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주요뉴스 '피클' ▒ 양 측 주장만 전달하는 보도, ‘객관성, 공정성’이라는 이름의 ‘방관’ (2020.06.26.)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오늘의 주요 의제는 ‘내부 고발’입니다. 전주시 환경미화 위탁업체를 둘러싼 갑질과 전주시에서 발생한 공무원 일탈행위를 폭로한 행위를 두고 지역 언론들을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인 전주시 환경미화 위탁업체 ◈

 

전주시 환경미화 위탁업체 (주)토우 소속 노동자들이 6월 25일 업체 측의 갑질과 횡령 의혹 등을 폭로했습니다. 업체 측은 일부 오해로 강제성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전주시는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위탁 업체 소속 전주시 환경미화원들은 열악한 처우를 주장하며 전주시의 직접고용을 계속 요구해왔는데, 민간위탁 업체에 대한 논란이 나온 것입니다.

 

[전북일보] “집안 일에 동원”... “강제성 없었다” (4면, 김보현)

[전북도민일보] 전주 환경미화원, 대표이사 갑질 고발 (5면, 권순재)

[JTV] "청소업체 대표 집수리에 미화원 동원"… "자발적 참여" (6/25)

[전북CBS] 개밥 주기, 잡초 뽑기…60대 환경미화원 울린 청소업체 (6/25, 남승현)

 

 

◈ "문제는 위탁고용이야" KBS전주총국 보도 ◈

 

KBS전주총국은 환경미화원들의 주장을 지역 언론들 중 가장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두 건의 리포트와 심층토크를 통해 직접고용과 위탁고용으로 나뉜 전주시 환경미화원들의 고용 형태와 노동자들의 주장, 업체 측의 해명과 전주시의 입장을 각각 차분히 짚고 문제의 맥락이 위탁고용 형태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6월 25일자 KBS전주총국 리포트 화면

 

[KBS전주총국] "허락받아야" - "통제 안 해"… 市, 실태조사 (6/25, 이지현)

[KBS전주총국] 집수리 떠맡은 미화원… 市 위탁업체 갑질 논란 (6/25, 안승길)

[KBS전주총국] 환경미화원 폭로… 청소 위탁 업체 갑질 논란 (6/25, 진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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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사회복무요원의 청와대 국민청원, 무슨 일일까? ◈

 

전주시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일했던 사회복무요원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6월 25일 청원 시작)을 통해 주민센터 공무원들의 일탈과 갑질,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의 주장과 달리 한중희 여의동장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직비리와 기강해이를 둘러싸고 사회복무요원과 여의동장의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법적다툼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주시는 빠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북일보] “공무원들 일탈행위·갑질 심각”, “사회복무요원 주장 사실무근” (4면, 엄승현)

[JTV] "마스크 빼돌리고, 술 파티"… "허위사실, 고소" (6/25, 송창용)

[전북CBS] "비리소굴" vs "허위사실"…사회복무요원의 주장 점입가경 (6/25, 남승현)

 

 

◈ 주장 엇갈림에도 행정의 입장만 강조한 전북도민일보 ◈

 

그런데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쪽의 입장만 부각시켜 전달한 보도가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과 여의동 주민센터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전북도민일보는 기사를 통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행정의 입장만을 강조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공익요원 쓴 ‘비리 백태’ 공무원 법적 대응 예고 (4면, 권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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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성, 공정성’이라는 이름의 ‘방관’ ◈

 

두 주제 모두 내부고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 언론들은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거나 전주시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기사를 마무리하는 등 단순히 양 측의 주장만을 전달하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갈등 상황에 대해 단순하게 주장만 전달하는 보도는 수없이 많습니다. 언론은 과연 사실만 보도하면 되는 것일까요? 오히려 사실만 전달하며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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