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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주2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작업 환경 개선 요구에 점검 필요해(뉴스 피클 2024.09.09.)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9. 9.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지난 8월 20일 완주 봉동읍에 있는 KCC 전주2공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고인이 30도가 넘는 무더운 작업장에서 과중한 업무를 해왔다며 사망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업체 측은 작업 환경이 주장과 다르다고 밝혀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업 환경에 대한 주장 엇갈림 속에 KCC 측, 언론의 작업 환경 공개 요구 거부

사고 발생 후 보름 가까이 지난 9월 5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전북지부와 유족, 동료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사고 소식이 지역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9월 5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면서 사망 원인으로 평균 30도가 넘는 고온의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작업장 환경을 지목했습니다. 냉방기 설치를 요구했지만 4년 동안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건데요. 또 발견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의식을 잃은 채 방치돼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KCC 측의 주장은 달랐습니다. 일부 작업장이 평소에 30도를 넘는 환경인 것은 맞지만 선풍기가 있었고, 숨진 노동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일했던 곳은 에어컨이 있는 장소였다는 겁니다. 9월 5일 JTV전주방송은 이에 대해 “KCC 측은 최 씨가 주로 근무했던 공간의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올라갔고 에어컨이 없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최 씨는 에어컨이 설치된 항온항습실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근무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사망 당시 발견된 장소도 냉방이 되는 장소였다고 밝혔습니다. 2시간 가까이 방치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사망 당일 오전 8시 30분 동료와 대화를 나눈 것이 확인됐고, 이후 최초 발견 시간은 9시 17분으로 47분이 소요됐다는 것입니다. 5일 전북도민일보 보도에서는 발견 후 응급조치도 했다며 부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5일 KBS전주총국은 “고인의 작업 환경을 공개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는 거부했다.”라고 보도하면서, 작업 환경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전북일보] “KCC 전주2공장 산재사망 원인 규명을”(9/6, 5면, 김경수)

[전북도민일보 인터넷] KCC전주 2공장 산재사망 원인규명 및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열려(9/5, 이규희)

[전라일보] “KCC 공장 근로자 사망 진상 규명하라”(9/6, 4면, 홍건호)

[KBS전주총국] “찜통 작업장서 과로사”…“냉방 속 적정 노동”(9/5, 오정현)

[전주MBC] "페인트 조합하다 돌연 숨져".. 원인 규명 촉구(9/5, 이주연)

[JTV전주방송] 폭염 속 숨진 근로자..."특별근로감독 해야"(9/5, 강훈)

[노컷뉴스 전북] "악조건 근무하다 숨져"…노조, KCC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9/5, 김대한)

[전북의소리] “KCC 전주2공장, 의식 잃은 노동자 방치 ‘골든타임’ 놓쳐 사망"…노동단체·유족 '원인 규명 촉구'(9/6, 박경민)

 

#무더위 속 노동 중 쓰러지는 사례 이어져

지난달 17일과 18일 쿠팡 시흥2캠프에서도 무더위 속에 일을 하던 작업자 한 명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옆에서 같이 일하던 유족은 두 명 분의 일을 혼자서 해야 했다며 인력 관리를 제대로 못한 쿠팡 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8월 26일 같은 사업장에서 또 다른 노동자가 쓰러져 심정지 상태까지 갔지만 119 구급대의 응급조치로 다행히 회복됐는데요.

7일 해당 사건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는 “그리고 해당 작업장엔 사고 직후 선풍기 여러 대가 설치됐다고 한다.”라며, “쿠팡 측은 업무 과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그렇다면 쿠팡에선 왜 자꾸 일을 하다 다치고 죽는 사람들이 생길까요?”라고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지역은 다르지만 KCC 전주2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비슷한데요. 작업 환경에 대한 노동자 측과 사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언론의 취재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비슷한 여건의 노동 환경에서 온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지점이 아니라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측의 작업 환경 점검 및 사망사고 유발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진정어린 답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MBC] [단독] 쿠팡 시흥2캠프 일용직 사망‥일주일 뒤엔 심정지(9/7, 차주혁)

[MBC] [단독] 쿠팡 '과로 없었다' 했는데‥"2명분 일 혼자서 했다"(9/8, 차주혁)

[한겨레] “쿠팡, 사람 없다며 두 명도 벅찬 일 맡겨…쓰러진 게 남편 탓입니까”(9/8, 김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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