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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중심의 편파보도 중단해야(2012/03/2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2. 3. 20.




오늘의 브리핑
1) 지역신문,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중심의 편파보도 중단해야

 


1) 지역신문,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중심의 편파보도 중단해야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역신문의 선거보도가 편파적으로 치닫고 있다. 우선 양적인 보도측면에서 지역신문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이른바 판세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군소정당은 소외받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편파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무소속 띄우기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잡음을 빌미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증가하면서 지역언론이 이들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민일보는 3월 19일 1면 <민주-무소속 ‘건곤일척’ 싸움: 신건의원, 김태식전의원 오늘 무소속 출마 선언>을 통해 무소속 후보들의 동정을 전한 후 3면 <도내 4.11 총선 ‘민주-무소속’ 대결 압축…3대 관전포인트>에서는 “전북지역 4.11 총선 구도는 지극히 단순하게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후보대결로 결정됐다.”고 했다. 하지만 전북도민일보의 기사에선 그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북도민일보 3월 19일자 1면>


전북도민일보는 또 3월 20일자 3면 <세대교체 열풍 속 중진의 향수 퍼질까: 정치신인 정책행보 강화로 인물 내세운 중진론 견제>에서 이른바 ‘중진에 대한 향수’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정치권을 강타했던 이른바 중진의원 용퇴론이 점차 ‘중진의 귀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민일보는 그 근거로 정세균의원과 정동영의원 등 중진이 떠난 빈 공간을 정치 신인들이 메우기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라고 했다. 이른바 ‘중진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무소속 부각시키기의 한 사례이다.


전라일보는 3월 19일자 3면 <전북 선거구도?…무소속에게 물어봐!: 민주통합 공천 잡음으로 지역민심 싸늘…군소정당 도전 거셀 듯 신건-김태식, 오늘 무소속 출마 선언…유성엽 가세 땐 ‘예측불허’>에서 4.11 전북지역 총선구도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및 무소속 연대간의 대결 속에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여기에 군소정당 후보들의 도전구도로 짜여지고 있다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전라일보 3월 19일자 3면>


전라일보는 3월 20일자 1면 <민주통합당 ‘최악의 불공정 공천’ 실망감 확산: “일당 독주 막자” 매서운 민심>에서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이 무소속 및 다른 정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이어 사설 <전북 민주당 독점구도 깨지는 소리>에서 “이번 전북지역 총선은 민주당 공천후보군대 무소속 후보군 대결 구도로 치르게 될 게 거의 확실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전라일보의 지면에서도 역시 이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전북신문과 전북일보 역시 전라일보와 전북도민일보보단 덜하지만 선거보도 경향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간의 대결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새전북신문의 3월 19일자 1면 <“민주당 일색의 정치구도 깨야 지역발전”: 새전북신문, 진보정당 선거연대 의미-선거전략 긴급 간담회>과 3면 <진보정당 3인이 바라보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는 좌담회를 통해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들을 조명하고 있어 주목할 만 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잡음에 대한 지역신문의 쓴소리와 비판은 경청할 만하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어정쩡한 기준으로 인해 공천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소속 후보 부각시키기가 옳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무소속 후보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정보제공이 필요한 게 아닐까? 무소속 후보 중에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탈당 후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비판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지역신문은 무소속 띄우기에 매몰되기보다는 총선에서 유권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선거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2012년 3월 20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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