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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를 명분으로 한 새전북신문의 현 단체장 홍보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 일일 브리핑


■매니페스토를 명분으로 한 새전북신문의 현 단체장 홍보


매니페스토란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5월 31일의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구체성을 띠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지, 곧 '갖춘 공약'인지의 여부를 평가하자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새전북신문이 매니페스토를 명분으로 매주 두 차례씩(화, 목) 현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약 이행을 평가하고 있다. 현 자치단체장의 공약 이행률을 평가해 유권자들에게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새전북신문의 보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왜 그런가? 선거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과 ‘형평성’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는 기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전북신문은 한 개 면을 할애해 단체장의 공약이행률을 평가하고 있는데, 현 단체장의 사진이 대문짝만한 사진을 포함해 2컷 가량 게재되고 있다. 또한 ‘공약 이행 사업’ 평가에 비해 ‘이행부실한 공약사업’의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현 단체장에게 실(失)보다 득(得)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매니페스토를 명분으로 한 현재 새전북신문의 기사는 사실상 현 자치단체장을 홍보해주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기사 본문에 현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내용도 적지 않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강인형 순창군수는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4기 순창군수를 잇따라 역임하면서 지난 2008년 국가지역경쟁력 연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10년 동안(1997~2006)의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순창군이 전국 4위를 기록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순창군, 4월 6일, 5면)  

▲새전북신문 5면


“홍군수가  약속한 5개 분야는 문화관광, 농업, 교육복지, 지역경제, 일반행정 분야로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주민생활과 직결된 분야로 농가소득이 향상되고 경쟁력 또한 전국 48위에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무주군, 4월 1일, 5면)
▲새전북신문 5면


“군민과의 원활한 웹소통을 위해 군청 홈페이지 내 공약사업 운영현황 및 추진상황 전반에 대한 상시관리로 2008년 한국매니페스토 실 본부 주관 웹소통 평가에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 제3회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홍삼, 한방, 아토피사업 추진으로 창의부문 지자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진안군, 3월 25일, 5면.)
▲새전북신문 5면


물론 새전북신문은 현 단체장의 공과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는 기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감한 선거 시기에 특정 후보자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반한 것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결국 매니페스토를 명분으로 한 새전북신문의 현 단체장 관련 기사는 인물 사진과 함께 공약 사항을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여타의 후보예정자들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 취급되어져야 할 것이다.



■ 표제와 기사 본문이 어울리지 않는 전북도민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

전북도민일보가 KBS전주총국과 함께 4월 2일부터 3일까지 6.2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북도민일보는 4월 6일자 1면~4면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표제와 기사 본문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 표제를 <도지사: 김완주 42.7%-정균환 15.0%-유종일 8.4%, 교육감: 김승환 19.4%-오근량 17.4%-박규선 15.0%>로 달았다.

하지만 기사 본문 어디에서도 김승환 후보의 지지율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다. 고영호 후보에 대한 내용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3면 <김승환-오근량-박규선 ‘4%차’ 초접전>에서 기사를 통해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1면에서 표제로 올려놓고 정작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은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전북도민일보 1면


2010년 4월 6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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