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리핑 |
1) 지역신문,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중심의 편파보도 중단해야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역신문의 선거보도가 편파적으로 치닫고 있다. 우선 양적인 보도측면에서 지역신문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이른바 판세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군소정당은 소외받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편파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무소속 띄우기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잡음을 빌미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증가하면서 지역언론이 이들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민일보는 3월 19일 1면 <민주-무소속 ‘건곤일척’ 싸움: 신건의원, 김태식전의원 오늘 무소속 출마 선언>을 통해 무소속 후보들의 동정을 전한 후 3면 <도내 4.11 총선 ‘민주-무소속’ 대결 압축…3대 관전포인트>에서는 “전북지역 4.11 총선 구도는 지극히 단순하게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후보대결로 결정됐다.”고 했다. 하지만 전북도민일보의 기사에선 그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북도민일보 3월 19일자 1면>
전북도민일보는 또 3월 20일자 3면 <세대교체 열풍 속 중진의 향수 퍼질까: 정치신인 정책행보 강화로 인물 내세운 중진론 견제>에서 이른바 ‘중진에 대한 향수’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정치권을 강타했던 이른바 중진의원 용퇴론이 점차 ‘중진의 귀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민일보는 그 근거로 정세균의원과 정동영의원 등 중진이 떠난 빈 공간을 정치 신인들이 메우기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라고 했다. 이른바 ‘중진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무소속 부각시키기의 한 사례이다.
전라일보는 3월 19일자 3면 <전북 선거구도?…무소속에게 물어봐!: 민주통합 공천 잡음으로 지역민심 싸늘…군소정당 도전 거셀 듯 신건-김태식, 오늘 무소속 출마 선언…유성엽 가세 땐 ‘예측불허’>에서 4.11 전북지역 총선구도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및 무소속 연대간의 대결 속에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여기에 군소정당 후보들의 도전구도로 짜여지고 있다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전라일보 3월 19일자 3면>
전라일보는 3월 20일자 1면 <민주통합당 ‘최악의 불공정 공천’ 실망감 확산: “일당 독주 막자” 매서운 민심>에서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이 무소속 및 다른 정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이어 사설 <전북 민주당 독점구도 깨지는 소리>에서 “이번 전북지역 총선은 민주당 공천후보군대 무소속 후보군 대결 구도로 치르게 될 게 거의 확실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전라일보의 지면에서도 역시 이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전북신문과 전북일보 역시 전라일보와 전북도민일보보단 덜하지만 선거보도 경향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간의 대결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새전북신문의 3월 19일자 1면 <“민주당 일색의 정치구도 깨야 지역발전”: 새전북신문, 진보정당 선거연대 의미-선거전략 긴급 간담회>과 3면 <진보정당 3인이 바라보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는 좌담회를 통해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들을 조명하고 있어 주목할 만 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잡음에 대한 지역신문의 쓴소리와 비판은 경청할 만하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어정쩡한 기준으로 인해 공천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소속 후보 부각시키기가 옳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무소속 후보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정보제공이 필요한 게 아닐까? 무소속 후보 중에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탈당 후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비판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지역신문은 무소속 띄우기에 매몰되기보다는 총선에서 유권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선거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2012년 3월 20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모니터 > 지역 언론 모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전북신문, 이상직 후보 방송토론회 참석 촉구해(2012/03/23) (0) | 2012.03.23 |
---|---|
사측의 직장폐쇄, 새전북 ‘비판’ 전북일보 ‘양비론’ 전북도민일보 ‘단순전달’(2012/03/21) (0) | 2012.03.21 |
전북도민일보, 버스노조 일방적으로 비난해(2012/03/15) (0) | 2012.03.15 |
전라일보, 노조측에만 전향적 자세 요구…전북일보는 양비론(2012/03/14) (0) | 2012.03.14 |
지역신문, 전주시내버스파업에 무관심해(2012/03/13) (0) | 2012.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