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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준비 중인 전주시 배드민턴팀, 부실 운영 우려와 감독 선임 논란 정리(뉴스 피클 2024.07.11.)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7. 11.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지난해 4월 전주시가 ‘전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태권도, 수영, 사이클과 더불어 새롭게 배드민턴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창단 준비가 늦어지고, 확보된 예산도 부족하다는 등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감독 선임을 두고도 지난해부터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전주시 배드민턴팀 창단 늦어져, 원인은 감독 선임 둔 전주시와 전주시의회 갈등?

9일 KBS전주총국은 전주시의 배드민턴팀 창단이 2년 넘게 삐걱거리고 있다며 우려되는 부분을 보도했습니다. “두 해 전 만들어져야 할 실업팀 운영 조례가 지난해 말(실제로는 2023410일 제정, 2023119일 일부개정)에야 만들어졌고, 감독 선임도 올해 3월로 미뤄졌다. 이렇다 보니 선수 영입 시기를 놓쳐 지도자와 선수 구성 등 공식 창단이 한 해 더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 한 해 7억 원에 불과한 운영비도 문제라고 보도했는데요. 코치진 급여, 선수 영입, 훈련 등 팀 운영을 하기에 부족한 액수라는 겁니다. 또 실업팀 전용 훈련장도 아직 갖추지 않아 동호인이 쓰는 공용체육시설을 써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은 10일 후속 보도에서 전주시 배드민턴팀 창단 절차 파행의 이유로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의 이견으로 시작된 오해가 관련 협회 등으로 번져 파벌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7월 10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조례에 명시한 감독 자격 요건 기준을 두고 배드민턴 체육계에서 불만이 쏟아졌다며 특정 감독 내정설, 특정 시의원 개입설 등이 나왔다고 보도했는데요.

 

의혹의 당사자이자 관련 조례 제정, 개정 당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이었던 송영진 전주시의원은 10일 KBS전주총국과의 인터뷰에서 “규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훌륭하고 역량 있는 감독과 선수를 뽑으라는 상임위원회 의견이 반영돼 조례가 개정됐다. 저는 그 건에 대해서 발언한 적도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전 개입이 없었고, 오히려 전주시가 행정 절차 문제로 여러 차례 사과했다는 건데요.

KBS전주총국은 배드민턴팀 창단을 앞두고 오해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주시와 시의회, 체육계의 봉합 노력없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전주시 배드민턴팀 창단부터 ‘삐걱’…부실 운영 우려(7/9, 유진휘)

[KBS전주총국] 전주시·시의회 ‘2년 갈등’…체육계 파벌 싸움 재연되나?(7/10, 유진휘)

 

#수상한 전주시 배드민턴팀 감독 선임 과정, 심사 점수 몰아주기 의혹

지난 3월 전주시는 창단을 준비 중인 전주시 배드민턴팀 감독 채용 절차를 거쳐 초대 감독으로 김용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6월 20일 전주MBC는 감독 후보 실명까지 언급하며 이 채용 과정이 논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태권 전 요넥스 감독이 전주시청 배드민턴팀 감독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감독으로 선임된 김용현 감독도 4년가량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지만 인지도나 경력 면에서 상대적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이 배드민턴계의 평가라는 겁니다.

그러나 일정 경력 이상 수준이면 최고 점수를 받게 설계되어 있어 서류 심사에서 두 사람 모두 만점을 받았고, 결국 심사위원들의 면접 평가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전주MBC는 심사위원 9명 중 1명이 매긴 점수표를 보니 김용현 감독은 5개 평가 항목 모두 최고점을 받았지만, 하태권 전 감독은 5개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심사위원 9명 중 김용현 감독에게 점수를 몰아준 위원이 5명, 반대로 하태권 전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몰아준 위원도 3명으로 나타났는데요. 누가 더 경력과 인지도가 좋은지를 떠나 감독 후보에 따라 심사위원들의 점수 몰아주기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전주MBC는 “칸막이를 설치해 후보자가 누구인지 모르게 한다던 블라인드 채용 방식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복수의 심사위원들은 지도자 경력이나 수상 실적만 보더라도 답변하는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심사위원 명단을 비공개하면 오히려 폐단이 있을 수 있다는 전주시의 주장에 따라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에 공개됐다며, 사전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전주MBC 보도에서 전주시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관련 조례를 추후 수정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사실 면접 전에도 전주시 배드민턴팀 감독 선임 절차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창단 앞둔’ 전주시청 배드민턴부, 김용현 초대감독 선임(3/3, 김상기)

[전라일보] 전주시, 창단 예정 배드민턴부 초대감독에 김용현 선임(3/2, 김성순)

[전주MBC] "올림픽 메달리스트인데".. 서류 평가에서 동점?(6/20, 허현호)

[전주MBC] 면접 점수 살펴보니..하태권에 '최저점 몰아줘'(6/20, 허현호)

 

#감독 선임 절차 두고 조례 위반 논란까지

‘전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 제4조 4항에 전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의 감독 자격 요건을 정해놨는데요. 지난해 4월 10일 제정될 당시에는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했습니다.

