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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6.2 지방선거 공천은 정세균-정동영의 대리전?! (3월 24일)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 일일 브리핑


모니터 대상 :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 민주당 6.2 지방선거 공천은 정세균-정동영의 대리전?!



6.2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예비후보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의원이 3월 22일 전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희수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데 이어 같은 날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전주 덕진지역 예비후보 가운데 5명을 전략 공천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흥미로운 것은 이를 보도하는 지역신문의 프레임이다. 지역신문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정동영 의원의 발언과 덕진지역 전략공천 문제를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힘겨루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대리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전라일보는 3면 <정세균-정동영 ‘갈등구도’ 재현되나>에서 덕진구 지방의원 전략공천을 두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호남정치의 맹주 정동영 의원간 갈등구도가 재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부제로 <덕진지역위 당원 “명백한 공천테러” 비판>을 달았는데, “중앙당의 전략공천 권고는 정당민주주의를 짓밟는 명백한 공천테러”, “전북지역 중 유일하게 정의원의 지역만을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은 노골적인 ‘정동영 죽이기’이다”, “정당정치를 무너뜨리고 지방자치를 무너뜨리면서 당의 기득권만을 움켜쥐겠다는 소인배 정치의 극치”, “만약 정 대표가 자기 사람 심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일어날 모든 불행은 정 대표의 책임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등의 전략공천에 대한 덕진지역위 당원들의 격앙된 반응을 자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전라일보 1면

전북일보는 3월 24일자 1면 <민주 전략공천 ‘丁-鄭 힘겨루기’>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지난 22일 전주 덕진 광역·기초의원 5명을 전략공천할 것을 도당에 권고하면서 그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고위가 전주시장 후보 경선방식 변경을 권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고위발(發)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자치 출범 이래 중앙당이 특정 지역의 지방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례적인데다 전주 덕진은 지난 2월 복당한 정동영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제 2의 ‘정(정세균)-정(정동영)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보도했다.
▲전북일보 1면

한편 전북일보는 1면 에서 “정동영(DY) 의원이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경선과 관련해 특정인 지지를 언급하며 제시한 '행정가 부적합론'과 '식구론'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며 관가와 전주 정치권에서 정동영 의원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다.
▲전북일보 1면

  전북중앙신문은 3월 24일자 1면 <정세균-정동영 ‘전주대첩’ 불붙나>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전주 덕진 지역의 6.2 지방선거 지방의회 후보 5명을 전략공천키로 권고하면서 지난 해 4월 재선거에 이어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 제2의 ‘전주대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대결 국면은 지방선거 결과를 넘어, 차기 당권 및 대권 가도에까지 직간접 연결되는 것이어서 정치권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결국 두 인사는 6.2 지방선거 전략공천 과정에서 또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다.”고 보도하고 있다.
▲전북중앙신문 1면

  전북도민일보는 다른 신문에 비해 강도가 약하긴 했지만, 역시 덕진지역 전략공천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힘겨루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는 3면 <정세균ㆍ정동영 ‘전략공천 회동’ 평행선>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23일 최고위원회의 전주 덕진지역 김성주 의원 등 시도의원 전략공천 권고 결정문제를 해결키 위해 만남을 가졌다”며 “양측은 그러나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등 평행선을 달려 전북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언론의 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다. 멀게는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과 국회의원 출마를 둘러싼 갈등에서부터 가깝게는 신건, 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복당을 두고 발생한 논란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지역언론은 이를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주도권 다툼과 ‘힘겨루기’ 차원에서 해석하고 보도해 왔다.

여러 정황을 놓고 봤을 때, 공천을 두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 경쟁과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 하다. 문제는 이를 보도하는 지역언론의 보도 경향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민주당 경선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두 사람간의 파워 게임으로 인식하면서 정작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이슈들은 경시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지역언론은 선거 자체를 흥미로운 게임이나 전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물론 그런 전략적 대결 보도가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를 불러 일으키는 해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0년 3월 24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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