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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황화수소 검출된 전주페이퍼 공장, 검출량 축소 논란 이어져(뉴스 피클 2024.07.1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7. 10.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입사한 지 6개월 된 청년 노동자가 숨진 전주페이퍼 공장,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미량 사망 현장에서 검출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전주페이퍼 측이 유족과 합의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치가 높게 나온 1차 측정 결과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2차 측정 결과만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겁니다.

 

※ 참고. 유독가스 없다더니... 청년 노동자 사망한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황화수소 미량 검출(뉴스 피클 2024.07.08.)

 

유독가스 없다더니... 청년 노동자 사망한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황화수소 미량 검출(뉴스 피클 20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지난 6월 16일 오전 전주 팔복동에 있는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입사한 지 6개월 된 청년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사망 원인과 은폐 의혹 등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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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검증 1차 조사에서 황화수소 수치 높게 측정됐지만... 안전조치 없어

전주페이퍼 측은 그동안 현장에서 유해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후 이를 검증하기 위해 7월 7일 언론과 대한산업보건협회 등이 같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검증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황화수소 농도를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8일 전북일보는 “1차 조사에서 측정된 황화수소 수치는 ‘MAX’로 측정됐다. 당시 사용됐던 측정기는 황화수소 수치를 0~100ppm까지만 표현할 수 있는 장비로 최고치를 의미하는 ‘MAX’는 실제 황화수소가 100ppm 검출된 것을 의미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7월 8일 자 전북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반개방된 공간이었던 현장은 2개 조로 인원을 편성해 진행했는데 앞서 들어갔던 조에서 MAX 값이 나왔고 이 내용은 현장 조사에 나왔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측정기계 오류라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전북노컷뉴스 보도에서 현장 조사 방식을 전했는데요. 기자는 “많은 인원이 몰린 탓에 회사 측은 2개 조로 인원을 편성해 황화수소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1차 조사에선 황화수소 최대치(MAX)가 나왔다. 해당 측정기는 대한산업보건협회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과 함께 “전주페이퍼 측은 즉각 '측정기계 오류'라고 주장했으며, 대한산업보건협회 역시 해당 측정기를 "빠르게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20여 분이 지나 2차 조사가 진행됐고 현장에서 황화수소가 4ppm~5ppm 사이로 측정됐다”는 점을 전하며 “두 조사의 차이점은 사용된 측정기다. 2차 조사는 전주페이퍼 소유의 측정기 1대와 대한산업보건협회의 또 다른 측정기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주MBC도 당일 측정된 유독가스 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기자는 “기기가 측정할 수 있는 최대수치가 99.9ppm이었을 뿐, 실제 검출값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었다.”라며, “한참 뒤 2차 측정이 시작됐고 2개의 기계로 재측정한 결과 모두 4ppm 가량으로 황화수소 농도는 뚝 떨어졌고, 이 수치만 언론에 알려졌다. 하지만 노동자가 현장에 진입했던 때와 같은 조건으로 조성된 최초 계측 시점과는 이미 20분 이상 지난 후였다.”라고 9일 보도했습니다. 또한 사측이 기계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전문기관은 기계가 거짓말을 할리 없다고 일축했다는 발언을 앵커 멘트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외 현장에 참여한 인원 안전 조치 미흡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전북일보는 “10여 명의 취재진과 직원들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독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 공개 점검이 이뤄졌다. 이날 1차 조사에 참여했던 몇몇 기자는 두통과 어지럼증, 매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 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는 현재 조사 중인데요, 전북일보는 사람이 황화수소 특유의 썩은 계란 냄새를 인지했다면 이미 공장 내부에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유출된 것이라며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서강대학교 이덕환 교수의 발언을 같이 전달했습니다.

 

[전북일보 인터넷] 전주페이퍼, 황화수소 검출량 두고 '축소 논란'(7/8, 김경수)

[전북일보 인터넷] 만평 - 전주페이퍼 '황화수소 검출량 축소 발표' 논란(7/8, 정윤성)

[연합뉴스] '19세 노동자 사망' 전주페이퍼 재조사서 한때 황화수소 최대치(7/8, 나보배)

 

#황화수소 수치 높게 나온 1차 결과는 기계 고장? 고장 가능성 없다는 입장 나와

전주페이퍼 측은 1차 조사 결과에 대해 기계 고장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9일 전북CBS 노컷뉴스는 측정을 담당한 대한산업보건협회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측정 결과에 따라 작업 중단 등의 조치가 고려될 수 있어 협회 측의 신속한 사실 관계 전달이 요구되는 가운데 협회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정말 기계 고장이 맞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전북CBS 노컷뉴스는 “결국 현장 검증에 대한 객관성을 대표하기 위해 참석한 협회가 조사 결과 공개를 미루며 사안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이후 9일 저녁 전주MBC 보도에서 대한산업보건협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기계 고장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 1회 실시하는 정기 점검을 통과했고, 측정 전후로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고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동계와 진보당 전북도당은 조사 결과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진보당 전북자치도당은 논평을 통해 “전주페이퍼는 이 같은 1차 공개조사 결과는 숨기고, 2차 조사에서 측정된 미량의 수치만을 발표해 축소‧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배관과 탱크를 물청소해 사건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키더니 이번 현장 조사에서는 황화수소 수치까지 축소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9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회사는 유가족과 고용노동부, 경찰, 언론을 기만한 것으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또 황화수소 검출에 따라 안전 문제가 심각함이 드러났으므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전주치정 등 관계 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도 주문했습니다.

 

1차 조사 당시 측정기 고장이 아니라는 대한산업보건협회 전북본부 관계자의 입장이 맞다면 당시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현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데요. 안전 문제와 직결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민노총, 전주페이퍼 안전보호조치의무 위반 여부 조사 촉구(5면, 백세종)

[전주MBC] "정확한 측정 결과 몰라".. 황화수소 99.9ppm의 의미는?(7/9, 전재웅)

[노컷뉴스전북] '황화수소 최대치 검출' 전주페이퍼, 의혹 키우는 대한산업보건협회[영상](7/9, 김대한)

[프레시안] 전주페이퍼, "황화수소 농도 Max(100㏙) 검출 보도 관련 '기기 오류' 확인 중"(7/8, 최인)

[프레시안] 정부 공인 기관 측정기가 '오류 작동?'...중요한 시기에 '최대치 측정 논란' 확산(7/9, 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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