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중파방송3사 17대 대선보도 총평가』
Ⅰ. 들어가며
2007 대선이 끝났다. 많은 과제를 남긴 대선이다. 전북지역 공중파방송3사 지방선거보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종합해보면, 일간지처럼 부정적 발언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교묘하게 불공정 보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전북방송사들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진 않았지만, 정동영 후보의 불리한 사안들에 대해 소극적인 검증 보도 태도를 보이며 결과적으로 특정후보를 도왔다. 지역방송사이기 때문에 같은 ‘지역’출신의 정치인에게 좀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잘 못된 관점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선거의 본래적 의미를 퇴색시키는 그릇된 보도관행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정책 검증마저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유력후보들의 공약을 나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유권자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의 보도프로그램 모니터를 정리해봤다. 보도프로그램 전체 선거 보도 중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전북선거인단 동원 논란 보도, 정동영 띄우기 사례, 편파보도, 정책 검증 보도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정리했다.
Ⅱ. 보도 내용 분석
‘2007 전북민언련 대선방송모니터단’은 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인 전주KBS <9시 뉴스>, 전주MBC <뉴스데스크>, JTV <뉴스&뉴스>의 선거관련 보도를 모니터했다. 모니터 기간은 10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이다.
1. 정동영 띄우기
1) 대통합민주신당 선거인단 모집 관련 보도
전반적으로 통합신당 보도 비율이 높으나, 통합신당 경선 동원 비리와 관련한 검증보도는 빈약하며 JTV의 경우 정동영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10월 중 하루에 한번 이상의 대선관련 보도가 있었고 각 사마다 통합신당 보도가 높은 %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 많은 대통합민주신당 보도 중에서 같은 시기에 대두 되었던 경선 선거인단 동원 비리와 관련하여 비판이나 검증보도가 드러나지 않았다. 관련 소식도 통합신당 경선이 미루어졌다는 단신보도, 이은영 선대위원장의 캠프수색은 후보죽이기라고 한 기자회견 모습 등 단순보도에만 머물고 있다.
이 보도에 있어서도 방송사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KBS는 10/4 <전북만 조사 안된다>, 10/10 <캠프 압수수색 음모>, <민노당 무단 도용 고소>, MBC는 10/5 <대통합신당 전북 선거인단 논란 지속>, 10/10 <대통합 신당 불법 선거인단 모집고발>과 같이 정동영 전북선대위의 발언과 외부의 기자회견 내용을 앵커전달로만 보도하고 있다.
이에 반해 JTV는 민노당원 명의도용 고소에 대한 보도가 없었으며 오히려 ‘경선지킴이 정동영’으로 중점을 두어 보도하고 있다. 10월 3일 <정동영 예비 후보 전북 찾아 득표활동> 보도에서 “어떤 경우에도 경선판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입니다. 경선 굴복, 경선 포기 그것은 민주 원칙 깨는 것입니다. 상식 깨는 것입니다.”라는 정동영 후보자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어 경선을 완주하려는 정동영 후보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10/4 <통합신당 전북도당 선거인단 전수조사 반대..>, 10/9 <부산.경남 주민 전주서 정동영 지지 시위..>는 2002년 경선에서 정동영이 끝가지 경선을 사수한것에 대한 보답으로 부산사람들이 지지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앵커멘트가 있었다. 이러한 보도는 정동영측의 선거인단 동원에 대한 검증보다는 후보의 의혹보도를 축소, 생략하면서 옹호보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2) 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는 기사들 눈에 띄어..
3사 방송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전북출심임을 강조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3사에서 전북출신임을 앵커멘트나 후보자의 발언 보도를 통해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이나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뱉는 지역주의 조장 발언은 편집이 필요하나 여과 없이 인용해서 보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언론은 좀 더 책임 있는 보도를 하여야 할 것이다.
KBS 12월 14일 <남은 기간 승산있다> 보도에서 “전북의 아들, 정동영이가 서민경제를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정동영 후보의 발언과 이를 이어 기자가 “전북 출신이 대통령 후보가 된 적이 한번도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달지 못한 역사적인 기호 1번을 지켜줄 것을 도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라고 뒷받침하고 있다. 대선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정동영 후보의 일방적 발언이었던 내용을 “승산있다”라는 제목으로 호의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이 여론조사나 언론의 시각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끔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MBC 10월 15일 “국내 정치 사상 최초로 전북출신 대통령 후보”라는 앵커멘트는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으로 상당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정 후보 당선 이후 언급한 정치 약력 역시 전북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조해 결과적으로 지역의 인물임을 강조하는 셈이 되었다.
