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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여론조사…정운천 후보 부각?(2012/03/2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2. 3. 28.

 

 

 

오늘의 브리핑

1) 새전북신문 여론조사…정운천 후보 부각?

2) ARS 여론조사, 어떻게 볼 것인가?

3) 버스파업, 중계보도에만 치중해

 

 

1) 새전북신문 여론조사…정운천 후보 부각?

 

3월 28일자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이 총선과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전북일보는 도내 11개 선거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새전북신문은 전주 완산을과 남원순창 두 지역의 여론조사결과를 지면에 반영했다.

 

두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전북신문의 전주완산을 여론조사 보도이다. 새전북신문은 1면 <민주텃밭 비상…정운천 당선권: 오차범위내 이상직 후보 추격…남원순창도 무소속 강동원 약진, 단일화땐 접전 예상>에서 전주 완산을에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권’이라고 표현했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는 정운천 후보를 부각시키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주완산을은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가 31.1%, 새누리당 정운천후보가 30.5%를 기록해 오차범위내에서 이른바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2명 뽑는 것도 아니고 정운천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이상직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표제를 ‘정운천 당선권’이라고 단 것은 정도를 벗어난 보도다. 전북일보의 사례처럼 표제를 ‘전주완산을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새전북신문 3월 28일자 1면> 

 

 

새전북신문의 여론조사 보도와 관련해 눈여겨 볼 점은 또 있다. 선거기사심의기준 제10조(여론조사 보도) 2항은 “언론사는 제1호의 규정에 따른 기간이 아닌 때에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결사를 보도할 경우 조사의뢰자, 조사기관·단체명, 피조사자의 선정방법, 표본의 크기, 조사지역·일시·방법, 표본오차율, 응답률, 질문내용 등을 밝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전북신문은 여론조사를 수행한 기관과 응답률이 나와 있지 않다. 질문내용도 나와 있지 않다.

 

 

2) ARS 여론조사, 어떻게 볼 것인가?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은 모두 ARS전화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ARS여론조사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ARS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에 비해 비용이 싸고 시간이 적게 걸리며 조사의 편의성 때문에 자주 애용되고 있다.

 

하지만 ARS전화설문조사 결과를 두고선 ‘신뢰성’이 자주 논란이 되고 있으니, 그 부분은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ARS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표본의 대표성이다. 전문가들은 ARS조사의 경우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져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ARS에서는 컴퓨터 시스템이 전화를 걸어 녹음된 음성파일을 발송하고, 통화가 성공하면 응답자가 음성을 듣고 전화버튼을 눌러 응답을 표기하는데, 이 과정에서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동서리서치 대표 김진호는 “ARS(자동응답전화조사)의 문제점이 늘 논란된다. ARS에 응답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높은 유권자는 실제 투표장에 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누가 응답하는지 알 수 없어 조작될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또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 상무 김지연은 “기본적으로 ARS 조사의 낮은 응답률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판단된다. ARS 조사의 응답률은 3~5%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낮은 응답률로는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만약, 조사 거절자와 응답자 간에 체계적 편차가 없다면 응답률이 낮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계층에 따른 응답률에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 조사결과를 왜곡하게 되는 것이다.”

 

김지연이 지적했듯, 낮은 응답률은 ARS여론조사의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표표본을 확보하고 조사가 성실하게 진행됐다고 하더라고 40~50% 이상의 무응답률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같은 시점에서 실시한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것도 바로 낮은 응답률과 관련이 높다.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의 응답률은 얼마나 되었던가? 앞서 말했듯, 새전북신문은 응답률을 제시하지 않았고 전북일보는 6.1%라고 밝히고 있다. 새전북신문의 응답률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평균적으로 ARS 응답률을 채 10%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낮은 응답률 비율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부각시키는 게 과연 바람직한 보도 경향인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 더 붙이자면,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의 여론조사에선 휴대폰여론조사가 빠져 있다. 젊은층의 경우, 사실상 집에 있는 경우가 드물거니와 아예 집 전화를 두고 있지 않는 가정도 적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그런 세대와 특성을 지닌 유권자의 여론까지 모두 잡아내기 위해선 휴대폰여론조사도 함께 실시해야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측면이 시사하듯, 여론조사결과는 많은 함정을 가지고 있다. 여론조사결과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 과장하거나 맹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경향성과 추이를 파악하는 자료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는 말이다.

 

 

3) 버스파업, 중계보도에만 치중해

 

2차 파업이 시작된 지 2주가 넘었지만 지역언론은 버스파업에 대해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그저 노사 협상이 열린 다음날 노사간의 대화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에만 그치는, 그러니까 이른바 ‘중계보도’에만 그치고 있을 뿐 버스파업 해결을 위한 방법과 대안 제시엔 지나치게 인색하다. 버스파업과 관련해 심도있는 기사를 보고 싶다.

 

 

2012년 3월 28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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