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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핵폐기장 관련보도 모니터-대화기구 구성 합의 이후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 부안 핵폐기장 관련보도 모니터-대화기구 구성 합의 이후

  정부와 부안 대책위간의 대화기구 구성합의를 계기로 부안 핵폐기장 문제가 새로운 국
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부안 대책위는 대화기구 구성을 합의한 후, 학교 운영위원장 회의
를 통해 그동안 지속됐던 등교거부투쟁을 마무리하고, 대화기구를 통한 조건없는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찾아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로써 그동안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던 부안 핵폐기장 문제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
을 것인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특히 일부 지역언론들은 대화기구에 환
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가하면, 정부와 대책위 모두 대화기
구를 둘러싸고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분당사태
이후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대화기구 구성합의 발표 이후 보도

  전북일보는 10월 3일자 1면 머리기사로 <정부-반대위 기구구성 합의 '방폐장 대화'>라
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정부와 대책위간의 대화기구 구성 합의를 비중있게 다뤘다.
  아울러 2면 박스기사로 <군민의견 반영 무게...주민설득 새전기>라는 제목으로 대화기
구 구성의 배경 및 전망을 싣고 부안핵폐기장 문제가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
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라일보가 이 문제를 2면에 단신으로 처리한 경우를 빼고는 다른 매체들도 대부분 이
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전하는 등 대화기구 구성합의에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2. 전라일보와 새전북신문의 보도태도 -대화기구 구성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 조성
  
  하지만 일요일 하루를 쉬고 난 6일부터 지역언론들의 대화기구 구성관련 보도는 매체
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전북신문과 전라일보는 대화기구의 향후 전망과
관련한 부정적 기사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대화기구 구성과 함께 부안대책위가 4일 오후 등교거부투쟁 철회를 선언하면서, 대화기
구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지역언론들은 대화기구의 혼선가능
성에 무게를 두는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새전북신문이 6일자 3면에 <찬반측 대화수용 '동상이몽'> 제하의 기사로 '원전
센터 대화국면 혼선'을 기사화했고, 특히 전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방폐장 대화 '동상
이몽'>-"정부 '조건없이' 대책위 '백지화 계기'"로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전라일보는 이 기사에서 "정부는 대화기구를 통해 조건없이 모든 사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전개해 나간다는 입장인 반면, 부안 핵 대책위는 방폐장 백지화를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대화기구 구성이 오히려 방폐장 백지화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파
문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같은 날 사설 <원전센터 대화로 풀 수 있을까?>에서는 "대화기구가 과연 모든 사
람들의 바람과 기대대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회의와 의문이 적지 않다"면서
그 근거로 정부와 대책위의 기본입장이 원천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사설은 "정부는 국토 어딘가에 원전센터를 세워야 하고, 17년을 헤매다 현지 자치단체
장의 결단으로 가까스로 위도를 찾았는데, 여기서 물러나면 국토 어디에든 원전센터 추진
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정부차원의 퇴로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대책위측에 대해서는 "대책위도 너무 나가 있다. 군수 폭행, 방화 등 실정법 위반
혐의로 이미 수많은 희생을 안았으며 학생들 등교거부까지 투쟁수단화 하고 있다. 쉽게
물러날 처지가 못되며 '백지화' 관철로 정부 굴복이 대책위 최종 목표인 것으로 보여진
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결론에 "또 하나의 대화 빌미 국정 표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고 마
무리하고 있다.

  또한 전라일보는 7일자 사설 <원전센터, 대화따로 투쟁 따로>를 통해 정부와 대책위간
의 입장차가 워낙 분명하고, 특히 대책위측이 삼보일배 등의 투쟁을 계속함으로써 대화기
구의 활동에 회의와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새전북신문과 전라일보는 9일자 신문에서도 민주당의 부안 핵폐기장 전면 백지화
당론 채택과 관련해서도 '방폐장 사업추진이 또 다시 난관이 부딪쳐 꼬이고 있다'거나
"본질외면 정쟁 소모전 가능성"등을 언급하고 있다.
  새전북신문은 이날 3면 해설기사에서 새만금사업과 부안 원전센터 문제 등이 정치 쟁
점화 조짐을 보임으로써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들고, 정치권 논쟁이 격화될 경우 본
질적인 해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은 채 정쟁 대상이 돼 소모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
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전라일보도 같은 날 1면에 <위도 방폐장 '첩첩 산중'>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방폐
장 추진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3. 전민일보,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 대화기구 구성에 기대감 표출

  이와는 반대로 전민일보는 같은 날 1면 머리기사로 <"유일 해결책은 원점 재검토">라
는 제하의 기사에서 방폐장 문제의 3단계 해법을 내보내 관심을 끌었다.
  위도 방폐장 백지화 이후 자발적 신청을 받고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합의를 도
출하는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매체와는 확연히 다른 문제인식을 보여줬다.

  또한 전북도민일보도 10월 7일자 사설 <부안문제 대화기구 구성에 기대>를 통해 그동
안 부안문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로 "정부가 주민의 뜻을 제대로 읽지못하
고 법절차만 강조한 점이나 충분한 대화를 하지않고 일방적인 발표를 함으로써 주민들을
극한적 상황으로 몰고 간"것을 지적하고, 대화기구 구성을 계기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
는 입장에 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핵폐기장 문제를 주민지원을 통해 풀어나가려는 근본입장에는 변화가 없
어보이지만, "정부가 얼마나 신뢰감 있게 핵안정성과 지역문제에 임하느냐"하는 문제를
이번 문제해결의 중심과제를 제기하는 등 전라일보와 새전북신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
고 있다.

4. 대화기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하지만 전라일보 등 일부 지역언론들의 대화기구에 대한 부정적 여론전파나 핵폐기장
백지화 반대주장은 조건없는 대화를 천명하고 있는 정부와 대책위 간의 해결방안 모색에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
   어차피 대화기구라는 것이 서로 상반되거나 상이한 이해관계를 가진 세력들간의 대화
를 위한 기구라는 점에서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이의 해결방식은 모
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진행되어야지, 특정한 입장은 안된다거나 배제해야 한다거
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언론에서 백지화는 안된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계속
하는 한 대화기구는 오히려 '서로간의 갈등만 확인한 채' 시간만 끄는 식의 결론으로 도
달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정부나 대책위 모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건없이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언론들도 어렵게 추진된 이번 대화기구 활동이 성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는게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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