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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상수도관 노동자 사망 사고, 유족들에게 사과한 전주시. 그러나 작업은 누가 시켰는지 의문(뉴스 피클 2021.07.0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7. 2.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28일 상수도관 안에서 작업 중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들어찬 물을 미처 피하지 못한 노동자 사망사고. 1일 유족들이 발인을 미루고 전주시청 앞을 찾아가 원인 규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승수 시장이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도대체 누가 작업을 시켰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발인 미루고 전주시청 찾아간 유족들, 원인 규명 요구

어제 1일은 사망한 노동자의 발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어제 오전 8시경 발인을 미루고 전주시청 앞을 찾아가 사고의 원인과 책임자를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책임 있는 답변이 있기 전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주시는 신고가 되지 않은 집회라는 이유로 유족들의 청사 진입을 막으면서, 오후까지 청사 입구 앞에서 대치가 이루어졌습니다.

7월 1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민주노총전북본부는 1일 성명을 통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의 작업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었고,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뻔뻔한 태도, 숱한 중대재해 사건에서 발주처/원청이 보이던 바로 그 태도가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전주시는 감독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급공사의 재하도급 관행을 전면 근절하고, 발주처가 관급공사 관리 감독 의무를 져야 한다. 작업 중단에 따른 공기 연장, 보상 조치가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발주처 처벌 조항이 빠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법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북일보] “사고 원인·책임자 밝혀달라”(5면, 최정규)

[전북도민일보] 상수관로 청소중 숨진 노동자 유족 사고원인 규명 요구(4면, 양병웅)

[전라일보] “전주시 사과하고 사고 원인 규명하라”(4면, 김용)

[전주MBC] 상수관로 사망 사고 유족 "사고 원인 규명하라" 등(7/1)

[민주노총전북본부] 전주시는 이 노동자의 죽음에 대답하라(7/1)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한 김승수 전주시장

상황은 저녁이 다 되어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직접 유족들을 찾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후에 끝이 났습니다. 1일 뉴스1은 “결국 사태 해결을 위해 원·하청 대표들과 합의점을 찾던 김승수 전주시장이 밖으로 나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전주시는 유족들에게 사죄한 뒤 합당한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오후 7시쯤 천막을 모두 철수하고 농성을 중단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 보도에 따르면 원도급업체와 민형사상 소송이 진행될 경우 전주시가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합니다.

 

[전북일보] [속보]상수관 청소 중 숨진 노동자 유족 항의방문에 김승수 시장 사과... 재발방지 약속(7/2, 최정규)

[JTV전주방송] '맨홀 사고' 재발방지책과 보상 등 합의(7/1)

[뉴스1] '상수관 작업중 사망' 노동자 장례, 전주시장 사과 받고 치러져(종합)(7/1, 이지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도대체 작업은 누가 시켰나?

또 책임 회피성 발언 이어간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

그러나 유족들이 원했던 사고의 원인 규명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1일 KBS전주총국은 “전주시의 발주 내역에는 상수도관 안에서 하는 작업이 없었다.”라며, “원청업체 대표는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고, 하도급업체 대표는 할 말이 없다고 발뺌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누가 해당 노동자에게 상수도관 안쪽 작업을 지시했는지 알 수가 없어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려야 합니다.

7월 1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유족들은 발주와 다르게 공사가 진행됐다면 감독을 소홀히 한 전주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앞서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 관계자는 ‘날씨 예보가 잘못된 탓’이라고 기상청을 탓했습니다. 그러나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전 28일 오전 6시 10분에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고 강수량은 10~60mm가 예상된다는 기상 통보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에 나온 오전 11시, 오후 12시 40분 통보문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주시의 해명에 전주기상지청이 즉시 반박하기도 했는데,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가 도대체 어떤 자료를 보고 날씨 상황을 판단했는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 [뉴스 피클] 폭우 속 전주시와 공사 업체의 작업 강행 논란

 

기록적 폭우 속에 지하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졌다. 전주시와 공사업체 작업 강행 논란(뉴스 피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최근 이틀 동안 전주시에서는 오후에 연이어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특히 28일에는 번개와 천둥, 우박까지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당일 상수도관에서 작업 중이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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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날씨 통보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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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자 KBS전주총국 기사에서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 관계자는 “발주 내역서 상에는 해당 작업(상수도관 안에서 하는 작업)이 없습니다. 회사하고 이야기할 사안이고요.”라며 또 책임 회피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했습니다. 시장의 사과와 유족들과의 합의와는 별개로 전주시 행정의 태도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KBS전주총국] 발주 내역에 없던 '배관 안 작업' 누가 시켰나?(7/1, 서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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