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종이당원 문제관련 모니터(06.03.15)
최근 한 지역일간지가 열린우리당의 종이당원 문제에 대해 보도한 이후 이것이 정치쟁점화되고 있다.
- 대다수가 강현욱지사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미 오랫동안 제기돼 왔던 기간당원 모집문제에 대해서보다는 강지사의 향후 거취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새전북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강지사의 발언을 인용 <“신뢰할 수 없는 기간당원 참여하는 경선은 무의미”>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강지사의 기자간담회 발언내용이 중심이 됐다.
3면에는 이와 관련 분석기사를 싣고 있는데, <“탈당수순” “연기요청” 해석 분분>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를 1면 하단에 “당원모집 문제 당차원 조치를”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3면에 <“공격=최선의 방어”>라는 제목으로 ‘경선방식 고지선점’ ‘수세정국 역전’ 노린 듯 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의혹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안홍철 전주시축구협회장의 해명내용을 하단에 보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 박스기사로 관련 내용을 다뤘다. “신뢰없는 기간당원 경선참여는 무의미”라는 강지사의 발언내용을 제목으로 땄다. 역시 3면에는 <강지사 정치행보 고심>이라는 제목으로 강지사의 이날 발언이 왜 나왔나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이를 다뤘는데 <우리당 ‘종이당원’ 정치 쟁점화>라는 제목으로 종이당원 문제에 좀 더 초점을 맞췄고, 3면 해설에서는 강지사의 문제제기 배경을 조명했다.
네 신문이 거의 비슷한 형태로 보도에 임하고 있지만, 편집태도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가령 앞선 세 신문, 즉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새전북신문은 강지사가 현재 경선구도에 불만을 갖고 어떤식으로든 이 구도를 변화시키려는 입장에서 문제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새전북신문의 경우, 이에 더하여 <‘경선비리 공세 희석용’>이라는 측면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라일보의 경우 강지사의 이런 입장보다는 종이당원 문제 자체를 중시하는 편집태도를 보인다.
“신뢰상실 기간당원 경선 무의미”라는 제목으로 강지사가 이를 제기한 이유는 “열린우리당 정체성 뿌리째 흔드는 중대 사안 인식” “당헌, 당규따라 탈당 출마금지 등 징계 조치 압박” “도당 진상조사, 사법기관 수사 통해 철저 규명 여론” 등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다.
이런 보도태도에 문제점
우선,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던 열린우리당 종이당원 문제와 관련, 어떤 이유에서든 구체적 정황과 물증이 제시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진상규명 등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해야 할 것이다.
전북중앙신문이 지난주인 3월 10일자에 이 문제를 보도했다는 점에서, 강지사의 기자간담회가 있고 나서야 이를 다루는 매체들의 보도태도에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해당 기사도 종이당원 문제와 강지사의 거취라는 두가지 측면이 모두 주요한 문제임에도 강지사의 거취나 기자간담회 배경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지역신문들이 선거과정에서 노골적으로 특정후보나 정당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참여연대의 지자체 민간단체 경상보조 실태조사결과 보도에서도 전라북도를 비롯한 14개 시군 중 유독 전주시만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보도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전북중앙신문의 이번 보도도 순수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열린우리당 종이당원 문제는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문제다.
우선은 전북중앙신문의 보도가 사실인지에 대해 확인작업에 나서는 것이 순서다. 모집과정의 문제와 실제 문제 있는 사람들이 기간당원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모집사례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자집단이 너도나도 당원모집에 열을 올려왔던 탓이다. 당연히 관계기관의 진상조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도 언론의 몫이다.
아울러 이번 문제는 지난 도지사 경선비리 문제와 그 맥을 같이하는 문제라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미 관계자가 실형을 선고 받고 있는 마당에 강지사의 이번 기자회견은 너무 어색하다. 경선비리의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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