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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성명·논평·기자회견

[성명] “저널리스트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자존감마저 포기했는가!” - 전북은행 출입기자단의 제주도 공짜연수를 규탄한다 (20150923)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5. 9. 23.




[성명] “저널리스트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자존감마저 포기했는가!”

- 전북은행 출입기자단의 제주도 공짜연수를 규탄한다

 

 

전북은행을 출입하는 기자 10여 명이 지난 93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팸투어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전북지역 언론관계자 제주관광 현장탐사>라는 명목으로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제주도황금버스시티투어 등을 체험하며 제주도를 관광했다고 한다. 전북은행은 2014년도에도 출입기자(13)를 대상으로 제주도 연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연수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본 회는 지난 3<김영란법과 지역언론, ‘언론스폰서청산의 기회로!!!>에서 연수내용도 불분명하지만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합병 및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내부 반발 및 JB지주 로고변경에 따른 전북 홀대 등 비판 보도를 막으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본 회가 분석한 전북은행 관련 2014년 보도모니터결과 관련보도 중 절반 이상이 홍보성 기사인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은 광주은행 인수에 성공도 했으니 올해는 해외연수를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출입처에 대한 공적 감시를 위해 마련된 출입처제도가 오히려 해당 기관과 출입기자들 사이의 유착의 고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부 기자들이 출입처가 제공하는 선심성 팸투어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여전히 부적절한 기자관리에 나서는 전북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출입처가 제공하는 공짜관광에 따라나선 일부기자들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저널리스트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자존감마저 포기한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을 보는 우리의 심정은 참담하다.

 

무엇보다, 공짜 연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를 요청하며 지역언론의 자성을 촉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출입처 관계자와 동행한 공짜 연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자사회의 자정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정녕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이번 공짜 연수는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청탁을 위해 제공되는 출입처의 협력 지원이라는 점에서 스폰서로 보아야 마땅하다. 이는 우리는 취재 보도의 과정에서 기자의 신분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으며,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사적인 특혜나 편의를 거절한다”(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3)는 품위 유지 조항에 전면 위배된다. ‘언론인의 윤리공짜 여행과 맞바꾼 것이다.

 

정치적 지대 획득에만 골몰한 채 사회적 공기로서의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방기하는 지역언론 사주들의 행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공짜 연수는 기자 개인의 윤리의식 못지않게 기자들이 돈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지역언론사, 특히 지역신문사의 책임도 크다. 현재 전북지역엔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신문사가 적지 않다. 이런 구조적 모순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본다. 기자들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지역신문사는 당장 문을 닫는 편이 낫다.

 

우리는 기자 사회 내부의 자율정화 시스템을 촉구한다.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출입처 공짜 연수는 기자 사회 내부의 묵인과 방조에서 비롯된다. 취재원으로부터의 접대를 당연시하는 관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만 아니면된다는 어정쩡한 묵인이 지역언론 전반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정상적인 언론활동에 종사하는 대다수 양심적 언론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얼마 후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언론인이 포함된 것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언론인의 사회적 책임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걸 떠나 언론인들이 어떤 명목으로든 부당이익을 취하는 것은 기자 윤리양심과 양립할 수 없다. 이번 전북은행 공짜 연수사건에 기자사회가 먼저 나서야 할 이유다.

 

2015923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성명] 전북은행 출입기자단의 제주도 공짜연수를 규탄 (2015092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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