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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지역 언론 모니터

2006년 4월 모니터 종합보고서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2006 5․31 지방선거보도 4월 모니터보고서


[총평]

▶ 선거보도의 문제 : 4월 초까지는 강현욱지사 따라가기보도와 의혹설보도 등이 나타났다면, 강지사문제가 일단락되자 열린우리당 경선결과를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판세분석형기사와 경마저널리즘기사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매체에 따라 특정후보에 대한 편향된 보도태도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일부 매체에서 긍정적인 보도태도도 나타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홍보기사의 문제 : 지자체와 지역언론간 또는 광고주와 지역언론간 유착의 고리로서 홍보성기사의 문제가 두드러졌다. 일부매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선심행정을 원천차단할 목적으로 일부 지자체가 언론사 홍보예산 집행을 하지 않는 것과 관련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 지역감정 조장 보도 : 열린우리당의 지역공약 중 전북지역이 차별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감정 조장의혹이 제기되는데, 여기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근거가 타당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과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편집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매체 소유구조에 따른 지면사유화 문제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사안별 보도비평 - 선거보도]

  <강지사 불출마 선언 전․후의 보도태도>

  5․31지방선거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강현욱도지사의 출마여부가 불출마로 최종 정리됐다. 열린우리당 도지사후보로 거론되던 강지사의 일련의 행보는 지역언론의 최대 관심사가 되어왔다. 실제 대다수 언론들은 연일 강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면 주요기사로 처리했고, 출마여부와 관련 결과적으로 대부분 오보를 양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지사가 최종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일부 신문을 중심으로 강지사 불출마 배경을 쟁점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지속되면서, 이것이 단순히 유권자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차원이 아닌 매체의 특정 의도에 의해 이를 이슈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강지사 관련보도는 몇가지 흐름을 갖고 있는데, 우선 경선불참문제가 불거지기 이전, 즉 열린우리당 종이당원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과 전북중앙신문에 의해 열린우리당 종이당원 문제가 제기된 이후 경선참여여부 그리고 경선불참선언과 불출마선언까지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먼저, 전북중앙신문에 의해 종이당원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의 언론보도는 주로 열린우리당 경선방식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기간당원과 일반시민들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전북도당과 중앙당의 움직임을 중계하는 보도가 주류를 이뤘다. 또한 새만금사업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전후로 새만금문제가 주요의제로 다뤄졌다. 그리고 유성엽 전 정읍시장의 도지사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강현욱, 김완주, 유성엽간 삼자대결구도를 부각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세 후보간의 공방이 언론에 의해 흥밋거리로 확대포장되었다는 점인데, 가령 3월 6일을 전후로 한 강현욱도지사, 김완주시장과 유성엽 전 정읍시장간의 설전이 주된 관심사가 됐다.
  다음날인 7일자 일제히 관련 공방을 다뤘는데,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언론이 이들간의 공방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보다는 흥미위주의 가쉽거리로 몰아갔다는 점이다.
  이는 공방 내용에 대한 유권자 중심의 접근 즉, 유권자의 후보선택에 있어 유의미한 측면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빠진 상태에서 삼자간 물고물리는 설전 중심의 선거보도가 이뤄졌다는 데서 확인된다. 경선비리 문제와 새만금홍보문제, 전주시정의 문제 등등 유의미한 논의거리가 있었지만, 내용은 빠진채 삼자간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전형적인 가쉽성 기사로 채워졌다는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흐름은 전북중앙신문이 촉발시켰다. 열린우리당 종이당원문제를 쟁점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종이당원문제는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후 후보간 이해관계에 따라 정쟁적 측면으로 옮겨가게 된다. 특히 이 문제와 강지사의 열린우리당 경선참여 문제가 연계되면서 본질적인 문제 즉, 종이당원의 문제는 사라지고 경선참여와 불참 그리고 그에 따른 선거구도의 변화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던 점에 문제지점이 자리한다.
  이것이 정쟁적 측면으로 변질되는 데는 또한 이를 제기한 전북중앙신문의 의도와 그동안의 편집태도가 일정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한 경선결과에 대한 후보자간 득실의 차원에서 다뤄진 점도 또다른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매체가 이 문제와 관련 특정후보의 이해관계에 매몰되는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보여진다. 강현욱후보측을 지지하는 신문들과 김완주후보측을 지지하는 신문들이 정반대의 편집태도를 보인 것이 이를 반증한다.
  전북중앙신문의 문제는 우성건설문제와 맞물려 지역언론의 지면사유화문제라는 또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마지막 시점은 출마여부를 둘러싼 혼란상이었다.
  여기서 대다수 언론들은 강지사의 일거수일투족에 철저히 매몰되는 보도태도를 보였고 결과적으로 오보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강지사의 불출마 배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과 추측성 기사를 양산하면서 음모론 등이 판을 쳤다는 점인데, 언론이 이를 부추긴 측면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강지사 불출마선언 이후의 보도태도>