JTV는 10월 10일 <정동영 후보 국민경선 투표 참여 호소> “전북의 가족으로서 전북인의 염원을 풀어드리는 전북인의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라는 정동영 후보의 발언, 10월 15일 방송의 ‘전북출신의 첫 대선후보로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전북출신인 정동영 후보를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도민에게 호소했습니다’라는 멘트, 11월 13일 방송에서의 정균환 전북선대위원장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전북출신 전북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듭시다”는 멘트 등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멘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 외에도 11월 29일자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의 지원유세에 관한 언급이 JTV와 MBC에 있었다. JTV의 경우 제목이 ‘익산 출신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지원유세’였고 익산출신이라는 점이 보도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MBC 역시 지역출신을 언급하기는 하였으나 리포팅 과정에서 한 번 언급하였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KBS는 김덕룡 의원 언급 없었다)
대선이 다가오며 그동안 계속 보였던 ‘전북의 아들을 당선시키자’는 내용은 기자멘트나 아나운서 멘트에서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인터뷰나 연설 자료화면시 여러 번 등장하여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다.
3) JTV 이명박과 정동영의 대결구도로 몰아가..
JTV 10/15 2분 분량의 <정동영 후보 선출> 보도 중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상대후보들의 숱한 공세를 확실하게 뛰어넘은 정동영 후보”라는 내용은 부정선거 시비가 확실히 마무리된 것이 없고, 검증된 것이 없음에도 단순히 후보로 당선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공세를 확실히 뛰어넘었다고 보도한 것으로 논리적 비약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역시 의혹을 덮은 채, 정 후보를 띄우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 후 10/15 2분 30초 분량 <단일화 고비 넘겨야> 보도의 경우 내용 중 “정동영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고 유동적입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판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라고 앵커의 멘트가 나오는데 이는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정동영을 지목한 듯한 느낌을 준다.
15일 이 후 방송에서도 JTV는 정동영 후보 입장에서 후보단일화 보도를 하고 있다.
이인제, 문국현 등 범여권 후보의 현황 보도는 없었으며 단일화에 있어서 정동영 후보가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이 난관인가 등을 보도해 결과적으로 이명박 대 정동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후보들이 전북을 연달아 방문하고 있다는 내용의 10월 22일 방송 중 “당초 전북 방문 일정이 없던 정동영 후보 역시 이명박 후보의 호남 공략에 맞서기 위해 오는 26일 광주 전남에 이어 주말에 전북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라는 JTV 아나운서 멘트는 많은 후보의 전북 방문 중 정동영만을 부각시켜 결국은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대항마임을 은연 중 부각시키고 있다.
2. 편파보도
편파보도의 문제점은 계속되었다. 고질적인 문제인 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 중심의 보도 뿐만아니라 한나라당 깎아내리기, 군소정당 축소보도 등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비슷한 시기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이인제’ 후보가 선출되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되지 않았으며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군소정당을 독자적으로 다룬 보도는 전무했다.
11월 13일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가 출범하였다. 이에 방송3사는 이 사안에 대해 2분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였는데, KBS는 정동영 후보가 전북을 방문하였다는 것과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가 출범했다는 내용으로 MBC는 후보 통합되기 전까지 민주당과 민주신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내용인 반면 JTV는 “통합의 대통령 정동영”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또한 JTV의 경우 타사와는 다르게 통합신당 선대위 출범소식을 12, 13일 양일에 걸쳐 보도했다. 선대위 발대식과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이 앞에 내세워지는 듯 했으나 실상은 선대위 발대식을 가장한 정동영 홍보성 보도였다. 가족행복위원회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정동영의 당에 관한 입장 및 정책, 그리고 이명박을 향한 멘트 등이 주가 된 보도였다.
