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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관광 트램 계획 구체화, 셀프 용역 등 사업성 논란 여전해(뉴스 피클 2021.06.11.)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6. 11.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10일 전주시가 한옥마을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일부 언론들은 여전히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용역을 진행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전주시와 같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는 셀프 용역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한옥마을 관광 트램 구체적인 계획 밝힌 전주시

10일 전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옥마을 관광트램은 총 7대를 운영하며 35분 동안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항교 등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도는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한 대에 최대 36명이 탈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무엇보다 전력선을 설치하지 않고 배터리로 운영되는 무가선 관광트램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구 용역을 진행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총 사업비는 639억 원, 1년 운영비는 43억 원, 승객 수요는 연간 644075명에서 927468명 사이로 예상했습니다. 1명 당 1일 만 원에서 만 오천 원의 요금을 기준으로 연간 100억 원 안팎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5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6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900여 명의 고용 창출 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는 전주시의 보도자료 내용을 참고하며, 위와 같은 내용을 정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 구체화(1면, 강정원)

[전북도민일보] 전주시 무가선 관광트램 구체화(6/10, 김장천)

[전라일보] 포스트 코로나 ‘관광 부활’ 함께 달린다(6/7, 1면, 김장천)

[전라일보] 한옥마을 무가선 관광트램 도입 가시화(5면, 김장천)

 

#민간투자자 찾기 어렵고, 김승수 시장 임기도 변수. 도로교통법 개정도 필요해

그러나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고 해도 고려해야할 점이 많습니다. 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은 일제히 마땅한 민간투자자를 찾는 게 사업의 관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6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주MBC 보도에서 전주시는 “2~3군데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KBS전주총국과 전주MBC는 트램 도입에 적극적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임기도 변수라고 보도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사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궤도운송법과 도로교통법 개정도 필요해 국회의 협조까지 얻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KBS전주총국] 관광트램, 사업성과 남은 절차는?(6/10)

[JTV] 한옥마을 트램 사업비 639억… 민간투자 추진(6/10, 정원익)

 

#‘셀프 용역지적한 서윤근 전주시의원.

용역 진행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트램 설계와 제작 맡아

용역 결과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서윤근 전주시의원은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철도기술연구원은 당연히 철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되는 조직인데, 거기서 발표한 용역 결과를 가지고 사업성을 얘기하고 수익성을 얘기하고 기술성을 얘기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고양이 앞에 생선을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6월 10일 자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실제로 지난해 113일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을 위한 MOU 체결 협약식을 진행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관광 트램의 설계와 제작을 맡기로 했습니다. 전주MBC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전주시와 함께 트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해당사자다. ‘셀프 조사를 통해 사업성을 부풀려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용역에 나온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KBS전주총국 인터뷰에 출연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곽재호 차세대철도차량 본부장은 한옥마을 관광객의 6% 정도만 트램을 이용해도 사업적 타당성이 있다. 1일 요금 만 원 이상 기준 연간 최소 60만 명 이상이 이용 가능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윤근 의원은 KBS전주총국과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35백 명이 이용해야 1년에 백만 명이 되거든요. 한 대당 25번 정도를 만석으로 계속 돌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게 물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라며 수요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수요에 대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용역 결과에 나타난 대로 연간 수요 64만 명을 채우려면 하루 평균 1750명 이상, 92만 명을 채우려면 하루 평균 2520명 이상이 트램을 이용해야 합니다. 7대의 정원을 모두 채우면 252, 7대가 정원을 모두 채워 하루 7~10번을 운영해야 용역에서 예측한 연간 수요를 맞출 수 있습니다.

서윤근 의원이 지적한 수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사업성에 대한 여러 의문이 나오는 만큼 실제로 여려 변수를 더 고려해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전국 첫 관광트램 전주한옥마을 도입, 힘 모읍시다”(2020/11/3, 김보현)

[KBS전주총국] 한옥마을 관광트램 '시동'… 사업성 '관건'(6/10, 이종완)

[전주MBC] 한옥마을 트램 3.3km 운행.. 실현 가능성 논란(6/10, 한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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