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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국제문화마을(아메리칸 타운)에 아파트 건립? 갈등 해소하는 대안 마련 필요해(뉴스 피클 2022.08.3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8. 30.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군산 미군 기지 인근에 아메리칸 타운이라 불리던 시설이 있는데요, 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미군 전용 유흥단지로 국가가 조성한 곳입니다. 현재 이름은 국제문화마을입니다. 그런데 한 건설사가 마을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히면서 남아있는 상인들과의 갈등이 심하다고 하는데요, 아픔과 갈등을 해소하고 새롭게 활기찬 곳으로 바꾸기 위한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군산 국제문화마을 아파트 건설, 일방적 추진에 상인들 반발

국제문화마을 주민들과 상인들은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설사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 방식이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15일 군산미래신문은 “이들은 건설사가 멀쩡한 도로에 불법 펜스를 설치하면서 통행불편,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공동주택지역 철거 과정에서 하수관을 파손시켰음에도 복구는 이뤄지지 않았고,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건축 폐기물도 7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 보도에서 국제문화마을 상인회장은 “보상을 더 받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 상가 매각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향후 법적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건설사의 입장은 지역 언론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다만 현재 아파트 건설 사업에 대해 군산시가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서류 보완을 이유로 반려한 상황이고, 미군 비행 안전 문제와도 겹쳐 당장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북일보] “아파트 신축, 건설업체 일방 추진” 군산 국제문화마을 상인들 뿔났다(7면, 이환규)

[JTV전주방송] 군산 아메리칸 타운 사라지나...아파트 추진(8/22, 하원호)

[군산미래신문] A타운 아파트 건립 두고 건설사-상인‧주민 갈등 격화(8/15, 한정근)

 

#점차 쇠락해가는 국제문화마을

그러나 상인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군산 미군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만 미군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면서 쇠락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게 지역 언론들의 공통적인 분석이기 때문입니다.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는 50여 곳이 넘는 상가가 영업을 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상가는 10여 개 정도입니다.

8월 29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22일 JTV전주방송은 “군산 미군들이 주말이면 오산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라며 원인을 보도했는데요, 29일 KBS전주총국은 “불법 성매매 등 성범죄 발생이 늘면서 미군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쇠락의 길에 들어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성매매 등 아픈 역사도 남아있어, 아픔과 갈등 해소 방안 필요해

JTV전주방송, KBS전주총국은 “한 때 여성 종사자 수백 명이 유흥주점에서 일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이처럼 국제문화마을에는 아픈 역사가 남아있습니다.

8월 29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지난 8월 4일 연합뉴스는 “군산 외곽에 집과 술집, 편의시설을 만든 뒤 성매매 여성들을 불러들여 주한 미군이 달러를 쓰게 만드는 계획형 마을이었다.”, “당시에는 여성들을 달러를 버는 애국자로 잘못 인식했다.”, “여성에 대한 통제가 엄청 심했다. 4평 안팎의 쪽방에 여성들을 가두고 성매매를 강요했다.” 등의 인근 상인과 주민의 증언과 함께 “이곳은 인권유린의 현장이기도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초에 조성된 목적을 잃어버린 군산 국제문화마을.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를 예술촌으로 바꿔갔던 것처럼, 아픈 역사와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새롭게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전주총국] ‘군산 아메리칸 타운’ 역사 속으로?…아파트 건립 추진(8/29, 조경모)

[연합뉴스] 군산 '아메리칸 타운' 50년 만에 사라지나…아파트 건립 계획(8/4, 홍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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