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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강원방송 시사터치E, KBS무허가 상수도위탁문제 방송 비교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고성 상수도 위탁, 무엇이 문제인가


모니터 대상 : GTB 시사터치 현장E /(2009년 2월 25일)
고영준님이 작성하셨습니다.


'시사터치 현장E'는 2009년 2월 25일 방영분에서 강원도의 전체적인 물부족 상황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하여 물부족 사태의 원인 중의 하나로 노후한 상수도관과 누수율을 지목하면서 고성군의 상수도 위탁문제를 취재하였다.

물부족 상황이나 노후화된 상수도의 대책 문제는 비단, 강원도나 고성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현 전국 지자체의 문제로써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을 취재한 전주KBS 'TV 패트롤 무허가'의 방영 내용 중 일부를 본 모니터의 필요한 부분에 비교하여 덧붙여보려 한다.  


고성군의 상수도 위탁, 무엇이 문제인가

고성군의 상수도 위탁과 관련한 쟁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고성군이 수자원공사에 상수도 사업을 위탁했을 경우과
둘째는 고성군이 상수도 사업을 위탁하지 않고 지자체 스스로 노후관을 교체하여 누수율을 낮추는등의 방안이다.

하지만 '시사터치 현장E'의 2월 25일 방영분에서는 고성군이 상수도 사업을 위탁했을 경우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청취자들로 하여금 다각적 접근의 기회를 잃게 만둘었다.


검증 역할 부족  - 지나친 양적 균형 추구

강원도 고성군은 현재, 상수도 사업의 수자원공사 위탁 경영으로 인하여 군의 안팎에서 찬반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에 찬성하는 측과 반성하는 측의 인터뷰를 서로 교차하며 보여줌으로써 본 사항에서 대립되고 있는 중요 사항을 잘 알 수 있게 하였고 '찬성측 입장, 반대측 입장' '쟁점사항' 등 그래픽으로 다시한번 정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방송의 중요 쟁점들을 놓치지 않게 하였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타당성이 있는것인지 프로그램적인 접근이 뒤따랐어야 하는데 본 방송에서는 이런 후속적 접근이 미흡하였다.

예를들어 반대측 입장(고성군 거진읍 대대리 이장)의 인터뷰에서 노후관이 문제지만 수질 자체는 좋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누수율 개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는데 과연 지자체 스스로 누수율 개선이 가능한 것인지 방송에서 다뤄줬어야 할 대목이었다.
나아가 인터뷰이는 군에서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정부의 특별교부세를 받더라도 누수시설을 개보수해서 유수율을 높이자고 했는데 군이 누수관 교체와 관련하여 정부의 특별교부세를 받을 수 있는지 받게 되면 그와 관련한 문제들은 어떻게 진행되는것인지 가능한 일인지를 방송이 짚어줬어야 했다.

실제로 전북 전주시의 경우 고성군과 비슷한 문제가 있었고(2004년 전주시도 상수도 위탁을 추진했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딛혔고 전주시가 위탁을 포기하면서 일단락됐다)
전주시가 직접 누수율 재고 사업을 맡기도 하였다.
투자비용만 천억원이 훨씬 넘는 사업이지만 이 사업을 통해 전주시는 상수도 운영의 효율화가 높아지면 향후, 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성군처럼 재정이 좋지 못한 전주시로서도 부담이 되는 사업이지만 전주시는 예산의 30% 가량을 정부로부터 저리로 융자받아 해결했다.

이 내용은 전주KBS TV 패트롤 무허가의 '정읍시 상수도 가격 분쟁(2009년 4월 3일)'에서 다뤄졌으며 GTB 시사터치 현장E의 본 방영분과도 밀접한 내용이자 하나의 대안 제시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GTB 시사터치 현장E에서는 고성군 상수도사업소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노후관 교체에 있어서 자치단체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재정적인 부담이 너무 커 추진하기 힘들다는 것으로만 이 사항을 마무리한다.

전주KBS TV 패트롤 무허가가 경남 마산시의 전문적인 물관리로 2006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선정한 올해 먹는 물 분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자치단체의 자체적인 물관리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을 본다면, 시사터치 현장E에서도 좀더 다양한 사례와 적극적인 해법 제시가 아쉬웠다.

시사터치 현장E는 고성군의 상수도 위탁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상황들을 알아보기 위해 지자체 중에서 제일 처음 상수도 위탁을 결정한 논산시를 방문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지자체가 수자원공사에 상수도 위탁을 한 후 수도요금이 상승하는지에 대한 부분인데 이에 대해서 방송에서는 찬성측 의견(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등)과 반대측 의견(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등)으로 첨예하게 대립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쪽의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서로에 대한 공방으로 이어질 뿐 수도요금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방송되지 않은채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수도요금 상승이라는 분명한 사항조차도 서로의 공방과 나열식 프로그램 구성에 파묻혀 시청자들이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물가상승에 따라서 수도요금이 상승된다는 부분은 이미 공공연하게 된 부분이고 수도요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중요사항인만큼 본 방송에서 분명히 짚어줘야 할 내용이었다.


- 부적절한 인터뷰 자료는 필터링 필요

방송을 마무리하고 서로의 입장을 인터뷰하는 과정 중, 한국수자원공사의 인터뷰에서 수돗물값 상승에 대한 말들은 '괴담'이라고 말했는데 이 인터뷰가 방송의 정리 부분에 나옴으로써 자칫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시청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수도요금 상승에 대한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괴담과 같은 극단적인 표현은 시사프로그램에서 자칫 균형을 잃은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괴담이라는 부분을 자막처리함에 있어서 그대로 전할것이 아니라 '소문', '이야기'등으로 대체해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때로는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 공정하다기보다는 검증되지 않는 부분들에 있어서의 필터링도 시사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 부족
- 수치, 전문용어 난무.. 해설부족하여..

그래픽과 관련하여 아쉬운 부분은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 차장이 관련 자료를 보여주면서 수도요금과 원가등을 설명해주는데 내용의 전문성에 비하여 설명이 너무 간략하여 쉽게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전문적인 용어나 상식이 필요한 내용에서는 전문가 인터뷰 후에 다시 프로그램에서 그래픽을 삽입하여 나레이션등으로 설명해주었더라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본 방영분의 주요 쟁점인 수도요금 상승이나 원가와 관련하여 시청자들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중요했을 부분이므로 좀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였을것이다. (35분정도)

더불어 방송에서 '누수율', '유수율'이라는 단어가 계속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는 그만큼 중요하기도 하고 혼동되기 쉬운 내용인만큼 자막등으로 용어 정립을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본 방송에서조차 고성군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인터뷰 부분에서 인터뷰이는 유수율(내용상으로도 유수율이 맞음)이라고 말하는데 자막은 누수율이라고 표기되는 실수를 범했다(21분30초정도)

비슷한 내용을 방송했던 전주KBS 'TV 패트롤 무허가'의 경우, 이런 부분에 있어 용어 정리를 자막과 멘트로 미리 설명하고 들어감으로써 시청자들이 방송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보아 상반된 의견의 교차 편성이나 요소요소마다 등장하는 그래픽의 구성, 간결한 나레이션등의 느낌이 방송의 흐름을 잘 이끌어 주었다.
하지만, 상반된 의견의 나열외에 의견 사이를 조율하려는 모습이나 이에 따른 대안 제시등이 부족한듯하였고 시사프로그램으로써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아쉬웠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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