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자녀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모니터 대상 : KBS 무허가_ 2009년 5월 15일 방송
국내의 다문화 가족수가 100만을 넘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도시들에서는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고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늘어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몇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한동안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할 숙제가 되었다.
이러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현실은 전라북도도 예외가 아닌데, 도내 다문화 가정 아이들 중 취학아동수가 2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KBS 무허가에서는 이러한 다문화 가정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였다.
다문화 가정의 실태를 이야기하기 위해 프로그램은 방송시간의 많은 부분을 도내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방문에 할애하였다.
그리고 그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이주여성의 한국 어머니로서의 생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등을 실례로 보여줬는데 그 중에서도 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와 자녀의 심리상태를 알기 위해 실시한 심리검사는, 불안정한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을 알리려는 본 방송의 전체적인 컨셉을 잘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다만 심리검사를 위해 찾은 심리연구소 소장의 인터뷰 중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올바른 환경에서 자라지 못 하고 청소년기에 이르게 되면 비행성향이라든지 주변화 성향이라든지 반사회적인 성향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굉장이 높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부연 취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예를들어 10여년전을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가 사회적 이슈였다.
그리고 그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어쩌면 당시의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할 다문화 가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예측할 수 있는건, 지금으로부터 또다시 10여년이 지난 다음이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때, 그러한 예측 가능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그런 예측 가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지금의 다문화 가정에 필요한 것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대안들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예측 대비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노인 일자리 문제와 노인 범죄 증가 등 지금의 사회 문제가 발생했듯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사회 진출도 미리 예측 가능한 부분인만큼 이 부분을 방송에서 언급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계속 보여지는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상황 중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미흡한채 단순 계도적인 나열로 진행되는 부분이 아쉬웠다.
스튜디오 멘트 중, 가정 교육을 설명함에 있어서 정부에서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아동양육지도사를 파견하거나 부모의 학습을 도와주는 방문교육서비스등을 펼치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관심있는 시청자들(특히 한국어에 미숙한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을 위해
MC 멘트가 나옴과 동시에 자막으로 이와 관련된 기관의 전화번호를 안내해줬더라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문화 가족의 이혼율이 일반 가정의 이혼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는데, 그래프로 표기시 일반 가정의 이혼율과 비교해서 함께 보여줬더라면 그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주여성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이주여성을 소개시 이름 옆에 국적이 '필리핀', '베트남', '일본'의 형식으로 나오는데 방송에 나온 이주여성들이 아직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것이 아닌지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이주여성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대한민국에서 2년이상 주소가 있으면 한국 국적 취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국적이 한국인이라는걸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그들의 본래 국적을 표시하는 것 또한 그들에게 우리 사회가 갖는 보이지 않는 거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들도 이제는 국적이 대한민국이고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만큼, 이럴 때는 '고향 필리핀','베트남 출신'등으로 표기하는건 어땠을까 한다.
더불어 방송 전체적으로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이야기만 다뤘는데, 아이의 양육이 어머니만의 몫이 아님에도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본 방송이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초점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다문화 가정의 한 부분을 이루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번쯤의 언급이 필요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 법무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등 다문화 가족 교육이 여러 부처에서 시행되어 중복된다고 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서로 다른 부처간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하여 전라북도청 대외협력국 국제협력과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다문화가족지원협의체를 구성, 사업이 중복되지 않고 꼭 필요한 수혜자에게 혜택이 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혀준 점은 좋았다.
다문화 가정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만큼 그 안에서 풀어야 할 논점만도 수없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본 방송에서는 그 논점들중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을 주된 소재로 하였는데,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들이 후속 방송으로 준비되길 기대해본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팀
고영준님이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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