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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기록적 폭우 속에 지하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졌다. 전주시와 공사업체 작업 강행 논란(뉴스 피클 2021.06.3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6. 30.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최근 이틀 동안 전주시에서는 오후에 연이어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특히 28일에는 번개와 천둥, 우박까지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당일 상수도관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해 장마철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이유는?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다가 다시 잠잠해지는 등 최근 날씨가 불안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8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전주기상지청은 “대기는 찬 공기가 아래에 따뜻한 공기가 위에 있어야 안정적이지만, 최근 일사량이 늘어나 아래쪽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대기의 균형이 깨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주 내내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강한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전주MBC] "찬 공기 뜨거운 공기 뒤집혀", 폭우에 우박까지(6/28, 한범수)

 

 

#상수도관 작업 노동자 사망사고, 폭우에 빠져나오지 못해

그런데 특히 많은 비가 내린 28일 오후, 전주시 평화동에서 상수도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폭우로 인해 갑자기 물이 들어찼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관리공단, 전북경찰청, 전주시 등 관계 기관들이 안전 관리에 대해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언론사 보도마다 해당 노동자가 정확히 어떤 작업을 했는지 그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전주MBC와 JTV전주방송은 ‘배관 용접 작업’이라고 보도했고, 전북일보는 ‘상수관로 청소, 세척(용접) 작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세척 작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과 전라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가 직접 밝힌 공식적인 작업 내용은 ‘상수도관 녹 제거와 내부 코팅 작업’인데요, 청소와 용접이 모두 포함된 작업입니다.

독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향후 언론사의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전북일보] 폭우에 흽쓸려 숨진 노동자 전주시, 사고원인 자체조사(5면, 최정규)

[전북도민일보] 맨홀 보수하던 50대 인부, 폭우에 갇혀 숨져(6/28, 양병웅)

[전주MBC] 전주 폭우 속 맨홀 보수하던 50대 숨져(6/28)

[JTV] 폭우에 맨홀 고립 노동자 숨져(6/28, 정원익)

[전북CBS] 시간당 40mm 폭우, 상수도 공사하던 50대 고립돼 숨져(6/28, 송승민)

 

#비 오는 데 작업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 이어져

오늘 자 전라일보 보도에 따르면 도내 노동계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시공사가 아닌 하도급 업체가 공사를 맡아 진행했다. 관급공사에서도 하도급이 이뤄짐에 따라 담당 업체가 공사 기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상수도관 내부에서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 전주시와 업체의 관리 부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37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비나 눈, 바람 같은 기상 상태 불안정으로 노동자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으면 작업을 중지해야 합니다. 또 29일 전주MBC는 “심지어 전기 용접 작업은 감전 위험이 큰 만큼 안전 등의 이유로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6월 28일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29일 KBS전주총국 보도에 따르면 공사업체는 비가 강해지자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29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 관계자는 “예보 자체가 미흡했다고... 시간당 1mm에서 3mm 정도로 나오는 걸로 돼 있(었)어요. 그리고 비가 안 왔기 때문에....”라며, 기상 예보가 정확하지 않아 오전에 작업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서도 “아침에 시민안전담당관실로부터 기상 자료를 받아 확인했는데 사고 발생 시각 예상 강수량은 2㎜에 불과했다.”라며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릴 줄 알았다면 애초에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통신사는 28일 소나기 예보 보도해, 전주시 과실 여부 규명 필요해

29일 연합뉴스는 “사고가 난 지 20여 분이 지난 오후 2시에야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지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정말로 날씨 예보가 잘못된 것일까요?

같은 기사에서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기상 자료에 당일 강수량을 10∼60㎜로 명시했다.”라며 “어제 오후 동안 전주 지역에 40㎜가량의 비가 내렸으므로 예보가 틀렸다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특보를 늦게 발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관측 지점에는 강수량이 집계되지 않은 상태였다”라며 “사고 현장과 같은 일부 지점에 국지성 호우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까지 관측해 특보를 발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6월 29일 연합뉴스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실제로 28일 아침 각 통신사에 올라온 날씨 예보 기사를 확인해보니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고, 강수량은 10~60mm 또는 5~40mm가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시스 기사에서는 “낮 동안 지상의 기온이 오르면서 불안정한 대기 상태가 유지됨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 일부 지역에서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등이 필요하다”라고 28일 오후 전주시의 날씨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보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기사에서는 “소나기 특성상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크겠으니 실시간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전주시가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스스로 해명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라일보] 비 예보 불구 갱생공사... 관리 부실·업체 과실 여부 규명(4면, 김용)

[KBS전주총국] 지하에서 일하던 노동자 숨져 "폭우 예상 못해"(6/28, 박웅)

[KBS전주총국] 사고 당시 '기록적 폭우'… 소나기도 주의해야(6/29, 오정현)

[전주MBC] '직경 50cm' 위험한 배관 작업.. 비 예보에도 '강행'(6/29, 허현호)

[JTV] 늦은 '작업 중지' 조치가 화 불렀나?(6/28, 나금동)

[연합뉴스] '호우 특보 늦어서'…맨홀 사망사고 기상예보 탓 돌린 전주시(6/29, 정경재)

[국민일보] 폭우 속 공사로 노동자 숨졌는데…전주시 “기상 예보 틀려서”(6/29, 정인화)

[연합뉴스] 전북 구름 많고 곳곳 소나기(6/28, 나보배)

[뉴스1] [오늘의 날씨] 전북(28일, 월)…오후부터 소나기, 5~40㎜(6/28, 이정민)

[뉴시스] 전북, 10~60㎜ 소나기…낮 27~30도 '구름'(6/28, 고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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