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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방폐장 관련 보도경향 분석(05.9.5~10.1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전북지역 주요일간지들의 군산방폐장 관련 보도경향 분석

                                                                                     전북민언련 신문모니터팀


Ⅰ. 연구목적 및 연구방법

1절 연구목적 및 내용

최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지역 선정문제와 관련하여 지역사회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미 부안지역에서 찬반양론이 대립하며 많은 상처를 남겼던 방폐장문제지만, 이후 정부의 주민투표에 의한 부지선정 방침에 의해 총 4개지역이 찬성률 제고를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하면서 오히려 더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주민투표 찬성률에 의한 입지선정방식이 지역간 대결구도를 강화하고, 방폐장 유치 대가로 주어지는 경제적 지원에 관심을 갖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찬성률 제고를 위해 적극 개입하면서 갖은 문제를 양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정작 본질적으로 점검되어야 하는 방폐장의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판단 그리고 공정한 주민투표 관리를 통한 합리적 결과 도출이라는 문제가 외면되거나 왜곡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거니와 특히 공정한 주민투표가 이뤄지도록 감시하고 주민들의 합리적이고 이성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공정한 정보제공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지역언론들이 오히려 이런 왜곡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오는 11월 2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지역 선정문제와 관련한 지역언론의 보도경향을 살펴보고, 보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및 바람직한 보도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전북일보 등 4대 지역일간지들의 보도경향을 분석했다.

2절 연구방법 및 절차

1. 분석대상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의 군산방폐장 관련 보도경향을 분석하기 위해 새전북신문, 전라일보,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등 4개지를 선정했다.

2. 분석기간

4개 일간지의 분석대상 기간은 2005년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로 설정했다. 이번 연구가 지역일간지들의 방폐장 관련 보도경향을 분석하고 제반 문제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대상기간 설정이 요구되었고, 투표일정이 제시되면서 본격적인 보도가 이뤄졌던 시점이 9월 초였다는 점에서 연구기간을 결정했다.
이번 분석대상이 된 신문은 발행일 기준으로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총 30일 분량이었다.

3. 분석단위

분석을 위한 코딩단위는 신문기사 및 만화, 만평 등을 포함하였다.

4. 분석유목

① 게재면
   각 신문의 상단에 제시된 면종 구분에 따라 처리했다.
② 기사유형
  각 기사의 유형은 1) 면톱 2) 우상단 3) 중톱 4) 단신 5) 사설 6) 외부기고 7) 데스크칼럼 8) 기자메모 9)  만평 10) 인터뷰 및 대담 11) 기타 등으로 분류했다.
③ 기사내용
  기사내용은 지금까지의 모니터를 토대로 총 12개의 카테고리로 유형화하였으며, 다시 관련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세목에 따라 세분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지역간 대결구도 용인 또는 주장 - 낙후전북배려, 영남권과의 비교, 충남서천주민과의 갈등 등
   2) 지역간 대결구도 반대 또는 비판 - 지역감정 비판, 지역간 과열대립구도 비판 등
   3) 경제적 이익 등 경제성 문제에 대한 강조 - 낙후전북, 양성자가속기유치, 교부금, 세금혜택,
      부가가치, 지역발전청사진, 경제적 이득 등의 주장 및 소개.
   4) 경제성 비판 - 경제적 실익없음, 관련 비판입장 소개
   5) 방폐장 안정성 - 관련 주장 및 정보제공, 단체입장 소개
   6) 방폐장 위험성 - 관련 주장 및 정보제공, 단체입장 소개
   7) 절차적 문제 - 민주적 의견수렴 중요성 강조, 주민투표절차 안내, 공정성 강조, 찬반단체 활동에
       대한 단순소개 등.  
   8) 투표찬성율 제고 - 찬성률제고, 투표율 제고 등
   9) 투표과정 문제점 지적 - 대리투표, 선거제도의 문제, 반대위 문제제기
   10) 공무원 선거개입 용인 - 전라북도, 군산시, 유치추진위 등의 활동소개 및 독려
   11) 공무원 선거개입 문제점 지적 - 문제점 지적, 선거법 해설(관련문제에 대한) 등
   12) 기타 - 기타 찬반유형이 불명확하거나 단체활동에 대한 단순소개위주의 스트레이트 기사

④ 주초점대상
  주초점대상은 해당기사가 군산방폐장 문제와 관련한 이해당사자 중 누구를 주초점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지에 따라 분류하였으며,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찬성측 : 유치추진위, 군산시, 전북도,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본부 등
   2) 반대측 : 핵대위,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3) 정부 및 선관위
   4) 타지역 : 경북지역, 충남 서천
   5) 기타

⑤ 주초점대상에 대한 입장
  주초점대상에 대한 태도는 해당 기사내용이 주초점 대상에 대해 어떤 태도를 기술하고 있는가를 평가하였으며 1) 긍정적 2) 중립적 3) 부정적 등 3가지 척도로 분류하였다.

