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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기획보도를 해야 (방송 2010.5.1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지역지상파 저녁뉴스 일일브리핑(2010년 5월 17일)


모니터 대상 : 전주MBC, 전주KBS, JTV전주방송


5월 17일 지역방송 3사 저녁 뉴스에서 보도된 6.2 지방선거 기사는 아래와 같다.



지역방송은 하루 보도량의 약 절반을 6.2지방선거 관련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특히 전주MBC의 경우 17일 보도된 내용 대부분이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어 보도량만 놓고 보자면, 지역방송사 가운데 선거보도에 상대적으로 가장 적극적이었다. 반면 KBS는 가장 소극적이었다.  



17일자 보도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여론조사 보도였다. 지역 방송3사는 KBS, MBC, SBS사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전북지역 14개 시군 800명을 전화여론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주KBS는 단순 사실관계만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전주MBC와 JTV는 교육감 후보에 대한 무응답층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유권자에게 교육감 선거에 대한 정보 제공과 홍보가 필요한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기획보도’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기획보도를 해야

전주MBC와 전주KBS는 ‘기획보도’라는 타이틀을 달고 선거 보도에 나서고 있다. 전주KBS는 <도지사 공약비교>와 <14개 시군 단체장 선거 쟁점과 출마후보들>을 기획보도하고 있으며, 전주MBC는 <14개 후보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기획보도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획보도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기획보도나 토론회 요약보도가 후보자 정책 나열에서 끝나고 있을 뿐 후보자간의 차이점이나 변별성을 높이는 데는 사실상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7일자 기획보도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부분의 보도가 후보자가 내놓은 공약을 그대로 언급하며 인터뷰에 치중하거나 후보자간의 공방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이 유권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 가능성이나 타당성 등에 대해선 검증하고 있지 않다.

- 전주KBS의 사례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는 중앙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새만금을 세계적인 물류·관광 도시로 만들고 전북을 동북아시아 식품 허브와 문화메카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민주당 김완주 후보는 새만금을 동북아시아 경제중심도시로, 동부권을 세계적인 관광휴양지역으로 발전시켜, 인구 3백만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평화민주당 김대식 후보는 카지노 유치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 전북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 전주MBC의 사례
“현역 군수 출신의 송영선 후보는 홍삼과 한방, 약초 산업을 토대로 2014년 아토피 엑스포를 유치해 청정 자연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청정 산골 100군데를 선정해 유기농 농업 밸리를 조성하고 고소득의 친환경 농산물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힙니다.”
“진안에서 40년동안 약국을 경영한 터줏대감 김중기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송 후보가 실질적인 소득없는 낭비성 정책을 펴왔다고 포문을 엽니다. 200억원 이상이 투자된 홍삼스파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재래시장 활성화는 고사하고 롯데수퍼같은 거대자본이 진안에 진출했다는 것입니다.”


■  ■ JTV 전주방송의 자체 토론회 요약 보도

JTV 전주방송은 별다른 기획보도 없이 JTV가 각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역 토론회를 요약 보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JTV는 17일자 <공약 검증에 진땀>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앵커의 멘트를 통해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서도 꼼꼼한 검증이 이뤄졌습니다.”라고 공약 검증에 철저하게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지만, 자료 화면은 후보들의 공방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에 치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토론회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2010년 5월 18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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