방송사 모두 민주신당 선대위 출범과 관련하여 정동영 후보, 관계자의 인터뷰를 2건 정도 싣고 있어 우호적인 반면 14일 민주당 전북선대위 발족 내용은 MBC와 JTV만이 보도하고 있다. JTV는 민주당 전북선대위 발족식 내용을 30초만 방송하여 전날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출범을 2분 넘게 할애한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있었다.
12월 14일자 KBS의 보도 <승산있다>의 경우 모든 당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정동영 후보의 유세에 관한 단독 보도라고 할 수 있었다. 약 80%정도 분량이 정 후보에 관한 내용이었고, 나머지 당에 관한 내용은 한두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와 같이 선거유세 보도 등에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비중이 높았고, 나머지 당들에 대해서는 한 문장 정도씩으로 요약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12월 17일자 MBC자 보도 <경제대통령 강도>의 경우는 이명박 후보의 익산방문 유세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보도에 ‘이명박 후보는 서울 시장 시절 여러 차례 호남을 방문했다며 인연을 강조했지만 선거 막바지 KTX 기착지 익산만 방문하고 두 시간여 만에 상경했습니다.’라는 기자 멘트는 한나라당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조되어 보였다. 이유에 관한 언급도 없이 KTX 기착지인 익산만 방문했다라는 멘트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지역주의적 성향을 부추길 수 있는 내용이다.
특정 후보․당만 영상, 인터뷰 나오는 사례.
KBS 11월 12일 방송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범여권을 운운하나 실질적인 방송에서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사람 중 권영길과 문국현은 제외하고 정동영과 이인제 후보만 영상에 보여주고 있다.
MBC는 13일과 14일에 걸쳐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선대위 출범에 관해 보도했다. 각 당의 내용을 중심으로 뒷부분에 상대 당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양일 비슷했으나, 타이틀에 있어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의 타이틀 앞에는 단순히 민주당의 로고만을 추가했던 것에 비해, 통합신당의 타이틀 앞에는 의원들이 함께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삽입하였다. 자막 타이틀임에도 사진을 사용하였고, 사진의 내용이 승리한 듯한 포즈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3. 후보자 정책 보도
그 동안 선거 보도에 있어 후보의 선거캠페인 활동 중심적인 보도는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이슈와 정책 중심의 보도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만이라도 정규 뉴스 시간에 정당이나 후보들의 정책 또는 이슈문제를 적어도 1꼭지 이상 보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있어왔다.
그러나 3개월에 걸쳐 전북 방송3사를 모니터해본 결과 기존의 보도와 차별성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정책보도가 철저하게 진행되지 못하였고 후보자의 말을 중계보도 하는 차원에 머물렀지만 그나마 MBC에서 후보자 공약의 문제점을 세심하게 짚어줬다. 하지만 JTV의 경우 공약검증 기획보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입장 나열식으로 끝나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보자 정책 보도는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각 당의 지역공약이 발표되는 시점인 12월 첫주전까지는 방송 3사의 기획토론회나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약을 단순 보도하는 형태, 12월 첫주와 둘째주는 전주KBS와 전주MBC가 정책 검증하는 기획보도를 내보냈으며, 12월 대선직전에는 그 동안의 공약을 짚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TV토론회 사후보도는 비교적 기계적 균형론을 잘 지켰다는 평이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양당뿐만 아니라 군소정당의 후보 등 6명의 주요 후보들을 초청하여 지역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을 요약보도하였는데 알아듣기 쉽게 보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TV토론회 사후 보도인 뉴스의 경우 토론회에서 제기된 공약이나 정책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등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는 방식이 중점이 되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사실에 대해 잘 못 알고 있거나 잘못 진술한 것은 없는지, 특히 통계치나 수치를 동원해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그 수치의 정확성을 검증해 주어야 한다. 또한 특정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질문을 지적하고 이들 문제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나 대답을 사후에 청취하여 공개토록 하였어야 하나 발언을 요약하고 정책을 단순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그친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선거일을 보름여 남겨놓은 12월 2일까지 각 방송사는 아래와 같이 후보자의 발언 내용을 요약 내보내는 수준에서 공약을 보도하고 있다.
