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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유독가스 없다더니... 청년 노동자 사망한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황화수소 미량 검출(뉴스 피클 2024.07.0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7. 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지난 6월 16일 오전 전주 팔복동에 있는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입사한 지 6개월 된 청년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사망 원인과 은폐 의혹 등을 두고 진실공방이 이루어지며 유족들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는데요. 7일 공개 검증이 이뤄졌는데 그동안 검출되지 않았다던 유독가스 황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이후 사 측은 사과한 후 유족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참고.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청년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 목소리(뉴스 피클 2024.06.25.)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청년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 목소리(뉴스 피클 2024.06.25.)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16일 오전 전주 팔복동에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청년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다음날 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전남의 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www.malhara.or.kr

 

#전주페이퍼 대표, 유족 면담 과정에서 모독성 발언? 단식 농성 이어져

4일 유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전주페이퍼 대표이사가 유족과의 면담 과정에서 모독성 발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있을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이미지 훼손 등을 언급했다는 건데요. 4일 전북일보 보도에 담긴 주장에 따르면 ‘불쾌하다’. ‘억울하다’, ‘유가족이 일을 키운 거다’. ‘무슨 사과를 더 하라는 거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한 청년 노동자의 1차 부검 결과도 알려졌습니다. 4일 전북일보는 “사망한 지 하루 뒤인 6월 17일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심장비대증이라는 1차 결과가 나왔고, 유족들이 주장하는 황화수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장기 등에 대한 황화수소 잔류 분석 세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전주페이퍼 측은 유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히면서도 사건 은폐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7월 7일 사고 당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공개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일보 인터넷] 전주페이퍼 19세 청년 의문사...유족 '단식투쟁'(7/4, 김경수)

[전북도민일보 인터넷] 전주페이퍼 공장 사망사고 유가족 단식 투쟁 돌입(7/4, 이규희)

[전라일보 인터넷]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유가족 '단식농성'... "전주페이퍼 사과해야"(7/4, 박민섭)

[KBS전주총국]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유족 단식(7/4)

[전주MBC]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숨진 청년 노동자 유족, 단식 돌입(7/4)

[JTV전주방송] 전주페이퍼 근로자 유가족 단식... 재발방지책 요구(7/4)

[노컷뉴스 전북] 제지공장서 숨진 19살, 모친 '단식'…"전주페이퍼 사죄해야"[영상](7/4, 김대한)

[전북의소리]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유족 '단식' 돌입...“대표이사 모독 발언, 공식 사과 요구”, 회사 측 “7일 공개 재조사”(7/5, 박경민)

 

#공개 검증에서 황화수소 검출, 유족과 합의했지만 비판 피하기 어려워

이후 7일 전주페이퍼 측과 언론, 대한산업보건협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망 사고 현장에 대한 공개 검증이 진행됐는데요, 그동안 공장 내부 환경에 문제가 없고 유독가스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달리 미량이긴 하지만 약 4~5ppm의 황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2∼5ppm의 황화수소에 30여 분간 노출되면 몇 시간 내에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20∼50ppm에 1시간가량 노출되면 눈과 점막에 따가운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00ppm에 1시간 이내 혹은 600ppm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데요. 산업안전보건법상 10ppm 이상의 황화수소가 검출되면 작업을 전면 중지해야 합니다.

7일 노컷뉴스와 전북의소리, 오늘 자 전북일보 등 일부 지역 언론들은 현장 검증 과정에 참여한 과정을 생생히 보도했습니다. 7일 노컷뉴스는 “생산팀에 들어서자 썩은 달걀 냄새가 은은히 코끝을 때렸다.”라며, “예상과 달리 황화수소가 사고 현장에서 검출된 탓에 회사 측은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7월 7일 자 전북CBS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

7일 전북의소리도 “재조사가 이뤄지자마자 현장에서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며 눈이 따가운 증세를 느낄 만큼 이상한 느낌을 주었다.”라며, “시작 후 5분이 지날 무렵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관리자가 검증을 위해 가져온 황화수소 측정기가 울리면서 황화수소가 4~5ppm 사이로 측정돼 더 이상 발뺌하기 어려운 상황을 증명해 보인 셈이 되고 말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는 계란 썩는 냄새뿐만 아니라 “2인 1조가 지켜지지 않아도 되는 ‘단순 순찰업무’라는 사 측의 설명과 달리 브리핑에 참석한 다수의 기자들이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비좁은 통로에는 파이프가 곳곳에 위치해 있어 넘어지기도 쉬운 환경이었다.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자칫 부상까지 입을 수 있었다.”라며 사고 현장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황화수소가 검출됐다고 해서 청년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차 부검 결과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오늘 자 전북일보는 “황화수소 등 유해물질 사고의 경우 사체에서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라며,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고 나면 황화수소가 대부분 소멸돼 황화수소로 인해 발생한 신체의 병변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현장 검증 이후 전주페이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에 대한 대표이사의 사과와 함께 유족의 요구를 수용해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지 22일 만에 장례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7일 전북의소리는 “재조사가 이뤄진 직후 이뤄진 일련의 조치들이란 점에서 빈축을 모았다.”라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자 전북일보도 “그동안 전주페이퍼 측은 공장 내부 환경에는 문제가 없는데 마녀사냥을 한다며 노동단체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날 황화수소 검출에 따라 사 측이 노동자들의 안전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고용노동부, 경찰 등은 조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사망 사고 현장을 외부에 공개해 검증했지만 그동안의 전주페이퍼 측 주장과 다른 결과가 공개되자마자 유족과 원만한 합의가 진행됐다고 밝힌 상황, 합의와는 별개로 사망 이유에 대한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전북일보] 사망현장서 황화수소 검출 ‘조사 소홀‧관리 부실’ 의혹(5면, 김경수)

[전라일보 인터넷] 전주페이퍼 “근로자 사망사고 유족과 합의 후 장례절차 예정"(7/7, 박민섭)

[KBS전주총국] 전주페이퍼 현장서 황화수소 검출…장례 절차 진행(7/7)

[전주MBC] "사망 사고에 이례적 공장 공개".. '황화수소 미량 검출'(7/7, 전재웅)

[JTV전주방송] 전주페이퍼-유가족, 사고 22일 만에 합의(7/7)

[노컷뉴스 전북] "당황스러워"…제지공장 19세 사망 현장, 유해가스 검출 '반전'[르포](7/7, 김대한)

[노컷뉴스 전북] 전주페이퍼 측 "유족과 원만한 합의"…사건 발생 21일만(7/7, 김대한)

[전북의소리] 전주페이퍼 ‘10대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 재조사’서 황화수소 4~5ppm 검출 ‘파문’, 회사 측 “단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더니...논란 일자 부랴부랴 "유족과 합의" 밝혀 '빈축'(7/7,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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