1. 대학·국군체육부대 또는 실업팀에서 3년 이상 해당종목 선수 경력이 있는 사람

2. 전문스포츠지도사(경기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3. 대학 또는 실업팀에서 3년 이상 해당종목 지도 경력이 있는 사람

 

당시 조례안을 심사한 전주시의회 제399회 제1차 문화경제위원회(2023년 3월 20일) 회의록(파일 첨부)을 보면 이성국 전주시의원이 조례에 감독 자격 요건이 없다며 다른 지자체와 전라북도 직장운동경기부 조례를 예시로 들며 감독 자격 요건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김윤철 전주시의원도 조례안에 단장과 감독의 자격 요건을 명시하는 것에 동의했는데요.

전주시는 당초 시행규칙에 있는데로 초중고 지도자 경력이 있는 사람도 포함해서 지원 폭을 넓히자는 의견이었지만 시의원들은 자격 요건 강화를 주장했는데요. 이후 당초 시행규칙으로 명시하고자 했던 감독 자격에 관한 사항을 ‘대학 또는 실업팀 3년 이상 경력’ 조건을 달고 조례에 규정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수정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감독 채용 과정에서 2023년 5월 10일 전주시가 채용 공고를 냈다가 며칠 만에 공고를 취소해 논란이 됐습니다. 초중고 지도자가 자격 요건에 빠져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러 민원이 들어왔다는 겁니다.

전주시는 전주시의회와 논의한다는 입장이었지만 2023년 6월 12일 김윤철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전주시가 조례를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조례 제정 당시의 입장 차가 전주시청과 전주시의회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문제의 특정 감독 내정설, 특정 시의원 개입설 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제402회 제3차 문화경제위원회(2023년 6월 15일) 회의록(파일 첨부)을 살펴보면 전주시는 해당 조례가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태권도, 수영, 사이클 등 다른 종목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주장했고, 시의원들은 조례를 제정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확인이 어려운 일부 반대 민원을 이유로 조례를 위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절차적 문제에 대해 전주시가 사과하면서 이후 제405회 제2차 문화경제위원회 회의(파일 첨부)에서 감독 자격 요건을 완화한 대신 경력에 따라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개정안이 심의 통과, 본회의까지 통과돼 현재 조례는 다음과 같이 감독 자격 요건을 정했습니다.

※ 감독의 자격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9조에 따른 해당 종목의 1급 또는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으로 하고 그 외 단원의 자격은 규칙으로 정한다.

 

그러나 해당 논란을 단순히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의 힘겨루기로만 치부하기에는 감독 채용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커 보입니다.

 

[전북일보] '연봉 5000만원' 전주시 배드민턴 감독 채용 놓고 시·시의회 힘겨루기?(2023/6/12, 백세종)

[전북일보] “전주시 5월 배드민턴 감독 선임 공고 취소 조례 및 법 위반”(2023/11/20, 백세종)

[전북도민일보] 배드민턴 창단 감독 어떻길래…전주시와 시의회 선발 기준 놓고 ‘정면충돌’(2023/6/12, 장정훈)

[전주MBC] 실업팀 감독 자격 기준 논란..공고 삭제에 반발도(2023/6/12)

[노컷뉴스전북] 창단 앞둔 전주시청 배드민턴 실업팀, 돌연 감독 공모 취소 왜?(2023/6/11, 남승현)

[노컷뉴스전북] 전주시청 배드민턴 감독 채용 파행…의원 원색적 비난, 특정인 염두?(2023/6/12, 남승현)

[노컷뉴스전북] 음주운전 송영진 전주시의원, 당원권 자격정지 속 '비공식적 활동'(2023/7/17, 남승현)

[전북의소리] [전주] 배드민턴팀 창단 앞두고 전주시-의회 ‘시끌’...감독 채용공고 하루 만에 ‘취소’ 논란, 왜?(2023/6/14, 박주현)

 

※ 별첨.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회의록

제12대-제399회-제1차-문화경제위원회 회의록.hwp
0.11MB
제12대-제402회-제3차-문화경제위원회 회의록.hwp
0.13MB
제12대-제405회-제2차-문화경제위원회 회의록.hwp
0.1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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