JTV는 12월 2일 두 번째 꼭지로 <이인제 후보 전북지역 유세 지지 호소>라는 보도를 통해 전북지역 경제 발전 공약을 실었다. KBS 또한 12월 1일과 2일 <새만금 특구 강조>, <민주당이 대안>이라는 같은 내용으로 이인제 후보의 공약을 소개하였다. 공약의 타당성이나 가능성, 비판은 없었으며 3개의 기사는 “전북을 발전시키기 위한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을 통한 전북 경제발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로 채워져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치고 있다.
12월 3일 전북에 두 번째로 유세를 온 권영길 후보에 대한 보도도 비슷한 형태이다.
JTV는 “권 후보는 농민들을 만나 한미 FTA로 농촌은 물론 서민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국회의 비준안 처리를 막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 "권 후보는 또 금기시 되어 온 종교인들의 세금 제도를 신설하고 농업제도를 개혁해 국가에서 월급받는 100만 농민을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라고 보도하였다. 이 후 12월 4일날 대통합민주신당이 전북 8대 공약을 발표하였으나 JTV는 전북공약임에도 불구하고 간략한 내용 설명조차 없었다.
그러나 12월 3일을 기점으로 KBS와 MBC에서는 정책보도에 변화를 보였다.
KBS와 MBC는 1분 30초에서 2분 정도의 기획보도를 마련해 공약을 검증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MBC의 경우 쟁점 사안 별 후보들의 차이를 분석했고, KBS는 각 정당별로 분석을 시도하였다. MBC의 사안별 분석은 각 사안 별로 찬반의 입장을 비교적 분명히 제시해 유권자들로 하여금 후보들에 대한 이해를 쉽게하였다.
MBC는 새만금과 김제공항, 항만,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 산업, 지역간 균형발전 대책,만경강 뱃길, 지역인재채용문제, 방조제 개방 소신 등 7건의 기획보도를 하였다. 공통의제인 새만금과 김제공항은 후보별로 공약이 어떻게 다른지 긍정적인 후보와 부정적인 후보를 분석하였으며 민감한 공약인 경우 문제점은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였다. 새만금 사업의 공약 반영 필요성을 재고하기도 했다.
KBS는 정당별로 전북 정책공약을 전반적으로 훑어보는 방식이였다. 정당별로 전북 공약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한 다음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이나 보도에 있어 아쉬운 점은 문제점을 두리뭉실하게 지적하였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12월 6일 민노당은 <일부 공약이 전라북도의 정책 방향과 거리가 있고 농업 육성 공약도 구체성이 떨어지는 등, 지역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12월 7일 민주당 <새만금 개발 공약을 제외하고는 무주 태권도 공원 등과 같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져 급조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2월 10일 창조한국당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다른 대선 후보와 큰 차별성이 없고 전북의 역점사업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입니다>와 같이 공약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 구체성이 떨어진다, 전북의 역점사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내용으로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비슷비슷하며 토론회에서 나왔던 공약 설명에 앵커의 지적 한두줄을 첨가하면 똑같은 기사로 보일정도로 기존 보도와 차별성이 없다.
선거를 2~3일 남기고는 각 선거캠프 측의 각오나 후보들의 공약을 짚어보는 보도가 눈에 띄었다. MBC의 경우 12월 18일 <선거별 쟁점 정리>라는 보도로 그 동안의 공약 점검 보도를 마무리하는 형식으로 다시 한번 정리를 해주는 형식이였다면 16일자 JTV의 보도 <후보들의 말말말>은 전혀 기자멘트나 다른 메시지나 정리 없이 후보들의 말을 그냥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후보들의 발언 동영상보다는 차라리 쟁점사항을 보기 쉽게 정리해서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JTV가 그 동안 정책 검증 보도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마지막까지 아쉬운 점을 남기는 정책보도였다.
4. 유권자의 입장과 권리 확인시키는 보도 유익.
MBC의 경우 나머지 두 방송사에 비해 시민 인터뷰나 삶에 관한 기사가 종종 보이곤 한다. 선거에 관해 보도하면서도 후보들의 유세에 관한 보도를 하며 그들의 입장에 관한 보도를 하는가 하면 시민들의 입장에 관한 취재를 하고, 인터뷰도 여러 건 삽입하였다.(12월 1일, 4일자 보도) 전에도 투표에 관해 보도하며 단순히 개표소 등에 관한 보도 뿐만 아니라 투표를 하지 못하는 장애인 등에 관한 보도를 하는 등 다양한 취재에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공약이나 후보에 관한 분석 외에 선거운동 자체에 관한 분석 또는 선거운동 자체가 가져오는 영향에 관한 보도였다.
