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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회장 일가 승계 위한 하림의 일감 몰아주기, 노조 탄압 의혹, 직장 내 괴롭힘... 하림 앞에서는 작아지는 지역 언론들(뉴스 피클 2021.11.0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1. 2.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림그룹이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인 올품에 일감을 몰아줬다면서 약 4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여러 언론들의 관련 보도가 이어졌는데, 하림과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에 조용한 지역 언론들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한편 하림 내부의 노동 문제까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림그룹, 편법 승계 위한 일감 몰아주기 적발

대기업 되더니 구태부터 따라한다비판 이어져

하림의 계열사인 올품은 하림 김홍국 회장이 아들 김준영 씨에게 증여한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림그룹 계열사 8곳이 올품에 부당한 지원 행위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동물약품이나 사료첨가제 등을 구입할 때 전부 올품을 통해서 구입하도록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품이 이렇게 지원받은 금액이 약 70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10월 27일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편집

공정위가 하림그룹에 부과한 과징금은 총 488,8000만 원입니다.(올품 107,900만 원, 8개 계열사 38900만 원) 하림 측은 계열사들의 부당한 지원이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는데, 과도한 제재가 이뤄져 아쉽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06일 하림과 올품을 포함한 닭고기 업체 7곳의 가격 담합이 적발돼 받은 과징금도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소송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 내용은?

211028(조간) 기업집단 하림 소속 계열회사들의 부당지원행위 제재.pdf
3.54MB

 

하림그룹은 현재 대한민국 재계 순위 31위로 명백한 대기업인데요, 한겨레는 지난 1028일 사설을 통해 “2016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더니, 재벌의 나쁜 행태부터 따라 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는 재벌이 우리 경제에 끼치는 가장 큰 해악 중 하나라며,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들은 처음부터 경쟁 기회를 박탈당한다. 또 회사 재산을 이용해 부와 경영권을 편법으로 세습하고 사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시장경제에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 참고. 하림그룹의 소유 및 지배 구조

10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 '하림 소속 계열회사들의 부당 지원 행휘 제재' 보도자료 17페이지

[한겨레]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구태 따라 한 하림의 민낯(10/28, 사설)

 

 

#하림만 만나면... 지역 언론들의 선택적 침묵 언제까지?

 

(주)하림 비롯한 닭고기 업체 7곳, 공정위에서 과징금 받았는데... 지역 언론의 관련 보도는 어디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북 지역에 있는 업체 중 하나인 (주)하림. 그런데 하림을 포함한 닭고기 업체 7곳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약 251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www.malhara.or.kr

포털 사이트에서 하림두 글자만 검색해도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조치에 대한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나 지난주 일부 언론을 제외하면 지역 일간지과 지역 방송을 가리지 않고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지난 1020일 익산시가 하림과 함께 익산형 일자리를 추진한다는 기사와 1026일 우수협력업체 시상 및 기술혁신 컨설팅을 진행했다는 기사 등 하림에 긍정적인 기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 일간지의 보도가 눈에 띄게 나타나며 대조를 이뤘습니다.

 

[전북일보] 지역농업 · 식품산업 견인할 ‘익산형 일자리’ 킥오프(10/20, 송승욱)

[전북일보] 익산형 일자리, 지역경제 대전환 꾀한다(10/24, 송승욱)

[전북일보] 하림, 2021 우수협력업체 시상 및 기술혁신 컨설팅 가져(10/26, 엄철호)

[전북도민일보] 익산시, 하림과 함께 ‘익산형 일자리’ 추진(10/20, 김현주)

[전북도민일보] <기획> 익산시, 전국 최초 농업·식품분야 결합 ‘익산형 일자리’ 본격 추진(10/24, 김현주)

[전북도민일보] 하림-협력사, 동방성장·기술협력 강화 나서(10/26, 김현주)

[전라일보] 정헌율 익산시장 "도농 프로젝트 850명 일자리 창출"(10/22, 김종순)

[전라일보] 익산 농·식품 연계 맞춤 일자리 '지속 가능 도시' 도약(10/22, 김종순)

[전라일보] 하림, 협력사 동반성장 및 기술협력 강화(10/26, 김익길)

[전주MBC] 익산형 일자리 시동..상생협의회 출범(10/20)

[JTV] 익산도 상생형 일자리..."800개 창출"(10/20, 김진형)

[전북CBS] 익산시, 하림을 중심으로 하는 '익산형 일자리' 논의 본격화(10/21, 도상진)

[새전북신문] 하림, 총수 아들 회사 부당지원(10/27, 정성학)

[전북의소리] 하림, 문재인 정부 내내 공정위와 싸움...왜?(10/28, 박주현)

 

#아직 끝이 아니다. 하림 내부 노동 문제까지 논란

112일 오늘 자 경향신문은 하림 익산공장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사측에 알렸지만 회사 내부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현장을 지휘하는 반장이 특정 직원을 지목해 소리를 지르거나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지적을 해왔다는 겁니다.

하림 측과 해당 반장은 기사 인터뷰에서 기계 소음과 안전 예방 등 때문에 본의 아니게 목소리가 커지는 부분이 있다. 그 외에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피해를 주장한 직원들은 기계를 가동하지 않는 아침 조회 시간에 주로 있었던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은 지난달 말 하림이 공장 내부 안전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12건의 산업안전기준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사법처리로 넘겼습니다. 산업재해 미보고와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했습니다.

지난달 국정감사 때에서는 어용노조를 이용해 새노조를 조직하려는 조합원들을 탄압했다는 노조 탄압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경향신문이 지난 930일 관련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지역 언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하림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균형 있게 보도하는 것이 시민들이 기대하는 언론의 모습이 아닐까요?

 

[경향신문] “내가 구노조 통째로 줄게” 하림 ‘노조 지배개입’ 녹취록 나왔다(9/30, 고희진)

[경향신문] 하림 직원들 “직장 내 괴롭힘 힘들어···회사는 별다른 대처 없었다”(11/2,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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