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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한국어능력시험, 암표상에 대리시험 의혹까지. 시험 공신력 의문 제기한 전라일보(뉴스 피클 2024.06.0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6. 4.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대학교 입학과 졸업, 이후 취업을 위해서는 일정 급수 이상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점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시험 접수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암표상 문제가 심각해 국내 유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전라일보가 지난 3월 연속 보도했었는데요. 최근에 암표 문제도 여전하고 대리시험 정황까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 암표 문제 심각한데, 국립국제교육원 무책임한 태도 비판한 전라일보

한국어능력시험 암표상들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험장 자리를 대량 예약해두고,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2배 이상의 웃돈을 받고 되파는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제때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악용한 것인데요.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를 통한 조직적인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라일보는 직접 SNS를 통해 암표상과 접촉해 거래가 쉽게 이루어지는 과정을 확인하고, 시험 접수 과정의 문제점도 보도하는 등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본인인증 과정에서 타인의 이메일로도 인증을 할 수 있어 수백여 개의 자리를 가진 암표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한국어능력시험 예약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고, 시험을 관리‧감독하는 국립국제교육원의 무책임한 태도도 비판했습니다. 이전부터 문제가 심각했다는 유학생들의 증언이 많은데도, 올해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신청을 받은 94회 시험부터 문제가 발생해 100%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93회 시험 신청 기간은 올해 2월 13일부터 19일까지였습니다.

다른 공인어학 시험인 토익과 비교해도 시험 접수 당시 본인인증 절차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보도가 이어지자 국립국제교육원은 95회 시험(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접수)부터 인터넷 회원 가입 단계에서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해 자동 계정 생성을 방지하는 기술을 도입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3월 29일 전라일보는 사설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의 방어벽 무력화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토익 시험처럼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암표상 문제를 완전히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라일보] 시험장 점령한 암표 외국인 유학생 울분(3/20, 4면, 박민섭)

[전라일보] ‘허점 투성이’ TOPIK 시스템... 암표상 못 막는다(3/21, 4면, 박민섭)

[전라일보] 졸업 못하겠는데 국제교육원 ‘뒷짐’(3/25, 4면, 박민섭)

[전라일보] 토픽 ‘암표상 차단’ 시스템 적용(3/28, 4면, 박민섭)

[전라일보] 토픽 관리 시스템 더욱 강화해야(3/29, 13면, 사설)

 

#시스템 바꿔도 암표 문제 여전, 조직적인 대리시험 정황까지. 한국어능력시험 공신력도 타격

5월 27일 전라일보는 “한국어능력시험 암표상 문제가 94회 시험에 이어 95회에도 다시 재발하면서 국립국제교육원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라고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도입하겠다던 매크로 차단 시스템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건데요, “시스템 적용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재발한 것에 대해 유학생들을 향한 양해를 구하는 공지도 없는 상태”라며, 지난번과 같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국립국제교육원을 비판했습니다.

6월 2일자 전라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이후 3일 보도에서는 암표 문제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대리시험까지 이루어진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8년 경력’, ‘100% 완전 안전 보장’ 문구를 내걸고 SNS를 통해 광고 중이라는 건데요. 전라일보는 암표상과 마찬가지로 이들과 직접 접촉해 실제 대리 응시가 이뤄지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거래 방식을 상세히 취재해 공개했습니다. 적발을 우려하자 절대 걸리지 않는다면서 설득까지 하고 불법 행위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4일 사설에서는 “국가시험의 공신력까지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공공연히 돈을 받고 시험을 치러준다는 광고까지 올라오고, 자신들은 절대 적발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어디서부터 비롯되고 있는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한국어능력시험의 공신력이 의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라일보 박민섭 기자의 연속 보도는 한국기자협회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선정됐는데요, 기자는 소감문에서 “암표상 피해 문제는 전국적이었고, 피해자들은 사회취약계층인 유학생들로 그 어디에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취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역 언론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이후 후속 보도까지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라일보의 보도를 제외하면 관련 내용을 담은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도내 유학생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지역 대학 및 교육계 등의 관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전라일보] 차단시스템 뚫고 토픽 암표상 또 활개(5/27, 박민섭)

[전라일보] “어학능력보다 티켓팅이 관건이라니”(5/28, 박민섭)

[전라일보] ‘한국어능력시험, 100% 안전보장’ 대리응시 조직 중국서 활개(6/3, 박민섭)

[전라일보 인터넷] 토픽시험 부정행위 단속 강화해야(6/4, 사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제94회 한국어능력시험 암표상 사태(2024/5/16, 박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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