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한다!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3일 벌어진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의 여기자 성희롱 사태와 관련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마땅히 지켜져야 할 여기자의 인격과 존엄이 훼손당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인권을 수호해야 할 지역 경찰청장의 입에서 성희롱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인 인권 감수성과 사리 분별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참담을 금할 수 없다. 기자들을 만나는 공적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성적인 농담을 하는 공직자가 어떻게 도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겠는가!
김재원 경찰청장은 논란이 있은 후 해당 기자와 술자리에 합석했던 여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지역사회에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공개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사과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물타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일은 그런 식으로 대충 끝내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에 이어 김재원 전북경찰청장까지 연이은 여기자 성희롱 사건은 고위공직자들의 여성인권의식이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발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여성에 대한 저급한 인식과 남성중심적 사고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
덧붙여 김 청장의 언론관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자리는 사실상 출입기자단과의 첫 번째 상견례 자리였다고 한다. 출입처와 기자단 사이의 긴장관계를 감안한다면, 이날 벌어진 추태와 패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김 청장은 경찰청 대변인 출신이 아닌가! 그만큼 지역언론을 우습게 보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일간지 중 한곳은 김 청장의 성희롱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경찰청 출입기자가 사건을 보고하고 기사를 작성했음에도 사측에서 보도를 막았으며 이에 해당 기자는 출근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공직사회를 감시하고 사회적 인권 감수성 확산에 기여해야 할 언론사가 오히려 사회지도층이 빚은 물의를 축소보도하려 했다는 점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본회는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여기자들이 어떤 자리에서도 안전하게 취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하라!
2015년 11월 19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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