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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겨울 가뭄 보도한 ‘무허가’와 ‘시사기획 판’ 보도 내용 비교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겨울 가뭄 보도한 ‘무허가’와 ‘시사기획 판’ 보도 내용 비교



모니터 대상 : KBS무허가/겨울가뭄, 전북은 목마르다. (2009-2-20)
                  JTV시사기획판/가뭄,지하수는? (2009-2-20)


  도시지역에 살고 있기에 겨울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농촌, 고산지역, 섬 주민들이 겨울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을 겨우 하고 있었을 뿐이다. 지역가뭄을 다룬 무허가와 판을 통해 겨울가뭄이 지역주민의 삶에 얼마나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예년에 비해 유독 눈이 적다는 생각만 했지, 그것이 누군가의 생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고민은 하지 못했다.


같은 날짜, 같은 주제 다루어..


  지역시사프로그램으로서 지역의 겨울가뭄을 소재로 다룬 시기가 너무 늦었다. 무허가와 판이 겨울가뭄을 방영한 날짜는 올해 2월 20일이었으나 겨울 가뭄에 대한 심각성은 작년부터 보도되기 시작했다. 시청자에게 문제의 본질을 파악시키고 해결책 모색에 대한 아젠다를 더 일찍 요구했어야 했다.
  두 프로그램이 동일한 주제를 같은 시기에 방영했지만 바라본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가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여 관정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한 판과는 달리 무허가는 단순히 문제점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판은 지역문제의 공론형성이라는 기획의도를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례 보여주기


  두 프로그램 모두 겨울가뭄으로 고생하는 지역을 직접 찾아가 시청자들이 그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하천을 취재하여 현재 가뭄의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무허가는 진안군 성수면 염북마을, 장수군 장계면 주촌마을, 선유도, 무녀도, 섬진강다목적댐, 임실군 관촌면 저수지 등을 찾아가 지역가뭄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판은 완주군 구이면, 진안군 진안읍 등을 방문하였는데 무허가에 비해 사례의 다양성이 부족하였다. 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력의 차이와 문제점의 실체파악을 중시하는 무허가의 기획의도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였다.  


무허가의 가뭄 대책은 시사기획판의 고발 주제

  무허가는 가뭄의 원인 중 하나로 상수도 시설을 꼽았다. 도시지역은 정수장을 이용하는 지방상수도를 사용하는 반면 농촌지역은 저수지나 계곡을 이용하는 마을상수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뭄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에 대한 전북도의 대책으로 208개의 마을에 관정을 설치하려 한다는 내용을 보도한다.
  그러나 무허가의 ‘겨울가뭄, 전북은 목마르다’ 편의 결론은 같은 시기 관정의 문제점을 꼬집은 판에 비하면 시기적으로 너무 뒤처진 이야기다. 무허가가 내놓은 대책의 문제점을 이미 타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셈이다.

  판은 단순히 지역 가뭄을 소재로 다루기보단 남발되는 관정굴착에 대한 종합대책을 모색하려하였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나 사전조사 보다는 관정용역기술자의 경험으로 시행되는 관정공사로 폐공이 늘어 지하수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판은 이 문제와 함께 한국농촌공사가 주관 하고 있는 수맥조사사업과 지하수관리사업을 이야기하였다. 이 두 사업을 통해 관정공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맥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실을 다루어 관정사업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이에 이어 설명한 국토해양부의 지하수지도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지하수 연구에 대한 지원부족 때문에 현재 가장 실질적인 대안은 지하수보존, 물을 적게 사용하여 농사짓는 방법 개발, 공장에서 물 재사용하기 등의 방법이라 이야기한다. 이렇게 원론적인 대안으로 내놓기보다는 지방상수도의 보급률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조금 더 공감 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했을 것이다. 판에서 지적했듯이 농․어촌의 상수도 보급률은 50%(도시상수도 보급률은 90%정도)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농․어촌과 산간지역의 고가의 상수도 설비문제와 한 달, 만 원 정도의 상수도비를 지불하기 어려운 지역노인들이 상당하다는 것은 판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모색을 이야기했으면 가뭄에 대한 실질적이고 조금 더 손쉬운 해결방안을 모색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두 프로그램이 추후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되었다는 192억 원이라는 비용의 향방에 대해 조사해주길 바란다. 4~6월까지 가뭄이 계속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그 피해가 심각하기에 그에 따른 정부가 시행하는 대책이 현실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프로그램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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