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세는 면세유
모니터 대상 : JTV 시사기획판_ 줄줄 세는 면세유 (2009.05.29 방송)
김준영님이 작성하셨습니다.
전라북도는 농도라는 인식속에서 수협이나 어민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5월 29일 시사기획 판에서는 면세유에 대한 문제를 보도하면서 도내 어민과 수협에 관한 상황을 자세히 다루었다. 평소 뉴스에서 다루던 주유소에서의 면세유 불법 유통 문제 외에 면세유 문제의 사정과 내막을 잘 알 수 있게 하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방송편을 통해 ‘전라북도=농도’라는 한정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과 전라북도에서만 특이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을 잘 착안해서 보도하였다는 긍정적인 평이 많았다.
1. 인터뷰 제시 구체적이고 적절했다
보통 불법이나 비리에 관한 문제를 다루다 보면 인터뷰 내용이 변명성이나 형식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 제시된 인터뷰들에서는 어선에 계측기를 설치하지만 애물단지가 되고, 민간 대행신고관리자의 고충, 수협 실무자의 증언 등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었다. 실무자들의 고충이나 나름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할 수 있었다.
2. 대안 제시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고발성 프로그램이라는 특징상 문제제기에 그치고 제도개선 촉구나 대안 제시가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이 자치단체나 정부의 적극적인 시정이 요구된다는 차원의 멘트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는 대안이 현실대입 가능하며 방법또한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입출항 신고과정에 대한 개선과 외부감시 기능 강화를 들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해상주유 및 위성항법 시스템 등을 제시하였다. 타시도에서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해상주유에 대한 부분 역시 더욱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다만 해상주유는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논란이 있기도 하다)
3. 면세유를 탈색하는 방법 너무 구체적으로 보여져 주의 요구
프로그램 초반, 면세유 부정유통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면세유를 다시 환원시키는 방법에 관한 인터뷰가 등장한다. 간단히 설명된 것처럼 보이지만, 환원시키는 방법이나 약품의 이름, 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나온다. 방송 시청 뒤, 추가 범죄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전문용어에 관해 시청자에게 더 친절했으면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선외기’나 ‘위판실적’ 등의 용어가 등장했다.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하면서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생소한 것이 사실이었다. 어업 부분은 농업보다도 더 익숙하지 못한 부분이다. 이 용어들에 대해 한 문장을 추가해 설명하거나 자막이 제시되었더라면 시청자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라북도에서 농업에 비해 어업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문제, 어민들에 관한 부분이 뉴스 등에서 다루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지역의 한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보도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민과 어민에 대해 다룬 것처럼 전라북도와 도민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포괄할 수 있는 지역의 목소리로써의 모습을 기대한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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