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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 겸직하던 전주시민축구단 단장, 배임‧횡령 혐의로 수사 받던 중 사망(뉴스 피클 2024.09.13.)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9. 13.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지난 2007년 창단해 현재 K4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주시민축구단. 그런데 몇 개월째 직원과 선수들의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단이 전주시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가운데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단장이 사망했습니다. 사망한 단장은 최근까지 전북지역 일간지 부장급 기자를 겸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간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된 7억 4천 예산, 보조금 횡령‧유용 의혹 불거져

전주시민축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를 연고지로 하는 축구단입니다. 2007년 창단 당시의 이름은 전주EM 코리아였으나 2008 시즌부터 전주EM으로 개명되었고 2013 시즌 후반기부터 전주시민축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위키백과 참고) 현재 전주시장이 명예 구단주를 맡고 있습니다.

전주시의 예산 지원도 이어졌습니다. 전주시 결산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도에는 약 3천만 원 정도 지원하던 금액이 2019년 프로리그 진입을 시도하며 예산 지원이 급격히 증가해 2024년에는 총 7억 4천만 원(도비 4천, 시비 7억)의 예산을 체육산업과에서 책정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민축구단과 관련해 전주시의회에서는 지원의 필요성과 함께 예산 사용의 문제도 함께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전주시민축구단 예산 규모, 정산 문제 전주시의회 지적 나와

전주시의 보조금 규모가 커졌다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주시의회 회의록도 살펴봤는데요, 2022년에도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되는 예산과 정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202211182022년도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당시 송영진 시의원은 전주시민축구단에 지급되는 예산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질문하면서 전주시 직장경기부(실업팀)도 아닌데 이대로라면 매년 지원되는 예산이 어디까지 커질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따로 차량을 지원하는 것도 아닌데 주유비 지급이 하루에 한 번 8만 원씩 넣은 기록, 때로는 경유를 30만 원씩 넣은 기록이 있다며 정산 내역을 꼼꼼하게 살필 것을 주문했습니다.

 

2022년 1128일 제397회 전주시의회 2차 정례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이성국 시의원은 2021년 정산서를 봤냐면서 예산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앞서 송영진 의원이 지적했던 것처럼 차량 주유비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개인 차량 2대로 이동하는 데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지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같은 날 온혜정 시의원도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되는 예산이 과도하지 않냐고 지적했습니다.

 

20221209일 제397회 전주시의회 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주시 체육산업과장은 지원 예산이 7억 원에서 5억 6천만 원으로 삭감된 것에 대해 “민간인이다 보니까 운영비 사용에 있어서 준비하는 자료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지적받아서 삭감됐다.”라고 밝혔습니다.

 

20231127일 제406회 전주시의회 2차 정례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송영진 시의원이 다시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되는 예산에 대해 질문했는데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지원되는 예산이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구조적 문제와 함께 시비로 지원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전라북도와 협의해 도비를 같이 지원해서 키워나가는 방향은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20231211일 제406회 전주시의회 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서연 시의원은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되는 예산이 왜 다시 7억 원으로 늘어났는지 질문했는데요. 전주시 체육산업과장은 “상임위에서 일부 삭감을 했었지만 시민축구단에 지원하는 운영비는 인건비에 대한 일부 지원 부분으로, 이번에 전에 삭감했던 부분에 대해서 상임위에서 인정을 해 준 부분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같은 날 김원주 시의원은 7억 원을 지원해 주는 근거와 정산을 받는지도 질문했는데요. 전주시 체육산업과장은 “인건비 지원이 대부분으로 시민축구단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연봉 2,000만 원 이상 10명이 있어야 하고, 연회비 2,000만 원, 사무관리 직원 유지 등이 있다. 정산을 받고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축구단 내부에서 임금 체불 내용 등 국민신문고에 접수, 수사 진행 중

이렇게 민간경상보조로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하는 예산은 인건비와 구단 운영비 등으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내부 고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됩니다.

9월 12일 자 전북의소리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전북의소리는 13일 기사에서 “전주시 담당 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시민축구단 내부에서 보조금 유용 횡령 의혹 및 임금체불 내용 등이 지난 8월 국민신문고에 접수됨에 따라 전주시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시민축구단 인건비 등으로 지원된 7억 원의 보조금 중 남은 잔액이 3억여 원이 되어야 함에도 1000여만 원에 불과한 데다 다수의 임금 체불 사실이 확인돼 내부 자금 운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수사 의뢰해 현재 관할 경찰서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축구단 구성원들 중 임금이 체불된 인원들 중에는 3개월에서 7개월까지 다르게 나타났다”며 “그동안 자금 운용이 불투명한데다 심한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보여 보조금의 유용 또는 횡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고만 밝혔다”라고 전하고 있는데요 평소 보조금과 관련된 지도 점검을 철저히 했다면 이러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일간지 기자 수년간 단장 겸직, 이해충돌 논란에도 보도는 없어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역 일간지 기자의 단장 겸직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전북의소리에서는 “사망한 전주시민축구단장은 최근까지 전북지역 한 일간지에서 부장급 기자를 겸직해 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현직 언론인 신분으로 공공기관으로부터 혈세를 지원받는 민간체육단체의 책임자급 단장을 겸직한 것과 관련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라는 지적을 전했습니다. 또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민간단체의 예산 지원 기준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도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례는 최근 임실에서 발생했었던 인터넷 기자 사건과 유사합니다. 해당 기자는 현직 기자 신분으로 특정 단체에서 실무자로 활동하며 인건비를 보조금으로 지급 받기도 해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 참고. 비판 기사로 광고비 달라 협박한 임실 인터넷 신문 발행인 징역 1년 법정구속(뉴스 피클 2024.05.29.)

 

비판 기사로 광고비 달라 협박한 임실 인터넷 신문 발행인 징역 1년 법정구속(뉴스 피클 2024.05.29.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임실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비판 기사를 쓰겠다며 광고비를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임실 인터넷신문 발행인‧기자에 대해 전주지방법원이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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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사건이 2022년부터 지적이 되었고 전주시에 출입 기자단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관련된 문제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입니다. 단장이 사망하며 보조금 횡령, 인건비 미지급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도 관련 보도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는 잘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예정이며, 보조금 추가 지원은 수사 여부에 따라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란 입장을 밝혀, 전주시민축구단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일부 의원들이 지적했듯이 막대한 전주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수사를 통해 횡령과 유용에 대한 결과에 따른 관계자 처벌 및 전주시민축구단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사안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지는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전북의소리] 전주시민축구단장 겸직 지역 일간지 기자 ‘사망’ 파문…전주시 '민간체육단체 보조금’ 투명·적법성 의문, 철저한 진상규명 필요(9/12,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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