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북교육정책연구소에서 각 학교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조사한 결과 여전히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 자 지역 언론들이 주요하게 해당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며칠 전 사라진 김해강 시인 단죄비 사건에 대해서도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도내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잔재들 살펴보니...
12일 전북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학교 안 일제 잔재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일부 학교에서 여전히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도내 761개 초,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를 상징하는 나무, 꽃, 새, 교훈, 교가, 교표(휘장) 등을 조사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우선 친일 인물이 만들거나 군가, 엔카 형식의 교가를 부르는 곳이 25곳으로 이 중 10곳의 교가가 교체됐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나머지 학교에서도 교가 교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를 상징하는 휘장인 교표가 욱일기, 일장기, 국화문, 벚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곳은 21곳이었습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과 경기에서의 승리를 상징하는 월계수 모양이 75곳, 이들과 유사한 곳이 41곳, 맹수·맹금류·방패 등 군 관련 상징을 사용하는 곳이 29곳 등으로 개선 대상이 총 166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가이즈카향나무,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금송 등을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91곳입니다.
군산 발산초등학교의 옛 일본인 농장 창고, 전주 풍남초등학교와 전주초등학교의 봉안전 기단 양식, 일부 학교의 충혼탑 등은 일제 건축물도 남아있는데요, 해당 건축물은 역사 교육 자료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 ‘차렷, 경례’ 등 군대식 용어도 개선해야할 대상으로 꼽혔습니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는 이번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9월 말 포럼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북일보] 도내 학교 욱일문·일장기 교표 아직도 멀고 먼 일제잔재 청산(4면, 이강모)
[전북도민일보] “도내학교 일제 잔재 여전”(4면, 이휘빈)
[전라일보] 교문에 욱일형상... 학교 안 일제 잔재 여전(5면, 정해은)
[KBS전주총국] 일선 학교에 남은 일제 잔재 여전히 많아(7/12, 진유민)
[전주MBC] '욱일문 교포' 등 학교 내 일제 잔재 여전(7/12)
[JTV전주방송] 교육현장 일제 잔재 여전… 청산작업 추진(7/12)
[전북의소리] 전북 초·중·고 아직도 '욱일문·일장기' 교표·교가 '수두룩'...충격(7/12, 박주현)
#전주시 문인협회, 덕진공원 김해강 시인 단죄비 멋대로 가져가
한편 지난 1일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는 덕진공원의 김해강 시인 단죄비가 그를 기리는 시비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단죄비는 지난해 8월 김해강 시인의 친일 행적을 알리기 위해 전주시 지원을 받아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가 세운 것입니다.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단죄비를 옮긴 주체는 전주시 문인협회로 밝혀졌는데요, 시비를 철거하면서 옆에 있던 단죄비도 같이 옮긴 것입니다.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장은 “단죄비를 세운 것은 우리인데, 전주시 문인협회에서 마음대로 비석을 가져갔다. 황당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대준 전주시 문인협회장은 연합뉴스 기사에서 “이전부터 시비를 철거해 달라고 했는데 그 작업이 미뤄지니까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단죄비를 세웠다. 시비를 철거했으니 단죄비도 옮기는 게 이치에 맞는 것 아니냐. 단죄비는 파손하지 않고 사유지에 잘 놔뒀다. 시비나 단죄비 모두 역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곳에 두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왜 상의도 없이 단죄비를 가져갔는지, 전주시 문인협회가 단죄비를 옮길 권한이나 자격이 있는지, 역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놔두겠다는 그 사유지는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단죄비는 시민들에게 김해강 시인의 친일 행적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인데 사유지에 두면 시민들이 어떻게 볼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예산 들어갔는데 언급 피하는 전주시. ‘한심하다’ 비판 나와
지난 6일 전주시 <‘기록문화의 도시 전주, 아픈 역사도 남긴다’> 보도자료는 “친일행위 논란이 있는 김해강 시인의 시비가 위치했던 덕진공원에는 친일행적을 기록한 단죄비를 세웠다. 광복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김해강 시인의 시비는 최근 전주시민들의 공간인 덕진공원에서 철거돼 사유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전주시 예산이 투입된 김해강 시인 단죄비가 사라진 사건을 마치 전주시와 관련이 없다는 듯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전북의소리는 “김해강 시인 단죄비가 사라진 사건에 대해 전주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취재한 결과 서로 관리 책임을 떠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심지어 예산담당 부서는 1년 전 단죄비 설치를 위한 예산을 집행해 놓고도 제대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시설관리 책임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고 있거나 책임을 전가하기 일쑤였다. 한심한 답변들만 내놓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일제 잔재 청산 위한 지역 언론의 관심 중요해
도내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전북교육정책연구소의 발표 내용을 오늘 자 지역 언론들이 주요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서라도 김해강 시인 단죄비와 관련된 내용을 짚어주고, 이에 대한 전주시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 하루 아침에 사라진 김해강 '친일 단죄비'…'누가 이런 짓을?'(7/1, 정경재)
[전주MBC 뉴스투데이] 사라진 김해강 친일 단죄비 ''시비와 함께 옮겨''(7/2)
[전북의소리] '공사 중', '절도 중'...전주덕진공원, 누굴 위한 공원인가?(7/9,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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