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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성명] 수억 원의 보조금 유용 횡령 의혹이 뉴스거리가 아니란 말인가! - 전주시민축구단 보조금 유용‧횡령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 (2024.09.25.)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9. 25.

 

 

[성명]

수억 원의 보조금 유용 횡령 의혹이 뉴스거리가 아니란 말인가!

- 전주시민축구단 보조금 유용‧횡령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


 

전주시 보조금 관리 부실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전주시민축구단이다.

 

<전북의소리>는 지난 12일에 “전주시로부터 매년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전주시민축구단이 최근 자금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주시민축구단은 전주시를 연고로 K4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전주시 민간경상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실업팀이다. 기사는 해당 보조금이 축구단 소속 선수의 인건비와 구단 운영비 등에 사용되었으나 올해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내부 고발이 있었고, 전주시가 수사의뢰에 나서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내재됐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사망한 단장이 최근까지 전북지역 한 일간지에서 부장급 기자를 겸직해 왔고 체육회를 출입해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는 점, 이후 후속기사에서는 임금체불뿐 아니라 대금결제를 받지 못해 피해를 본 거래 업체들이 있음도 밝혔다.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언론의 보도 행태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 및 본회가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이번 사안은 한해에 우연히 발생하게 된 일회적인 사안이 아니다. 이미 2022년부터 전주시의회에서 축구단의 보조금 유용을 포함한 여러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2023년 해당 예산이 삭감되기도 하는 등 이미 많은 단위에서 문제를 인지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주시민축구단의 예산은 2013년 38백만 원부터 시작해, 현재는 7억 이상의 보조금이 집행될 만큼 전주시에서 지원하는 민간경상보조사업 중 지원액으로는 상위 순위권에 해당될 정도로 규모가 커진 사업이다. 그런데 축구단 지원 예산이 늘어나고, 일부 삭감되었던 예산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동료 기자들이 언론인의 지위를 활용해 개입한 정황들도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 혈세가 투명하게 집행되는 것을 감시해야 할 기자들이 오히려 동료 기자의 활동을 비호하는 데만 앞장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의할 대목 가운데 하나는 전주시청 출입기자단의 보도 행태다. 현재처럼 파문이 커진 상황에서도 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 다수가 사건 자체를 무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당사자가 사망했고, 관련 의혹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지만, 보조금 유용으로 인한 인건비 미지급이 내부 고발에서 나왔고, 이미 수년 전부터 의회의 문제제기가 있어왔으며, 수사의뢰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무보도 된 경위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주시청출입기자단 관계자들의 발언과 해명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보조금을 그렇게 유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가 있다는 해명과 동료애를 강조할 뿐, 해당 사안을 공적으로 드러내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언론인으로서의 자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을 볼 때 환경감시 기능은 당연히 퇴색할 수밖에 없고, 그동안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요원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출입기자단의 존재이유를 고려할 때 스스로 감시 기능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대한드론축구협회 보조금 문제로 전주시가 자체 감사를 진행한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연이은 보조금 관리 부실 문제, 그리고 언론인이자 단장의 유용‧횡령까지 거론되며 다수의 피해가 드러나는 현 상황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그만큼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겹겹의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고 축구단 정상화를 위한 언론사의 취재 또한 필수적일 것이다. 철저한 수사와 관련 보도가 이어지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4년 9월 25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 이상훈‧이종규‧박민

 


 

※관련 보고서

언론사 기자 겸직하던 전주시민축구단 단장, 배임‧횡령 혐의로 수사 받던 중 사망(뉴스 피클 2024.09.13.)

 

※전주시민축구단에 지원된 내역

(출처 : 전주시청 누리집 결산공시, 단위 : 백만 원)

전주시 2023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590
전주시 2022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730
전주시 2021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630
전주시 2020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530
전주시 2019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320
전주시 2018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220
전주시 2017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148
전주시 2013 결산기준 보조금 집행내역/ 민간경상보조사업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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