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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일보 전주완산을 여론조사, ‘1,2,3위 오차범위내 접전…전라일보는 양자대결구도로 몰고 가’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2. 4. 4.

 

 

 

 

오늘의 브리핑

1) 전라일보 전주완산을 여론조사, ‘1,2,3위 오차범위내 접전…전라일보는 양자대결구도로 몰고 가’

2) 새전북신문, 정운천 후보의 ‘이색선거 운동’ 부각?

3) 지역방송3사의 총선 기획 보도…후보 공약 검증 없어

 

 

 

 

1) 전라일보 전주완산을 여론조사, ‘1,2,3위 오차범위내 접전…전라일보는 양자대결구도로 몰고 가’

 

전라일보는 4월 4일자 1면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 관심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사는 크게 두 부분에서 편파성이 드러나고 있다.

 

<전라일보 4월 4일자 1면>

 

이 기사는 전주완산을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표제로 <이상직 26%-정운천 23.7% 박빙>를 달고 부제는 <전주 완산을 2.3%차 ‘초접전’…이광철 17.2%>로 달아 완산을 선거구가 이상직후보와 정운천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완산을 여론조사결과를 찬찬히 뜯어보면 이는 과장보도라 할 수 있다. 전라일보는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4.4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상직 후보와 3위에 랭크된 이광철 후보의 격차도 오차범위내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직 후보, 정운천 후보, 이광철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해야 하는 게 맞다.

 

전라일보는 3면 해설기사 <전주 완산을 도내 최대 격전지 부상…이상직 26%·정운천 23.7% 연령대별 지지율 강세 ‘제각각’>에서도 완산을 선거구도를 2파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의 본문에서는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도 17.2%의 지지율을 보이며, 수치상 1위 후보와도 오차범위 안으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전라일보는 이상직, 정운천, 이광철 세 후보가 오차범위에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사제목은 완산을 선거구를 이상직 후보와 정운천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객관성과 불편부당성을 버린 편파성 보도다.

 

다른 하나는 정읍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보도이다. 전라일보는 1면에서 부제로 <정읍 무소속 유성엽 34.4% 초강세-민주 장기철 20.5%>로 달았는데, 과연 초강세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읍지역은 무응답비율이 36.6%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라일보는 3면에서 “정읍 지역구에서도 역시 무응답층이 무려 36.6%를 기록해 나머지 선거기간 중 부동층 확보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고 쓰고 있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무리한 표현을 사용한 것일까? 혹 그간 계속해서 무소속 후보를 부각시켜왔던 전라일보의 숨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여론조사는 경향성과 추이를 살펴보는 자료이지만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2) 새전북신문, 정운천 후보의 ‘이색선거 운동’ 부각?

 

지난 브리핑에서 지적했든, 전주 완산을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면서 정운천 후보를 조명했던 새전북신문이 정운천 후보의 이색선거 운동을 자주 부각시키고 있다.

 

새전북신문은 4월 4일자 3면 <정운천 ‘쓰레기 줍고’ 김윤덕 ‘자전거 타고’: 눈길끄는 이색 선거운동 2제>에서 “정운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 봉투를 들고 도로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미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망국적인 지역장벽을 뛰어 넘겠다며 거주지까지 전주로 옮긴 정운천 후보는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갔던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운동 기간 중 거리 청소, 경로당 및 어린이 집, 외곽 자연마을 등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운천 후보의 색다른 선거운동은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고 썼다.

 

이에 앞서 3월 14일자 3면 박스기사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 온 가족이 뛴다: 해외 유학중 자녀들 휴학, 선거운동 합류…달라진 민심 체감, 당보다는 인물 강조>에서는 가족이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게재하고 새누리당 정운천 예비후보의 온 가족이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3월 30일자 4면 <정운천의 민생 신문고, 유권자들 호응>은 정운천 후보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근거해 정운천의 신문고에 대해 유권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3) 지역방송3사의 총선 기획 보도…후보 공약 검증 없어

 

지난 3월 26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지역방송3사의 4.11 총선 기획 보도(전주MBC '선택 2012', KBS전주총국 '총선, 누가 뛰나?', JTV '전북의 선택! 4.11 총선')는 전북 지역 선거구별 총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소개하고 이를 점검코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기획보도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어제 브리핑에서도 지적했듯이 지역언론은 경마식보도와 판세 분석에만 치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선거구별 이슈와 쟁점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기사도 발견하기 어렵다. 지역방송3사가 마련한 기획보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보도는 주로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을 자료 영상으로 내보내면서 주요공약을 리포팅하거나 자막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어 후보자들의 인터뷰와 판세분석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획보도가 후보자가 내놓은 공약을 그대로 언급하며 후보 인터뷰에 치중하다보니 결국 후보들의 공약을 단순 나열, 소개, 중계하는데 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보도흐름은 공약에 대한 실현가능성이나 타당성 검증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법률 소비자 연맹이 올해 초 각각 발표한 제18대 국회의원 평가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지역공약 내용 대부분이 지자체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과 구분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혼자만의 노력으로 약속이 지켜졌는지가 모호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시사하듯, 국회의원의 공약(公約)이 결국엔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방송이 그런 폐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또한 공약에 대한 실현가능성, 타당성 검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역 정책 내지는 이슈에 대한 발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지역방송의 기획보도에선 지역이슈와 유권자의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역 정책 및 이슈를 발굴하고 의제화해서 후보들에게 따져 묻고 그에 대한 결과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2012년 4월 4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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