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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호우 피해 심각, 농작물 중 논콩 피해에 지역 언론들이 집중한 이유는?(뉴스 피클 2023.07.1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7. 1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17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농작물 1만 4천여 헥타르가 잠겨 전국에서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이 가장 크고, 피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논콩 피해에 지역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전략작물 장려 정책으로 인해 올해 재배 면적이 늘어났지만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침수 피해 전국 최대 전북, 논콩 피해 주목한 지역 언론

오늘 자 전북일보는 “논콩, 가루쌀 등 전략작물 피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를 입은 도내 쌀 재배지는 9577헥타르, 논콩 재배지는 4533.7헥타르로 특히 논콩 주산지인 김제와 부안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라며 전북 지역의 농작물 피해가 큰 이유를 분석했는데요.

쌀 생산량을 낮추겠다는 목표로 정부는 올해 일반벼 대신 논에 콩, 옥수수, 가루쌀 등을 심으면 직불금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전략작물 재배를 권장했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심는 대표 전략작물이 가루쌀과 논콩이다. 가루쌀은 전북에서 가장 많은 신청률을 보였고, 콩의 신청률 역시 전국에서 상위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논콩의 최대 주산지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생산되는 논콩의 약 48%를 생산했는데요, 17일 JTV전주방송은 “도내 논콩 재배면적이 1만 1500헥타르니까 전체 면적의 40% 정도가 피해를 입은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은 일제히 물이 빠진 재배지의 논콩 뿌리가 검게 썩은 모습을 화면에 담으며, 물이 빠진 후에도 정상적인 생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권장한 전략작물이라는 점, 전라북도가 논콩의 전국 최대 주산지라는 특성과 함께 피해 면적도 크다는 점, 17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김제 죽산 논콩 재배 단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대책 마련을 약속한 점 등이 작용해 지역 언론들이 여러 농작물 중 논콩 피해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략작물 권장 정책 따랐지만 보험 가입 안 돼 피해 보상 어렵다는 지적 이어져

정부의 전략작물 확대 정책에 따라 논콩을 심은 농민들은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17일 KBS전주총국은 “농민들은 논콩 피해 현장을 찾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실질적인 보상과 재해 보험 가입 확대 등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재해 보험 가입이 어렵다는 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7월 17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16일 전주MBC는 “도내 상당수 논콩 농가는 보험 가입까지 거절돼 재해보상까지 막혀버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파종하는 시기와 장마 시기가 겹쳐 조금 늦게 파종한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해당 이유로 농협에서 보험 가입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도 “재해보험도 시기상 가입이 어렵고 뒤늦은 농약대 등 재해복구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아니면 구제할 길이 없다.”라는 도내 농가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7월 17일 자 전북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14일 부안독립신문은 “부안군 농업기술센터가 올해 9억 원의 군비로 추진하는 ‘농작물 병해충 기본 방제 지원’ 사업은 일반 논 벼만을 대상으로 한다. 논에 콩을 심은 농가나 벼를 심었지만 농약을 할 수 없는 친환경 벼 재배 농가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부안독립신문은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해 1,003헥타르에서 올해 2,416헥타르로 콩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 “타작물 전환에 따른 직불금 지급과 방제 지원 사업은 성격이 다르다.”라며 방제 사업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업목적과 대상이 정해진 예산이어서 변경이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혀 당장 지원책 마련은 어려워 보입니다.

 

“정부가 심으라고 해서 심었는데 피해 보상이 막막하다.”라는 농민들의 하소연을 지역 언론들이 전달하고 있는데요, 논콩뿐만 아니라 다른 농작물 및 농가에 대한 피해도 큰 만큼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정부 하라는 대로 했는데 망했어요”(2면, 김보현)

[전북도민일보] 雨患에 잠겼다... ‘수마 상처 치유’ 우리가 나선다(16면, 양병웅)

[전라일보] “2차 피해 없도록” 전북 침수피해 복구‧지원 ‘매진’(2면, 하미수)

[KBS전주총국] 축구장 2만 개 넓이…전북 농작물 피해 ‘전국 최다’(7/17, 서윤덕)

[전주MBC] "싹 다 갈아엎을 판".. '논콩 최대주산지' 비상(7/16, 조수영)

[JTV전주방송] '뿌리 새카맣게 썩어'....논콩 40% 피해 속출(7/17, 강혁구)

[연합뉴스] [현장] "콩 농사 망해버렸어요" 폭우에 타들어 가는 농심(7/17, 나보배)

[부안독립신문] 벼는 되고 콩은 안 되고... 9억 원짜리 선별적 방제사업, 불만만 키워(7/14,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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