5. 분석절차와 신뢰도

코딩은 전북민언련 신문모니터팀원 4인이 각 매체를 분담하고, 사전토의 과정을 거쳐 유목을 선정하고, 코딩과정에서 집단토의과정을 거쳐 실시했다. 이는 본 연구가 텍스트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요하는 유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집단토의과정이 효율적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코더간 신뢰도(intercoder relibility)는 다음과 같이 측정했다.
우선 각자가 코딩한 케이스 가운데 각 매체별로 무작위로 3~4개 아이템을 선정하여 다른 연구자가 다시 코딩을 실시했다. 이때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문항을 코딩하지 않고, 주관적 판단을 요하여 코더간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는 문항들만 추려서 코딩하였다. 즉 기사내용, 주초점대상, 주초점대상에 대한 태도 등이 해당문항들이다.
원래의 코딩과 반복코딩의 일치도를 측정한 결과 92.5%로 나타났다.
수집된 자료는 코딩 등의 과정을 거쳐 SPSS PC+ 11.5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처리하였다.

Ⅱ. 분석결과

1절 기사의 형식

1. 기사량(보도건수)

분석기간 사이에 군산방폐장과 관련한 전체 보도건수는 총 211건이었으며, 한 신문사당 평균 보도건수는 52.75건이었다. 이를 매체별로 나눠보면, 전북일보가 59건(28%), 전라일보가 57건(27%)로 새전북신문(49건)과 전북도민일보(46건)에 비해 많은 보도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기사유형

기사유형을 보면 상대적으로 중요한 면톱, 우상단, 중톱이 전체의 56.9%(120건)를 차지했으며, 사설, 외부기고, 데스크칼럼, 기자메모 등 자사의 입장이 강하게 드러나는 기사유형이 34건으로 전체의 16.1%를 차지해, 해당 기간동안 지역일간지들이 군산방폐장문제에 대해 아주 높은 기사밸류를 부여했음을 확인해준다. 특히 전체기사의 65.4%가 1면~3면에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매체별로 살펴보면 전북도민일보가 면톱 16건을 포함하여 총 35건의 기사를 중톱 이상의 기사로 처리하여, 새전북신문 31건, 전라일보 28건, 전북일보 25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사설 및 칼럼의 경우 전라일보가 사설 4건을 비롯하여 총 12건으로 전북일보의 11건에 앞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절 기사의 내용

1. 기사내용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는 내용인 전체의 20.9%(44건)로 가장많고, 지역간 대결구도를 강조하는 내용이 19%(40건), 절차문제가 14.7%(31건)의 순서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명백히 찬성입장을 나타내는 기사유형과 명백히 반대입장을 나타내는 기사유형 그리고 중립적이거나 단순 정보전달 유형으로 분류할 경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 찬반입장에 따른 분류

이를 분류하기 위해 먼저 대분류 중 지역대결 용인, 경제성 강조, 안전성주장, 투표찬성률 제고, 공무원개입 용인 등을 찬성입장(1)으로 그리고 지역대결 비판, 경제성 비판, 선거문제 지적, 공무원개입 비판 등을 반대입장(2)으로 마지막으로 절차문제와 기타를 중립(3)으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찬성입장이 명백한 기사는 총 130건으로 61.6%를 차지했고, 명백한 반대입장의 기사는 21건으로 10%, 중립적인 기사는 60건으로 28.4%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매체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찬성입장이 명백한 기사비율을 보면 전라일보가 총 45건의 기사를 실어 전라일보 전체기사 57건 가운데 78.9%를 차지했고, 전북도민일보가 총 34건으로 전체 46건 가운데 73.9%, 다음으로 전북일보가 총 33건으로 전체 59건 가운데 55.9%, 새전북신문이 18건으로 전체의 36.7%를 나타내고 있다.

반대입장의 기사는 새전북신문 8건(16.3%), 전북일보 6건(10.2%), 전북도민일보 4건(8.7%), 전라일보 3건(5.3%) 순으로 나타났다.