  4월 초까지는 강현욱지사 따라가기보도와 의혹설보도 등이 나타났다면, 강지사문제가 일단락되자 열린우리당 경선결과를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판세분석형기사와 경마저널리즘기사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강현욱지사 따라가기 보도와 의혹설보도는 거의 모든 매체에서 나타났는데,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이 비교적 차분한 보도태도를 보여 차별화되었다.
  우성건설 문제로 전주시와 대립각을 세웠던 전북중앙신문의 경우 가장 늦게까지 의혹설을 제기하고 있었는데, 관련 의혹설에 매달렸던 전북도민일보 등이 4월 7일을 전후로 의혹설에서 한발 떨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전북중앙신문은 4월 11일까지도 여전히 의혹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미 4월 8일 시점에서 강지사 본인이 불출마와 관련한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중앙신문은 4월 10일 1면 머리기사로 <강지사 잠적 중앙정치권 확산-본인 해명불구 외압설 증폭>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11일 사설에서는 <강지사 잠적의혹 해명 석연치 않다>라는 제목으로 역시 의혹설을 부각시키려는 태도를 보였다.
  4월 13일 3면에서는 <‘강심’ 어디로 향하나>라는 제목으로 강지사가 유성엽후보를 만난 것과 관련 경선지원설 등 추측이 무성하다는 내용으로 태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전북중앙신문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4월 14일부터다.
  4월 14일 8면과 18면에는 각각 <정정 및 반론보도문>과 <반론보도문>이 동시에 게재되었는데, 우성건설 문제 등 일련의 보도기사에 대한 전주시의 언론중재위 제소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8면에는 우성건설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가 정정 및 반론보도결정을 내린데 따른 정정보도였고, 18면의 반론보도문은 오거리 6호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한 반론보도결정에 따른 반론보도문이었다.
  이후 전북중앙신문의 선거관련 보도는 타 신문들처럼 열린우리당 경선결과를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에 반해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의 의혹설 보도는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는데, 새전북신문의 경우 다른 매체들이 4월 4일 일제히 ‘강지사 출마’라고 오보를 냈을 당시에도 <강지사 불출마-출마-연락두절>이라는 제목으로 ‘출마선언이 다시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 결국 이호근 도공보관의 발표결과를 토대로 강지사 출마라고 확정보도한 타 매체의 오보를 비껴갈 수 있었다.
  이후에 제기되는 ‘의혹설’과 관련해서도 객관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의혹설의 주체는 지자자들이며, 이들이 진정 강지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기자메모를 쓰기도 했다.
  ‘의혹설’과 관련한 침착한 보도태도는 전북일보에서도 나타났다.
전북일보의 경우 강지사 불출마 배경에 대해 1) 3월 여론조사 결과가 기대이하였던 점 2) 가족들의 결사반대 3) 정신적 피로감 4) 자금 등 준비부족을 제시하며 의혹설과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인 열린우리당 지역순회경선이 시작되면서 모든 매체가 경선결과 예측과 경선결과 중계에 그치고 말았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즉 지역순회경선에 걸맞게 해당 지역의 이슈, 지역발전 전략 등 열린우리당 또는 후보들이 갖고 있는 정책과 지역발전비전을 검증하려하기 보다는 누가 앞선 것인가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 당연히 기자들은 투표율 수치를 전면에 앞세운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로 일관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타 정당의 후보들을 철저히 무시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에 편향된 보도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편 일부 매체에서는 특정 후보에 대한 편향된 태도도 지적됐는데, 대표적으로 전북중앙신문의 최진호 열린우리당 전주시장에 대한 편향보도가 지적되기도 했다.
전북중앙신문의 사주인 이창승씨와 사돈관계에 있는 최진호 예비후보에 대해 3월 27일자 박스기사 <전통-첨단 공존하는 전주건설> 등은 그 편향성을 잘 나타내준다.