또한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사상 최저로 예상되는 분위기를 감안하여 투표 자체에 관한 보도가 선거 직전 이어졌다. KBS 12월 13일 <유권자 참여 중요>, 18일 <소중한 한표를 꼭!>, MBC 14일 <투표율 고심>, 18일 <투표권 행사하자>등 1~2분 정도 꼭지로 과거의 자료들과 비교하며 투표율의 하락 추세를 보도하고 왜 투표율이 낮은가에 대한 분석했던 반면 JTV는 이에 대한 보도가 없었다.
그리고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서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설득의 메시지를 보냈다. 각 선관위 담당자나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의 인터뷰를 삽입하였는데 대학교수의 경우 법학이나 정치 등의 전공 교수를 인터뷰해 공신력을 높일 수 있었다.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을 보도하면서 시민들의 인터뷰를 삽입해 단순 멘트로서의 보도를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에게 훨씬 피부로 와닿는 뉴스보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2월 4일 전북여성단체가 4대 핵심과제로 내건 “성평등 대선공약”은 유권자의 목소리인 만큼 중요하게 다뤘어야 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JTV에서는 보도가 없었고 KBS는 24초 정도로 단순 보도하는 것에 비해 MBC는 1분 30초 정도를 할애-보도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이 외에도 KBS의 10월 15일 <현명한 선택>은 전주대 사회대 교수가 출연하여 선거인단 동원 문제로 인한 경선 파행으로 인한 유권자의 불신과 정책보다는 상호비방에 후보자들이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현명한 전북 유권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호남이 아니라 전북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유권자의 역할과 전북 지역 이슈를 대선후보에게 이끌어내자는 요지로 긍정적인 보도로 평가된다.
5. 기타 사항
각종 수치 자료 불일치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방송사별로 날짜별 각 당 득표 목표율을 보도하였으나 JTV 10월 17일 한나라당 20%, MBC 15일 한나라당 20%, KBS 12일 한나라당 30%이라고 보도하는 등 10%의 차이를 보였다.
앵커의 멘트와 자료화면이 불일치하는 사례도 있었다. 12월 12일 KBS <권영길, 문국현 후보 전북 유세>보도에서는 권영길 후보 앵커멘트에 문국현 후보의 플랑이 계속하여 보여지기도 하였다.
선대위측 연설 및 인터뷰 자료에 유독 채수찬 의원 등 특정 의원이 자주 거론되었다. 대선 후 이어지는 총선 등을 감안할 때 특정 후보 선대위 인사가 자주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인다.
Ⅲ. 나가며
JTV 대선방송 유감
JTV의 선거방송 보도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선거인단 동원 문제가 불거졌을때도 검증보도보다는 정동영 후보 감싸기 태도가 드러났고 정동영 후보의 동정보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른 방송사가 전북 공약 발표시점인 12월 4일 전후로 정책 검증 보도를 실시했음에도 JTV는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았으며 유권자 권리 보도에 있어서도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사례가 가장 빈번하는 등 정치권력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방송이 나서서 당선자에게 불리한 문제를 감싸고 특정 후보의 출신지를 드러내기에 급급한 모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보도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언론의 공론장 역할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대선방송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종합해보면 지역언론이 갖는 어려움속에서도 자문위원단을 꾸려 자체 대선토론회를 마련하고 보도한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나 여전히 이번 대선방송은 각 후보들에 대한 자질과 정책 검증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일정 중심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반복하다 보니 유권자의 목소리는 없고 정치후보자들의 설전만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기에 정치후보자들의 부정선거까지 가세해 역대 대선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네거티브공세까지 더해져 여러 후보의 난립과 유력 후보의 계속되는 비리연루 의혹으로 이미 혼란스러운 유권자들에게 더 큰 정치냉소와 혼란을 주었다.
국민의 열망과 바람이 제대로 관철될 수 있도록 한 장치가 언론이다. 유권자를 위한 선거 이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유권자 참여도를 높여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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