3. 찬반유형에 따른 기사유형

이번에는 찬반유형이 어떤 기사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해보았다. 이를 위하여 앞서 찬반입장에 따라 재분류한 데이터와 기사유형을 교차비교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찬성입장으로 분류된 기사들은 면 머리기사가 41건(31.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중톱 29건(22.3%)을 차지했다. 우상단기사 12건을 포함할 경우 이들이 전체의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단신이 22건(16.9%), 외부기고가 총 13건, 사설이 6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대입장으로 분류된 기사들은 단신이 8건(38.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을 면 머리기사5건, 중톱 4건, 사설 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게재면별로 살펴보면 찬성입장의 경우 전체의 66.9%(87건)가 1~3면에 실렸고, 반대입장의 경우 47.6%인 10건이 1~3면에 기사화되어 찬성입장의 기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요도를 나타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절 보도경향

1. 주초점 대상


다음으로는 방폐장 관련기사에서 주로 언급되거나 초점이 되고 있는 대상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를 보면 찬성측이 전체의 55.5%(117건)으로 가장많고, 정부 및 선관위가 13.7%인 29건이었으며, 반대측은 단 5.2%를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이와 함께 주초점대상에 대한 입장을 교차비교 해 보았다.

그 결과 찬성측에 대해서는 전체의 88.9%가 긍정적으로 보도됐고, 반대측에 대해서는 45.5%, 정부 및 한수원의 경우 44.8%가 긍정적으로 보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찬성측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보도태도가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Ⅲ. 결론 및 제언

전북지역은 이미 방폐장 유치문제와 관련하여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그리고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커다란 교훈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뒤이은 군산방폐장 유치과정에서 부안의 상처가 재현되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주민들의 합리적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기위해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적 이익이라는 미명아래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외면한 채 극한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균형잡힌 중재자로서, 올바른 정보제공자로서, 합리적인 여론수렴의 공간을 제공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언론역할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는 이번 군산방폐장 보도경향 분석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분석결과를 보면 도내일간지들은 방폐장의 안전성을 포함하여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객관적 정보제공의 역할이나 주민투표과정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을 도외시한 채, 직접 방폐장 유치의 전도사역할을 자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도내 주요일간지들은 일방적으로 방폐장 유치에 따른 경제적효과를 주장하는 기사로 전체의 20.9%를 할애하고 있다. 또한 지역간 대결구도를 조장하거나 최소한 용인하는 보도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전체 기사 가운데 19%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함께 찬성률을 독려하는 기사와 지자체의 선거개입을 용인하거나 독려하는 기사가 각각 10%로 전체의 61.6%인 130건의 기사가 일방적인 찬성주장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기사는 단 21건(1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역일간지들의 편향성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체별로는 전라일보(78.9%)와 전북도민일보(73.9%)가 가장 적극적인 찬성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일간지들의 이런 편향성은 비단 기사건수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도 대부분의 찬성유형의 기사들은 1면 머리기사를 포함하여 면별 머리기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기사(중톱이상 사설, 칼럼 포함) 비율은 무려 78.5%(112건)에 이른다.

뿐만아니다. 해당 기사가 게재되는 면을 살펴보면 가독률이 높은 1~3면에 찬성주장의 기사가 6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칼럼이나 사설 등을 포함할 경우 82.3%가 주요지면에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도내일간지들의 편향된 보도태도는 기사에 언급되는 주초점대상에 대한 보도태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주초점대상에 대한 입장을 분석한 결과 찬성측에 대해서는 전체의 88.9%가 긍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반대측에 대해서는 단 45%만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이 나타났다.
여기에 이번 연구가 기사건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기사량(면적대비)에 있어 찬성주장의 기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는 내용에 있다.
이미 여러차례 모니터보고서를 통해 관련 보도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지만, 편향성에 못지않은 사실왜곡과 부정적 의제설정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부재자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행위 등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는 지역일간지들의 모습을 지적할 수 있다.
최근 반핵단체가 제출한 공보물에 포함된 사진의 진위문제와 관련 1면 머리기사 등 주요기사로 처리하고 있는데 비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부재자신고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닫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또한 앞서 밝힌바와 같이 방폐장 자체보다는 타지역과의 경쟁관계를 부각시킴으로써 이번 주민투표와 관련된 의제 자체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는 이미 지자체의 일방적 여론몰이와 이에 편승한 지역언론의 보도태도가 주민갈등을 심화시킬 뿐만아니라 민주주의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왜곡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함을 부안의 사례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군산에 방폐장이 유치되느냐의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의 보장을 통한 전북발전의 진정한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일일 터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 언론의 역할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전라북도 및 군산시 등 지자체와 지역언론들은 보다 냉정하고 균형잡힌 공공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부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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