▷ 3월 27일(월) 3면 박스기사 <전통-첨단 공존하는 전주건설>
  - 이례적 인터뷰기사. 특히 열린우리당 후보군에 대한 3배수 압축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았음에도 당원 50%, 일반 28%의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 기사화. 열린우리당에서는 공식발표 없었음.
  또한 이는 당일 3면 단신기사 <차종선 후보 시장경선 돌입>과 비교하여 편향된 편집임.
  ▷ 4월 17일(월) 3면 <우리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눈길끄는 행보>
  - 최진호후보와 차종선후보만을 다루고 있음. 하지만 열우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중 가장 강력한 후보군인 송하진후보(4월 23일 실제 전주시장 후보로 확정되었음)를 배제함으로써 양자구도를 조성하려는 시도임.
  ▷ 4월 20일(목) 3면 머리기사 <최진호-차종선 “전주시장 내가 적임”...우리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자격논쟁’ 눈길>
  - 최진호 후보에 대한 의도적 부각. 송하진 후보의 경우 머리기사 밑에 별도로 실려 마치 전주시장 후보군이 최진호-차종선 양자대결구도인 것처럼 편집  


  ▶ 좋은기사 사례 -새전북신문

  1. 유권자의제 설정 노력 돋보여
  ▷4월3일(월) 3면(종합) 머리기사 <여성할당제, 권고만으로 효과없어>-여성정책연 ‘여성후보 지원방안’ 토론회>
   - 여성할당제가 도입되는 등 여성의 정치진출을 돕는 제도적 정비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실효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
  ▷4월4일(화) 6면(사회) 박스기사 <문맹자 “다가오는 선거 두렵네요”>
   - 문맹자들의 선거참여 자체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성 기사.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4월6일(목) 6면(사회) 박스기사 <문맹자들 “투표용지 개선해 주오”>
   - 문맹자들의 선거참여를 도울 수 있는 방안으로 투표용지에 사진포함, 유사투표용지 이용 선거운동 허용, 보조자 도움 등을 제시
  ▷4월 14일(금) 사설 <지방선거전북연대 발족 기대 크다>
  ▷4월 18일(화) 1면 <알림> 새전북신문-‘06지방선거 전북연대 공동 공약 검증평가단 구성
  ▷4월 19일(수) 1면 박스기사 <여성정책 가이드라인 나왔다-전북여연, 보육-성매매 근절 등 13개안 제시>
  - 지보적 여성운동단체의 여성정책 가이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
  ▷4월 20일(목) 1면 박스기사 <문화예술계도 공약용 정책 내놨다>-공약개발준비위 발족 13개안 제시…지사후보와 협약 추진

