의 내년도 인상안에 대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각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인상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방송 3사가 특히 비판하는 대목은 인상안의 비율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이는 현재의 의정비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올리긴 올리되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인상안의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의정비 인상안에 대한 지역 방송 3사의 비판적인 보도 자세는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의정비 관련 기사를 모니터했던 기간인 10월 1일에서 31일까지 지역 방송3사는 이 문제를 언급하였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던 것 같다. 우선 모니터 기간 동안 각 방송사의 의정비 관련 보도는 평균 3, 4건에 불과했다. 물론 보도 비율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나, 보도의 내용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의 보도가 의정비 인상안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앞에서도 언급하였다. 하지만 '한심한 의정비 심사(jtv 10.24)' , '두배씩이나...(mbc 10.29)', 기이한 현상까지(mbc 10.30)'등과 같은 다소 감정적인 제목부터 '의정비가 껑충 뛰어오릅니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고 적자에 허덕이는' 등의 부정적인 늬앙스의 아나운서 멘트는 지역민들에게 의정비 문제에 대한 정확한 본질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의정비 심의의원에 대한 인터뷰 부분을 내보냈는데, 인터뷰 영상에 대한 편집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편집되어 내보낸 영상에서는 의정비 인상안에 대한 뚜렷한 기준없이 책정하였다는 심의의원의 말만을 전하였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터뷰어와 심의의원 간에 오고 갔을 질문과 응답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일부분만을 내보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심의의원을 인터뷰하는 영상에서는 인터뷰어와 심의의원의 하반신을 찍으면서 약간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심의의원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라면 이해가 되지만, 방송사측에서 애초에 인터뷰를 시도할 때 촬영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찍은 일종의 '몰래카메라'라는 느낌이 강하였다. (jtv 10.24)
그리고 의정비인상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다면 어느 정도의 대안제시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모니터 기간동안의 보도는 지속적인 비판만을 다루어왔다. 그나마 전주kbs에서 10월 31일자 보도에 '거침없는 의정비 인상'이라는 보도에서 말미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에는 중앙 정부가 관련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라는 내용이 언급된것이 유일하다.
『마치며』
보고서의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모니터링은 지역 뉴스가 얼마만큼의 양질의 정확한 뉴스를 전해주는 지에 대한 감시에서 시작하였다. 약 3개월간의 모니터링으로 지역 뉴스가 잘하고 있는지와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부족하나 어느 정도의 판단의 기준은 마련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한 근거로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들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이 때에 지역 뉴스 더 나아가 지역 방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처럼 "뉴스가 뉴스다워야 뉴스지~" 라는 의식이 줄어드는 지역 뉴스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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