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주시가 지난달부터 전주천과 삼천에 있는 버드나무 등을 베어내고 있습니다. 홍수 예방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나무 때문에 범람 시 유속이 느려져 홍수 위험을 키운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나무를 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역 언론들도 비판 목소리를 위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수 예방한다? 명확한 근거 없이 베인 전주천 버드나무
전주천 및 삼천의 나무를 벤 이유에 대해 29일 KBS전주총국 라디오 패트롤전북에 출연한 전주시 하천관리과장은 “집중호우 시 대형 수목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만약 대형 수목이 넘어져 다리 등에 걸릴 경우 댐 같이 물을 역류시킬 수 있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우려가 있었다. 또 최근 버드나무 등에서 발생하는 꽃가루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있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주시의 사업 추진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천과 삼천의 무분별한 준설 및 나무 제거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나무들이 홍수 피해를 키운다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먼저 사전 조사가 필요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22일 JTV전주방송은 “전주시의 설명과는 다르게 천변의 나무가 재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라며, “인간 간섭 없이 만들어진 버드나무 왕버들 군락 있잖아요. 그거는 오히려 홍수 방지가 아니라 홍수 보호에 도움이 되고, 또 거기다가 물 저장에 도움이 된다.”라는 오경섭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환경단체 “전주시, 생물다양성 보전하는 하천관리 필요”(3/22, 엄승현)
[전민일보] 전주 천변에 방치된 벌목나무들 ‘눈살’(3/15, 이정은)
[KBS전주총국] 환경단체 “전주시, 삼천변 자생나무 무차별 벌목”(3/22)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230329)전주천변 버드나무 벌목, 시민들 환경단체 반발 외
[전주MBC] "무분별한 준설, 나무제거 중단..통합적 하천관리 필요"(3/22)
[JTV전주방송] 범람 막는다며 버드나무 베어내...." 근거 부족 "(3/22, 강훈)
#비판에 사업 잠정 중단한 전주시. 일방적 추진 등 문제로 지적
나무 제거가 홍수를 예방한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사업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주시는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사업을 잠정 중단했는데요, 지역 언론들의 비판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28일 JTV전주방송은 “전주시가 집중호우 때 버드나무 군락지가 삼천과 전주천의 범람 위험을 키운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 환경 보존 조례에서 규정한 민관 기관의 자문도 받지 않았고, 야생 동물에 대한 보호 대책도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천변의 버드나무를 잘라내고도 정작 시정 소식지인 전주다움에는 전주천의 버드나무 사진을 홍보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전주시 행정의 엇박자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8일 SKB전주방송은 “그동안 전주시가 환경 위주 정책에 치중한 나머지 치수 정책 부분을 놓쳤다는 설명인데 깊은 고민이 없었음은 인정했다.”라며, “이번 전주천 벌목 행정은 단순히 일방적 정책에 함몰돼 현장을 살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일방적 행정을 지적한 후 “한편 우범기 전주시장은 관련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부서와 담당자를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주시 하천관리과장은 29일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에서 “사업 시행 전 2022년 7월 경 전라북도 수자원지역관리위원회 자문을 받았다. 전주시 생태하천협의회에서도 의견을 구해서 자문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생태하천협의회와 협의가 없었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어 추후 확인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전라일보] 전주시 마구잡이 하천 수목 벌목...생태계 파괴 우려(3/26, 경성원)
[JTV전주방송] 천변 버드나무 벌목... 전주시 '잠정 중단'(3/28, 이정민)
[SKB전주방송] '포악'하게 잘린 전주천 나무들‥고민 없는 행정 '만행'(3/28, 박원기)
#홍수 예방한다더니 호안 관리는 뒷전인 전주시
29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북환경운동연합, 시민행동21, 전북생명의숲, 사)생태교육센터 숲터 등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시의 이번 벌목 행정을 비판했는데요, 취재 요청서에서 “홍수 예방을 하겠다고 하나 하천관리의 1순위인 호안 정비는 뒷전이다. 지난 2020년 폭우로 쓸려나간 서신보 하류 호안은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고, 하류 구간은 쓰레기 천지”라며, 전주시가 홍수 예방을 주장해놓고 정작 하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29일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에 출연한 전주시 하천관리과장은 진행자의 관련 질문에 대해 “호안 정비도 해야 되겠죠.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보완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번 베어낸 나무는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전주시의 세밀한 하천 관리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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