2. 지방선거의 제도적 허점 집중보도-돈없는 후보 설땅이 없다 4회 연재
  ▷ 4월 12일(수) 1면 머리기사 <빈손 후보들 속끓는다>-홍보전의 부익부 빈익빈 편
  ▷ 4월 18일(월) 1면 머리기사 <국회의원 자의적 권한남용 뒷말>
-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개입문제에 대해 부안고창지역 김춘진의원의 사례와 채수찬의원의 사례를 중심으로 보도했다.
  ▷ 4월 13일(목) 3면(종합) 박스기사 <수백만원대 비용에 활용엄두 못내-여론조사도 있는 사람만>
  ▷ 4월 18일(화) 3면박스 <현역의원 사퇴않고도 선거운동-여전한 현역 프리미엄>
[사안별 비평사례 - 홍보성기사]
  여전히 홍보성기사의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거의 모든 매체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전북일보사례가 가장 많다.
  전북일보의 경우 20면 (지방시대)에서 각 시군관련 홍보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3월 30일 <곽인희 시장에게 듣는 김제시 현안사업> 4월 4일 <남원시민의 쉼터 ‘덕음산 산책로’> 4월 6일 <미리 가 본 완주 봉동 ‘명경강생태학습원’> 4월 11일 <진안 마이산 벚꽃 축제> 등이 연이어 실리기도 했다.
  그런데 한가지 재밌는 것은 4월 6일자 11면 박스 <확대경>에 실린 <자치단체 홍보 제한 볼멘소리>라는 기사다.
  현행선거법이 선거일 180일전부터 자치단체의 기획홍보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직 단체장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자치단체까지 일률적으로 이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으로 유성엽 전 시장이 열린우리당 도지사예비후보로 나선 정읍시의 사례를 들었다.
  “이와 관련 시민과 시 관계자 등은 ‘현직단체장이 선거에 나서지 않은 자치단체까지 일률적으로 선거법 적용은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정상적인 시정추진 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1) 비록 자기지역에 출마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전 시장이 도지사후보에 출마한 상황에서 지자체의 치적 등을 중심으로 언론홍보에 나서는 기획홍보비를 집행할 경우 역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단적인 예로 오늘 대부분의 매체가 전주시의 풍남제 기간동안의 난장설치 문제와 관련한 전주시의 오락가락 행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전북일보도 8면 머리기사로 <줏대없는 전주시 행정>이라는 제목으로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전주시가 특정단체의 집단민원에 밀려 문화축제기간 중 난장운영을 허용키로 해 오락가락 행정이란 비난을 사게됐다”는 것인데, 이는 “선거를 앞두고 집단이권에 휘둘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정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앞선 정읍시와 같은 논리대로라면 전주시장에 재출마하지 않는 전주시에 대해 이런 비난을 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하지만 당연히 전주시의 이런 결정이 선거를 앞두고 집단이권에 밀려 결정한 줏대없는 결정이었고, 다분히 김완주 전 시장의 도지사출마와 연결시켜 사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정읍시의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홍보예산 집행이 제한되고 있는 것을 비난한 전북일보의 기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기획홍보비의 집행과 그에 따른 기사들이 일방적인 지자체 홍보일 뿐만아니라 일반취재기사인 것처럼 편집됨으로써 독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자체의 홍보예산 집행을 강요하는 이같은 보도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차제에 지자체에서 관행적으로 편성하고 있는 기획홍보수수료 등 불합리하고 낭비적인 홍보예산을 전면 삭감하기 위한 의제설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역신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또 다른 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신문사 운영 및 기사의 질을 제고하는 과정에서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의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선순환구조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지역신문들의 살길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사안별 보도비평 - 지역감정 조장보도]

  지역감정 조장보도는 특히, 명확한 근거가 없이 선정적 편집태도에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는 대부분 열린우리당의 전북공약차별을 중심으로 의제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경남 등의 남해안 특별법 추진과 관련한 전북도민일보의 <전북만 고립무원 되나>와 4월 12일자 2면 머리기사 <전남, 호철 정읍역 반대-충남, 광역권개발 딴지 전북 현안마다 발목 잡히나> 등이 지역감정 조장사례로 지적될 수 있다.
  특히 4월 12일자 전북도민일보의 기사는 편집의 문제에서만이 아니라 내용상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는데, 우선, 기사내용과 제목이 다르다는 점이다.
제목에서는 충남이 전북현안마다 발목을 잡고 딴지를 거는 것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기사내용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전주,군장 광역권 개발계획이 타지역과의 협의조건에 발목잡히고,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먼저 시작하고도 다른 지역보다 밀릴 우려를 낳고 있다”라는 것인데, 전주,군장권 개발의 경우 “행정중심 복합도시 이전 변수로 2003년 하반기에 용역이 중단되는 곡절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장항측 도로공사 논란이 일며 충남과의 협의마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전북도민일보가 제시한 근거다.
  행정복합도시 건설문제를 충남 딴지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거니와 장항측 도로공사논란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기사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용담댐 용수배분 문제와 관련해 지역간 대결구도를 조성하고 감정적 편집태도를 보였던 사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체적으로 해당사업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보다는 타지역과의 갈등관계 내지는 지역감정을 조장함으로써 중앙정부의 지원을 얻어내려는 태도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차라리 왜 전주군장 광역권개발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한지, 전북지역 발전방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득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지역감정 조장보도는 그런 논리가 개발되지 못한상태에서, 즉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억지일 수 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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